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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세계여행-13] 스페인 마드리드

 사랑과 정열, 그리고 태양의 도시

스페인은 한 여름의 태양과 같다. 뜨겁게 불타오르며 화끈하고 정열적이다. 이러한 국민성은 대낮보다 한밤중에 확실히 표현된다. 늦은 시간, 그것도 한시간 이상씩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즐기고, 자정이 넘어 술집에 간다.

새벽 늦게까지 클럽에 머무는 경우도 흔하다. 태양과 동시에 밤을 사랑하는 스페인 사람들. 태양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도시가 바로 마드리드(Madrid)다.


여행자 천국 마요르 광장

어느 도시를 가나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 있게 마련이다.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과 피카디리 서커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몽마르뜨 언덕, 로마의 스페인 계단과 트레비 분수처럼 말이다.

마드리드에서는 아마도 마요르 광장(Mayor Plaza)와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태양의 문, 흔히 ‘솔’이라고 부른다)이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일 터이다. 특히 마요르 광장을 오가는 사람 중 열에 일곱 혹은 여덟은 여행자일 만큼 여행자 천국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심부인 솔과 가깝고, 솔에서 왕궁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오며 가며 들르게 되기 때문이다. 위치도 위치지만 마요르 광장의 사면을 에워싸고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아름다운 프레스코 벽화, 광장의 동상이나 운치 있는 벤치, 여행자들을 상대로 한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이 많기에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다. 광장 한가운데 있는 기마상의 주인공은 이 광장을 만든 펠리페 3세다.

솔은 스페인의 거리를 재는 기준이 되는 장소로 상업적으로나 여행자들에게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숱한 상점들과 패스트푸드점, 기념품가게, 백화점 등이 솔의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다. 여행자들은 솔을 가운데 두고 도시의 동쪽과 서쪽, 남쪽, 북쪽의 볼거리들을 찾아가게 된다.

0㎞의 시발점과 함께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곰 동상이 서 있기도 하다. 자그마한 사과나무에 앞발을 들어 영역표시를 하는 포즈가 재미있다. 솔을 기점으로 거리는 방사선 모양으로 뻗어나간다.

여기서 서쪽으로 왕궁, 북동쪽으로 그랑비아, 남동쪽으로 프라도미술관, 남쪽으로 산타아나 광장 등 주요 볼거리들이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흩어져 있다.


스페인의 상징적 권위 왕궁

우리에게는 국왕은 낯선 존재이지만 스페인에서는 전국민이 왕족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 왕족의 사생활이 연예인의 그것처럼 대서특필 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왕족들이 있는 곳이 바로 왕궁(Palacio Real)이다. 지금은 공식적인 행사 때만 사용하고 실제로 머물지는 않는다. 밝은 색의 석조 건물로 펠리페 5세가 지은 것이다. 정교하면서도 깔끔한 장식의 외양에 비해 내부는 무척 화려하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보관 중이 온갖 보물들이 눈부시다. 방만해도 2,000개가 넘는다는데. 왕궁은 화려한 실내와 더불어 부속 시설인 마차박물관, 화랑까지 있다. 왕궁 관람은 개별적으로는 할 수 없으며 가이드가 인솔하는 단체관람을 해야 한다.

왕궁 옆으로 작은 공원이 있다. 솔에서 오는 길에 반드시 거치게 되는 이 공원은 도열한 나무와 분수대, 나무 그늘 아래에 놓인 벤치 등이 지친 여행자들이 다리를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솔에서 북쪽으로 한 블록 위에 놓인 긴 거리를 그랑 비아(Gran Via)라고 하는데 에스파냐 광장에서 시벨레스 광장에 이르는 구간이다. 고급호텔과 상점, 레스토랑이 많고 영화관이 몰려 있어 주말이면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에스파냐 광장에는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돈키호테와 산초의 동상이 서있다.


프라도 등 미술관 즐비

스페인 최고이자 세계적으로 이름난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프라도 미술관과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전시된 소피아 미술관이 미술전시공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마드리드에는 이밖에도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많아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대개는 무료이거나 입장료가 저렴해서 부담도 없다.

스페인의 자랑인 프라도 미술관은 규모와 컬렉션 등 모든 면에서 관람자를 압도한다. 채광이 좋은 깔끔한 실내는 다소 경건한 분위기마저 감돈다. 전시실이 많아서 한번에 모든 작품을 둘러보기란 불가능하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안내도를 살펴보고 원하는 전시실을 미리 정한 다음 찾아보는 게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가장 많은 작품이 전시된 고야의 그림 가운데 ‘옷 입은 마하’와 ‘옷을 벗은 마하’가 가장 인기 있다.

스페인의 가장 위대한 화가로 칭송을 받는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와 더불어 렘브란트, 루벤스, 뒤러, 라파엘로 등 위대한 화가들의 전시실도 놓치지 말자. 미술관 입구 앞 광장에는 고야의 동상이 서 있다.

프라도 미술관의 별관(Cason del Buen Retiro)은 본관에서 레티로(Retiro) 공원으로 가는 길가에 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처음 공개돼 전시된 곳이기도 하다. 레티로 공원은 도심 한 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광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공원 안에 작은 호수, 미술관, 숲, 산책로, 식당, 기타 건물 등이 들어서 있다.


타파스 바에서 스페인의 밤 문화를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스페인 어디를 가거나 가장 흔한 것이 타파스 바(Tapas Bar)이다. 타파스란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작은 접시에 나오는 안주거리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맥주나 와인 등을 마시면서 타파스 한두 접시를 시켜먹는다.

타파스 바는 거하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오후나 이른 저녁 시간에 가볍게 걸치는 곳이다. 제대로 된 술집에서는 타파스는 취급하지 않고 술만 있는데 독한 술을 비롯해 술의 종류가 많다. 타파스 바에는 술 종류보다 타파스 종류가 더 많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타파스는 스페인식 오믈렛으로 감자를 넣어 두껍게 요리하는 게 특징이다. 초리쪼(Chorizo)는 소시지의 일종으로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하몽(Jamon, 햄의 일종)이나 절인 멸치, 새우 등도 인기 메뉴다.

절인 올리브는 서비스로 나오는 게 보통이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절인 것으로 우리나라 김치처럼 하루에 한번씩은 챙겨 먹는 음식이다. 하몽과 신선한 야채를 바게트 빵에 끼워 샌드위치로 먹기도 한다.

타파스 바의 바텐더는 친근한 인상의 배불뚝이 아저씨가 많다. 언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과도 말을 나누려 애쓰는 모습도 흥미롭다. 동네 사람들이 퇴근길에 들러 한잔하고 가기도 하고, 상업 중심지역에서는 점심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려는 직장인도 많다.

스페인 사람들과 늘 함께하는 것이 스페인의 타파스 바인 셈이다. 타파스 바에서 맛있는 타파스도 맛보고,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산타 아나 광장의 밤

좀더 본격적인 밤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솔에서 가까운 산타 아나 광장(Plaza Santa Ana)으로 가면 된다. 타파스 바와 술집, 나이트클럽 등이 몰려있는 곳으로 여행자들보다 마드리드 토박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솔에서 동남쪽으로 서너 블록 정도 떨어진, 솔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또 다른 광장이다. 주말 저녁이면 광장 곳곳에서 약속한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어느 술집이 더 멋있는지 가리기 힘들만큼 멋진 곳이 많다. 화려한 무늬가 프린트 된 타일로 앞면을 장식하는가 하면 손때가 묻은 나무 문이 정겨운 곳도 있다. 간판도 요란하지 않다. 멋을 부린 필체로 이름을 적은 것이 전부다. 오래된 술집으로는 비바 마드리드, 라 차타, 에스파냐 카나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시원한 맥주나 와인에 과일을 잘라 넣어 상큼한 맛을 살린 상그리아(Sangria)가 마시기 좋다. 상그리아는 과일 성분 때문에 알콜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술 소비량이 많다고 하는데 급하게 마시지는 않지만 천천히 밤을 새워 마시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스페인산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산 와인이 더 맛있어도 자국산을 고집하는 이들이 많다.


마드리드 여행정보

■ 시내교통 : 지하철 노선이 편리하게 되어 있어서 시내에서 이동하는 것은 간단하다. 지하철 푸에르타 델 솔, 오페라, 그랑 비아, 카야오, 마틴 안톤 역 등이 시내 중심에서 가깝다. 중심가에서는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

■ 빠에야 : 스페인의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빠에야가 있다. 여러 가지 해물에 쌀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우리식으로 하면 볶음밥, 이탈리아 요리로 치면 리조토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마요르 광장에 빠에야를 써 붙인 식당들이 많은데 주문하면 20분 이내에 나온다. 하지만 전통적인 요리법으로 만든 빠에야는 두시간 가까이 걸리고 솜씨도 좋아야 제 맛이 난다. 마요르 광장에서 빠에야를 주문했다가는 십중팔구 실망할 것이다. 현지인들이 가는 제대로 된 레스토랑을 찾거나 아니면 타파스 바에서 간단한 요리를 맛보는 게 낫다.

古都 톨레도는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
   
마드리드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톨레도는 중세시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은 작은 도시다. 화려하고 거대한 톨레도 대성당과 도시 전반에 흐르는 옛 분위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당일 여행으로 톨레도를 다녀간다.

가운데가 언덕처럼 솟았고, 타호강이 반원을 그리며 흘러가고 있어 마치 섬이 떠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톨레도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지도를 꼼꼼히 짚어가며 걸어도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망설이기 일쑤다. 그러니 같은 길을 두어 번 더 지나갈 것을 각오하고 편하게 주위를 감상하며 걷는 게 속 편하다.

4, 5층 정도의 건물들은 언뜻 보기에도 한두 세기는 되어 보이게 고풍스럽다. 실제로 몇 백 년 이상 된 건물들이 많아 웬만한 연륜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도시의 중앙에 우뚝 선 것이 톨레도 대성당이다. 도시 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큰 성당인데 안팎을 꾸민 장식 또한 여간 화려한 게 아니다. 정교한 조각과 찬란한 빛을 발하는 스테인드 글라스, 프레스코 벽화, 성화, 파이프오르간 등 실내는 장엄하면서도 경건한 느낌으로 충만하다. 성당의 종루는 자그마치 90m로 톨레도에서 가장 높다.

대성당에 비견할 만큼 규모가 큰 건물은 알카사르(Alcazar)다. 3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진 건물로 로마 집정관의 궁전이 있던 자리에 요새가 세워졌으며 이슬람 지배를 거쳐 스페인 내란 당시에는 인민전선과 국민전선의 싸움터가 되기도 하는 등 역사의 무대가 된 곳이다. 지금은 건물의 일부를 군사 박물관으로 개방하고 있다.

이밖에 스페인 최고의 중세화가 엘 그레코의 작품과 유품이 전시된 엘 그레코의 집, 여행자들이 많은 쏘코도베르 광장, 작지만 인상적인 여러 성당 등 볼거리가 많다.


톨레도 여행정보

■ 교통 :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톨레도행 열차편이 하루에 여덟 번 정도 있다. 1시간 20분 걸린다. 기차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빨리 갈 수 있어 많은 이들이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는 마드리드 까나리아스 거리 17번지(메트로 팔로스 데 라 프론테라 역)에 정류장이 있다. 1시간 정도 걸린다.

■ 전망대 : 톨레도 구시가지 안에서는 톨레도의 인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없다. 시가지 남쪽 타호강 건너편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카페도 있고, 산 정상 즈음에 국영호텔인 파라도르(Parador)가 나온다. 이 호텔 식당 테라스에서 보는 광경이 가장 멋지다.

 

 

글 사진 김숙현 여행작가 pararang@empal.com

입력시간 2002/06/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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