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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치다' 들통 난 현대차 후계구도

계열사 지분 '의선씨 몰아주기'에 제동, 경영권 승계 작업'일단 멈춤'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장과 여론에 밀려 제동이 걸렸다.

정몽구 회장 친정체제로 계열사 경영진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아들 의선씨를 현대차 전무로까지 승진시키고 모회사격인 현대모비스의 등기이사로 올린 데 이어 대외활동도 본격화하는 등 후계구도를 서서히 가시화해 왔으나 최근 계열사에 지분을 확보해주려는 과정에서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정 전무는 현재 현대차 상장 계열사의 지분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가 39%, 정 전무가 30%, 또 정 전무가 대주주인 비상장 계열사인 한국로지텍이 30% 지분을 갖고 있는 본텍(옛 기아전자)의 합병을 추진했었다.

본텍은 차량용 오디오 등을 생산하는 전장(電裝) 업체로 기아차 계열사였으며 현대차는 예전부터 현대오토넷으로부터 같은 종류의 부품을 납품받았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00년 11월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간 화해의 약속이었던 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의 현대오토넷 지분 78%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했었다.


현대모비스ㆍ본텍 합병 무산

현대모비스가 본텍 합병을 추진한 표면적 이유는 차량용 오디오비디오와 텔레매틱스 등 전장부품 개발을 위해 카트로닉스연구소를 설립하고 일본 알파인사와 제휴하는 등 연구개발(R&D) 체제를 갖춘 만큼 이에 걸맞는 생산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 전무는 본텍을 합병할 경우 증권가에서 3~4 대 1 합병설이 나돌았던 만큼 현대모비스 지분 1, 2%를 확보하는 것은 수백억원의 평가차익까지 얻게 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1석3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시나리오였던 셈이다.

지분율은 미미하지만 10대 그룹 총수들이 상장 계열사의 지분율 2.02%로 경영을 좌지우지해왔고 정 회장도 현대모비스 7.96%, INI스틸 7.16%, 현대차 4.08%, 현대하이스코 3.67% 등 평균 지분 2.89%로 그룹을 움직여온 점을 감안하면 본텍에 대한 1, 2%의 지분은 최소한의 교두보 역할은 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합병의 '순수성'을 강변했지만 외국인 등 투자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증시에서는 정 전무가 본텍의 지분을 갖게 된 경위 등이 그룹 지배구조나 경영의 불투명성을 높인다고 지적했고 합병시 지분율 및 평가차익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외국인 등이 주식을 매도,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였다.

본텍은 1997년 모기업인 기아차의 부도로 화의에 들어간 뒤 지난해 채무조정을 위해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본금 100억원이 5,000만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현재의 50억원이 됐고 이 과정에서 정 전무가 30%를 주당 5,000원씩 15억원에 샀다.

기아차가 자본잠식 상태로 회생이 불투명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본텍을 안정적인 납품처로 유지하기 위해 정 전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설명이지만 지난해 기아차의 경영이 완전 정상화된데다 본텍이 현대차까지도 대량 납품처로 확보하면서 본텍의 기업가치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짜고 친 흔적'이 역력하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6월 12일 "순수한 동기와 목적이 왜곡돼 비쳐지고 기업 투명성 등에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 발생, 합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합병 포기를 선언했다.


후계자 얼굴알리기 본격화

한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이자 현대ㆍ기아차 AS총괄본부 부본부장인 정 전무는 올해초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정순원 현대차 부사장 대신 등기이사로 선임돼 회사 경영에 참여해왔다.

정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4년 4월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에 과장으로 입사해 99년 12월 현대차 이사로 옮기면서 구매실장 등을 거쳐 올해초 전무로 승진하는 등 거의 매년 승진했다.

그 동안 대외적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월드컵 대표팀 차량 지원행사, 리갈(기아차) 및 클릭(현대차) 신차발표회, 월드컵 행사인 굿윌볼 로드쇼 등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얼굴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 본텍 합병도 복병을 만나 무산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어떤 식으로든 수면 아래 위에서 계속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안팎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강의영 연합뉴스 산업부 기자

입력시간 2002/06/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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