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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빅뱅 오나] 손학규, 땀으로 경기도 적실 수 있을까?

수배자에서 정치인, 도백으로…청렴 이미지, 공약 실천엔 의문도

정치학 교수 출신의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진 손학규(54) 경기지사 당선자는 16대 의회 개원이후 가장 신사적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수여되는 ‘백봉 신사상’을 2000년과 2001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청렴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정치인에서 도지사로 직업을 전환할 손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는 그의 행적을 되돌아 보면 더욱 높아진다.

손 당선자는 부모가 모두 교육자인 집안의 10남매 중 막내로 경기 시흥에서 출생했다. 경기중ㆍ고 시절 밴드부와 연극반 활동 등을 통해 활발한 성격을 갖게 됐으며, 서울대 진학 이후에도 연극반 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운동권 학생, 졸업 뒤엔 빈민활동도

그러나 대학 1학년 때 한일회담 반대시위 투쟁을 시작으로 그는 운동권 학생으로 변신한다. 대학 2학년 때는 사카린 밀수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와 학원 자유화투쟁에 참여해 무기정학을 받기도 했다.

운동권 출신 학생답게 대학을 졸업한 뒤 소설가 황석영씨와 자취를 하면서 구로공단의 전자회사와 목공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땀을 흘리기도 했다. 또 박형규 목사의 권유 등으로 청계천 판자촌에서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등 빈민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때 현상금 200만원에 2계급 특진이 붙은 수배자로 2년간 몸을 숨기며 지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모친의 임종도 하지 못한 채 장례식장에서 체포됐다.

1979년 부마사태 때 계엄사령부에 체포된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혜사건 이후 석방됐다. ‘서울의 봄’이 온 80년 그는 영국교회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 명문 옥스퍼드대학으로 유학길을 떠났다.

귀국 후 그는 인하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서 존경받는 정치학교수로 재직하다 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광명 보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손 당선자는 초선 의원 때부터 여당의원 신분임에도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건교부의 주택정책을 비판하면서 종합적인 신도시 개발정책을 내 놓은 것이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제1정책조정위원장 때는 당정협의회의 내실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때 닥친 한약분쟁을 무난하게 매듭지었다. 그는 또 보건복지부 전 공무원으로부터 ‘가장 같이 일하고 싶은 장관’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민선 2기 선거 때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임창열 현지사에 고배를 마셨다. 손 당선자는 2000년 4월 총선에 나서 여당 상임고문 출신의 조세형 후보를 누르고 금뺏지를 달게 돼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이 선거에서 “다시는 도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지역민에게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도지사 선거운동기간 동안 손 당선자는 “광명 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면서 “지역민들이 도지사로 나서 더 큰일을 해달라는 요청이 간절해 출마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손 당선자는 “경기도에 글로벌기업의 아시아지역본부유치와 외국기업의 경제활동을 위한 제도정비 등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경제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부지역을 적극개발 해 통일 전진기지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손 당선자는 특히 “전철과 광역버스를 24시간 운행해 도민들이 야간에도 경제활동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어학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영어마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교통ㆍ교육부문 현실성 떨어지는 공약

그러나 그의 공약 가운데 교통부문과 교육부문의 실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야간 통행량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물론 업계의 손익을 계산하지 않은 채 표를 얻기 위해 무리하게 내놓은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영어 마을’도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여론이다.

‘손학규 체제’의 경기도는 재임기간 동안 걸림돌이 없는 행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내 31개 시ㆍ군 가운데 무려 25곳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데다 광역의원 역시 94석(비례대표 10석 제외)의 90%인 85석을 한나라당이 차지해 ‘장애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정치와 행정이 한나라당 일색이어서 자칫 주민 여론이 묵살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땀으로 경기도를 적신다”는 손 당선자의 슬로건 실현을 기대해 본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입력시간 2002/06/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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