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우주를 품은 어머니의 산, 지리산

■ 지리산-영혼이 머무는 곳에서
임소혁 지음
다른우리 펴냄

한반도 남단의 거대한 뿌리 지리산. 그곳에 태초의 적막이 숨쉬고 있다.

지리산에서 십 수년간 자연을 껴안고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 임소혁씨의 ‘지리산-영혼이 머무는 곳에서’란 영상 에세이집에서 지리산의 그 적막을 확인할 수 있다.

17년째 지리산에 매달리고 있는 임씨는 지리산 왕시루봉(1,242m) 정상 부근의 오두막에 살면서 빛이 있는 동안은 사진을 찍고 어둠이 내리면 글을 지으며 살고 있다.

이 책에는 철 따라 변하는 꽃과 구름, 일출과 낙조의 경이로움, 그리고 지리산 깊은 계곡의 태고적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계절별로 구분된 170컷의 뛰어난 사진과 50여 편의 섬세한 글들이 지리산의 작은 풀잎 이슬부터 정상 봉우리에서 굽어본 장엄한 운해와 낙조까지 지리산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포착했다.

왕시루봉의 불타는 가을언덕, 천년의 전설을 머금은듯한 제석봉 고사목, 아릿한 삼백리 길을 도도히 흘러가는 섬진강, 천지창조의 순간인양 눈부신 운해와 노을….

또한 이 책의 별책부록 ‘지리산 야생화 CD-ROM’안에는 함박나무꽃 산수국 모싯대 등 청초하면서도 질박한 우리의 야생화 모습이 200여 컷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은 소중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89년 12월 눈보라를 뚫고 왕시루봉에 올라. 야영을 하면서 잃어버렸던 고향을 찾은 야릇한 기쁨에 젖었다”며 “지금도 태고의 적막을 상상하는 단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철 차장

입력시간 2002/06/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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