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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인리히 폰 피어러 지멘스그룹 회장

[인터뷰] 하인리히 폰 피어러 지멘스그룹 회장

"한국팀 투혼은 매력덩어리"

“지칠 줄 모르는 투지와 강한 정신력의 한국축구에 흠뻑 빠졌습니다.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 팀의 놀라운 투혼은 유럽 축구 선수들은 물론 비즈니스 맨 들도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 입니다.”

서강대에서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 수여식과 한일월드컵 대회 참관을 위해 방한한 하인리히 폰 피어러(61) 독일 지멘스그룹 회장은 6월27일 인터뷰 첫 마디부터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이변과 파란의 ‘백미’를 장식한 한국 축구 팀의 선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교시절 학교 축구 대표선수로 공격형 미드 필더를 지낸 피어러 회장은 29일 한국과 독일 기업의 협력을 도모하는 한ㆍ독포럼에 참석한 후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ㆍ4위전과 독일과 브라질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 요코하마까지 건너갈 만큼 열광적인 축구 팬이다.

대학졸업 후 독일의 지역 일간지 ‘뉘른베르거 나히라이텐’에서 12년간 주로 축구 등 스포츠 담당 기자생활을 지낸 그는 황선홍과 홍명보, 박지성 등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며 이들의 경기력과 한국팀의 전술 등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열거했다.


축구경기는 비즈니스 축소판

“축구경기는 비즈니스와 비슷하다”는 피어러 회장은 “축구가 상대보다 골을 더 많이 넣어야만 이길 수 있듯이 어떤 기업도 골(목표)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야 경쟁업체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체력, ‘붉은 바다’를 이루는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전은 마치 기업의 영업목표 설정과 목표달성 그리고 고객의 성원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 선수가 빠져도 다른 선수가 그 몫을 다해줄 수 있도록 철저하게 모든 상황을 준비하게 하는 그의 뛰어난 대안전략과 훈련방식은 기업인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팀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등 유럽의 강호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로 하여금 적을 두려워 하지도, 과소평가하지도 않고 ‘이길 수 있다’는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게 한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은 팀 리더가 꼭 지녀야 할 부분”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꼽아 보였다.

이와 함께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한국팀의 열정이야말로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빠져서는 안될 요소”라는 말도 그는 잊지 않았다.

피어러 회장은 독일이 한국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미안한 느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독일로도 버거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팀들을 잇따라 한국팀이 물리쳐줘 독일로서는 편하게 결승전에 오를 수 있었다”며 “한국팀에 대해 어떻게 감사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멋적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독일 뮌헨에 본사가 있는 지멘스 그룹은 자동화시스템 발전설비 의료기기 조명 건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매출액 규모에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IB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연 106조원)로 큰 다국적 기업이다.

전세계 190개국에 45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도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지난해 국내 수주 및 판매액이 6억 유로(약 7,800억원)에 이르는 지멘스의 피어러 회장은 “현재 법정관리중인 한국내 1위 의료장비 업체인 메디슨 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메디슨의 기술과 지멘스의 해외판매망을 합치면 국제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2/07/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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