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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집] 붙이고 그리고…패션 문신 天下

[월드컵 특집] 붙이고 그리고…패션 문신 天下

거리 점령한 문신, 응원 열풍으로 몸은 움직이는 캔버스

‘뺨에는 태극 무늬 스티커를 붙이고, 팔에는 월드컵 로고를 그린다.’

현란한 패션 문신이 거리를 점령했다. 불량배의 전유물과 같았던 문신은 월드컵 열풍을 타고 애국심을 나타내는 신체 장식으로 각광을 받아 있다.

문신에 대한 거부감은 자연히 옛말.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유행을 타기 시작한 패션 문신은 이제 스포츠ㆍ연예계 스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하나의 패션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특히 월드컵 응원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신체 응원도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직장인 이인정(25)씨는 “얼굴과 몸을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고, 월드컵 열기를 몸으로 표현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일석이조”라며 즐거워했다.


월드컵 열기에 노출의 계절로 붐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문신 붐을 더욱 부추긴다. 맨 발에 샌들을 신은 발과 과감한 노출 의상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드러난 팔과 다리, 가슴 언저리 등에 포인트를 주는 여름용 액세서리로도 각광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패션 문신은 과거 조폭이나 깡패들이 피부 밑에 새겨넣은 진짜 문신이 아니라, 대부분 일주일 정도 유지되는 일회용 문신들이다. 진짜 문신을 받을 용기는 없지만 얼굴이나 몸에 매력적인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애용한다.

전용 물감을 이용해 광대뼈나 이마 등 얼굴에 앙증맞은 그림을 그리는 페이스 페인팅(face painting)에서 몸 전체를 휘감는 보디 페인팅(body painting), 약 15일에서 한 달간 지속되는 살갗 염색인 헤나(henna)의 일종인 ‘프라노’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는 타입의 스티커나 스탬프형 문신도 등장했다.

일회성 패션 문신은 몸에 그리는 액세서리 정도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고 개성을 나타낼 수 있어 인기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최근 패션 문신 전문 매장 ‘프라노’를 오픈해 200여개 무늬의 패션 문신을 고객에게 직접 그려주고 있다.

‘프라노’는 천연식물을 재료로 원하는 그림을 그려넣을 수 있는 화장품형 문신이다. 즉석 문신을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가격은 5,000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하다.

프라노 이충직 부장은 “신세대 여성은 물론, 잉글랜드의 베컴처럼 문신을 그려달라는 남자 고객까지 줄을 잇고 있다. 태극기나 축구공 모양이 특히 인기가 있다”고 말한다.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 ‘맥(MAC)’은 페이스 페인팅용 화장품 ‘맥 페인트’와 ‘칙큐’를 판매하고 있다. 맥 페인트는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하는 전용 제품이며, 칙큐는 입술, 볼, 눈 등에 조금씩 발라 깜찍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서울 남대문 미술 수입상이나 도매문구센터 등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디 페인팅용 물감은 6색 기준 1만~2만원 선이다.


스티커용 불티, 없어서 못팔아요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스티커형 패션 문신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은 얼굴과 팔 등에 간단히 붙일 수 있는 태극기, 한반도, 축구공 등 8가지 모양으로 이뤄진 패션 문신 ‘바디 타투(9,900원)’를 선보였는데 월드컵 개막 이후 500개 이상 팔려 최고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반짝이는 보석 효과를 주는 ‘크리스털 태투’도 한창 뜨는 아이템이다. ‘스와로브스키’는 ‘태극’ 무늬와 ‘2002’ ‘KOREA’를 크리스털 스톤으로 디자인해 하나의 패키지(15,000원)로 내놓았다.

인체에 무해한 접착제를 발라 신체 어느 부위에나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손톱으로 일부러 떼어내지 않으면 일주일 정도 유지할 수 있다. 물에 닿아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패션 문신의 그림도 더욱 다양하고 대담해졌다. 축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에서 꽃과 별, 나비 등의 화사한 무늬까지 형형색색의 개성 있는 문양이 등장했다.

페이스 페인팅 아티스트 고덕진(30)씨는 “예전에는 동화적 캐릭터 위주의 페인스 페인팅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스스로 다양한 무늬를 창안해내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패션 문신의 열기는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됨에 따라 거추장스런 액세서리 대신 패션 문신을 애용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배꼽티와 짧은 반바지를 선호하는 패션 리더들을 중심으로 배꼽찌형 문신도 주목 받고 있다. 스와로브스키 송경주 씨는 “배꼽티와 비키니 수영복 등이 크게 유행하면서 배꼽에 끼워넣는 장식품인 크리스털 밸리 쥬얼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배현정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6/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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