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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CU @ K리그'

붉은 에너지를 축구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제2의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다.” 한국축구가 2002한일 월드컵을 디딤돌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축구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후 오랜 숙원이었던 첫 승의 문을 연 데 이어 단숨에 16강, 8강, 4강까지 달렸다. 한국축구 100년 역사의 최고 절정기이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한일축구는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며 “밑바닥이 탄탄한 축구발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도 월드컵 기간에 분출된 ‘붉은 에너지’를 축구발전의 밑거름으로 흡수하기 위해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한국은 1986년부터 98년까지 4차례 월드컵에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이번 한 차례 월드컵에 쏟아 부은 끝에 4강신화를 만들어냈다. 이제부터는 물량공세가 아닌 차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4년 뒤에도 기적을 바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2010 프로젝트…기초는 닦여졌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로 대한축구협회가 구상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도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지난해 초 ‘2010년까지 FIFA랭킹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는 ‘2010 프로젝트’를 수립한 축구협회는 올 하반기부터 유소년 해외진출을 비롯한 각종 사업을 본격화해 2010 프로젝트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반시설도 훌륭하다. 전용경기장이 단 1개도 없던 한국은 단기간에 세계 최고수준의 경기장을 10개나 갖게 됐다. 종합운동장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광주경기장을 제외하고 전용경기장만 6개에 달한다. 기반 시설 등을 포함해 무려 2조 5000억원이 투입된 월드컵 경기장 건설로 축구대중화의 확실한 기초를 닦았다.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도 대단한 의미가 있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대표팀을 환영 나온 모녀 응원단, 백발의 노년 팬들에 이르기까지 축구의 잠재적 고객이 늘어난 이상 축구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어린이 모두가 축구선수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간절한 소망 담은 ‘cu @ k 리그’

월드컵 기간 중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66년 월드컵을 떠올리는 ‘AGAIN 1966’등 깜짝 카드섹션으로 관심을 끌었던 붉은 악마의 마지막 3, 4위전 카드는 ‘CU@K리그’. 프로축구(K리그) 경기장에서 다시(again) 만나자(see you)는 의미였다.

프로축구연맹의 한상우씨는 “길거리 응원을 나왔던 700만명 중 2%만 경기장을 찾아준다면 프로축구는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가 자라려면 뿌리가 있어야 하듯 프로축구 없는 국가대표팀 축구는 기대하기 어렵다. 월드컵 직전 벌어진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는 텅 빈 관중석 앞에서 치러졌다. 월드컵경기장은 축구발전을 위한 훌륭한 기반시설이지만 팬들이 찾지 않으면 거대한 흉물에 불과할 뿐이다.

문화관광부도 월드컵 개최 도시 중 프로축구팀이 없는 서울 대구 인천 광주 서귀포 등을 중심으로 2005년까지 6개 프로구단 창설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중일 프로리그 창설

한ㆍ중ㆍ일 프로축구 교류는 동북아 프로축구의 국제화를 통해 인기를 극대화 하자는 취지에서 준비되고 있다. 지난 해 1월 처음 논의가 전개된 이 문제는 내년 2월 첫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2월에 각국 리그 우승팀과 개최국에서 1팀이 더 참가해 모두 4팀이 토너먼트로 챔피언 결정전(가칭 한중일 3국 프로축구 우수클럽 대항전)을 열기로 한 것이다. 프로연맹은 2단계로 각국리그 상위 3~4팀 정도가 참여하는 대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3단계) 장기적으로는 주말에는 자국리그를 하고 주중에는 홈 앤드 어웨이로 한중일 프로구단이 경기하는 방식까지 구상하고 있다. 유럽의 챔피언스리그 등과 같은 방식이다.


이기는 축구에서 즐기는 축구로

히딩크 감독은 모두들 월드컵 1승에 집착하고 있을 때도 “준비는 끝났다. 경기를 즐기자”는 여유를 보였지만 한국의 풀뿌리 축구현실은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전국대회에서 일정한 성적을 올려야만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소위 ‘4강 제도’이다.

초ㆍ중ㆍ고ㆍ대학으로 이어지는 학원축구는 50여년 동안 한국 축구의 풀뿌리 구실을 했다. 그러나 치열한 입시경쟁과 4강 제도에 발목이 잡혀 개인기 위주의 기초교육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 꿈나무들은 어릴 때부터 즐거운 축구가 아닌 이겨야 하는 축구에 익숙해졌다.

지도자들 역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체벌과 구타가 끊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같은 풍토는 결국 전체적인 기량 저하로 연결돼 왔다. 학원 축구가 아닌 클럽 축구로 무게중심이 쏠려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초등학교 대회는 한번 지면 떨어지는 토너먼트제 대신 리그제로 바뀌었다. 중ㆍ고등학교도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를 벌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권역별 리그제로 전환해야 한다.

대회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 등 상급학교의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월드컵 개최로 갖춰진 준비캠프와 보조구장 등을 어린 선수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해외진출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유럽 리그에서의 선수생활은 한국축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인 스포츠에이전트사인 KAM은 “한국 주전급 선수의 60% 정도가 유럽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송종국 김남일 박지성 이천수 차두리 등에 대한 해외 클럽팀의 영입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외국무대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등의 타구단 이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 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이 처음부터 너무 수준 높은 팀에 들어가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며 “많이 출전할 수 있는 팀에 진출했다가 단계를 높여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눈높이, 월드컵은 기회이자 위기

월드컵이 축구붐을 지폈지만 뒷걸음은 순식간이다. 월드컵은 그야말로 기회이자 위기인 셈이다. 국민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져 경기력이 대표팀 수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프로축구의 인기는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수원 삼성 김호 감독도 “국민들이 세계적인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눈높이가 올라간 데다 국제스타로 발돋움한 국내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면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체육부 김정호기자 azure@hk.co.kr

입력시간 2002/07/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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