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라운드의 감동을 안방에서…

고화질 디지털TV도 월드컵 전쟁

그라운드 밖에서는 월드컵대회를 둘러싸고 TV업체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로 대화면과 고화질을 자랑하는 디지털TV 전쟁이다.

디지털TV란 디지털 방식의 방송신호를 수신해 200만 화소 이상의 깨끗한 화면과 사방을 휘감는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TV이다. 여기에 시청자가 요구하는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쌍방향 방송이 가능해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 접속, 각종 관련자료 수신 등 다양한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


월드컵 특수, 70만대 판매예상

그라운드의 감동을 커다란 화면과 생생한 화질로 즐기려는 사람들 덕분에 관련 제품들이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올해 230만대로 추정되는 TV시장 가운데 약 3분의 1인 70만대가 월드컵대회 기간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KBS MBC S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 3사들도 월드컵대회 기간 중 64개의 경기 가운데 40여 경기를 디지털 고화질 여상으로 제작, 방영함에 따라 디지털TV의 인기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이 바람에 홈시어터도 인기를 끌며 안방극장의 모습을 완전히 바뀌어 놓고 있다. 홈시어터는 고선명 대형 TV 등에 기존의 VCR보다 2배 이상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DVD플레이어나 5.1 음향 출력 등을 지원하는 돌비디지털(DD)과 디지털시어터시스템(DTS), 프로로직2 같은 최신 음향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AV리시버, 중앙 전면 후면용 5개 스피커에 저음 전용 스피커(서브우퍼)까지 곁들인 5.1용 스피커 6개 등 수준 높은 영상ㆍ음향기기를 붙여 집안을 극장처럼 꾸민 것이다.

전문가들은 80년대 초 컬러컬러TV가 보급되면서 안방극장이 흑백에서 컬러 바뀌었듯이 이번 월드컵이 안방극장의 화면은 크고 선명하게, 소리는 입체적이고 생동감이 넘치게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디지털TV의 종류

디지털TV는 화질, 화면 방식, 디지털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장착여부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화질에 따라서는 표준화질(SD)과 고선명화질(HD)로 분류된다. SD급은 일반 TV보다 2배 이상 화질이 뛰어나며 HD급은 SD급보다도 2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디지털 방송신호를 수신하는 셋톱박스의 내장 유무에 따라 디지털TV는 다시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구분된다. 일체형은 TV자체에 셋톱박스가 들어 있으며 분리형은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종류는 브라운관형 완전평면TV와 프로젝션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LCD(액정표시장치)TV로 나뉜다.

브라운관형 완전평면TV는 외관은 일반 브라운관 TV와 비슷하지만 브라운관의 볼록한 굴곡을 없애 화면이 완전히 평평하기 때문에 화상의 왜곡현상이 없다. 월드컵대회 기간에는 30인치 이상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가격은 보통 200만원대다.

프로젝션TV는 월드컵대회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품목으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나가는 제품이다. 브라운관TV와 달리 내부에 일종의 소형 프로젝터가 들어 있어서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40인치에서 60인치의 대화면을 구사하기 때문에 극장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00만~6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흔히 벽걸이형 TV로 불리는 PDP TV는 두께가 10㎝내외로 얇아서 벽에 장착할 수 있다.그러나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이를 식혀주기 위한 냉각팬이 장착돼 있어 여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직까지 첨단 제품이어서 40인치 제품은 700만~800만원선, 60인치 제품은 1,000만원을 넘어간다.

LCD TV는 30인치이하 소형 벽걸이TV나 탁상용TV 등으로 쓰이면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전력소모가 적고 열이 적게 나는 장점이 있다. 15인치는 100만원대, 20인치는 200만원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 제품선택요령

가격이나 크기보다는 용도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드라마, 스포츠, 뉴스 을 일반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 라면 30인치대의 일반 평면TV가 적합하며 홈시어터를 겸용하려면 화면크기가 큰 프로젝션TV가 좋다.

또 화질에 신경을 쓰는 이용자라면 가격이 저렴한 SD급보다는 HD급을 장만하는게 좋으며 셋톱박스 연결 등 기기 손질에 익숙치 못한 초보자들은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을 구입하면 곧바로 고화질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 편리하다.


■ 관련 제품들

국내업체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크기인 63인치 PDP TV와 55인치 프로젝션TV 등을 대표주자로 내세워 월드컵기간 동안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D급인 63인치 PDP TV인 ‘SPD-63P1H’는 10㎝가 안되는 8.4㎝의 두께를 자랑한다. 가격은 2,200만원대다.

55인치 프로젝션TV인 ‘SPV-55W3HR’은 HD급 화질과 셋톱박스 분리형 모델로 난반사방지를 위한 특수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450만원대. 브라운관 TV로는 셋톱박스 일체형인 HD급 36인치 와이드TV ‘WT-36Z4HD’가 주력모델. 가격은 370만원대이다.

LG전자는 브라운관TV모델로 32인치 HD급 셋톱박스 일체형 모델인 ‘DN-32FZ13H’(245만원), LCD방식의 60인치 HD급 셋톱박스 분리형 프로젝션TV인 ‘RN-60SZ10H’(740만원), PDP TV로는 60인치급인 ‘MN-60PZ10’(1,000만원이상)을 인기 모델로 꼽고 있다.

외국업체 주로 일본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JVC코리아는 브라운관 방식 가운데 SD급 29인치 모델 ‘HV-L29PRO’와 34인치 모델 ‘HV-L34PRO’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니코리아는 최근 60인치 프로젝션TV인 ‘그랜드베가 KF-60DX100’을 내놓았다.

최근 합세한 도시바코리아도 60인치급 PDP TV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샤프전자 또한 40인치 액정TV로 월드컵 마켓에 가세했다.

최연진 기자

입력시간 2002/06/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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