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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줄 모르는 태극전사, 비책은 먹거리

지칠줄 모르는 태극전사, 비책은 먹거리

4강신화 밑바탕 된 강인한 체력은 장어·홍삼 등 여름 보양식으로 길러

예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을 월드컵 열기가 한층 더 뜨겁게 달구어 놓았다. 우리 나라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에서 더위를 무릅쓰고 거리에서 붉은 응원전을 펼치다 탈진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의 4강 진출 신화의 밑바탕이 된 것은 선수들의 체력 향상이라고 한다. 우리 선수들은 유럽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보이던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체력이 좋아져 후반전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일설에 의하면 태극전사들은 히딩크 감독의 체력단련 훈련 외에도 장뇌삼을 비롯해 가물치, 붕어, 당귀, 오가피, 동충하초 등 한약제와 삼계탕, 녹즙, 뱀탕, 개소주 등의 보양식으로 체력을 쌓아 왔다고 한다.


장뇌살ㆍ오가피 등으로 체력 보강

최근 홍삼, 오가피 등이 만병통치 인양 선전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만든 것으로 기운을 보하고 진액의 생성을 돕는 효과가 있으며, 오가피도 기운을 돕고 정수를 보하고 힘줄과 뼈를 튼튼히 하며 의지를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이 각각의 약제에는 특성 있는 효과가 있으므로 선전을 그냥 따르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에 따라 보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극한 훈련과 경기를 하는 선수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체력을 소모하다 보면 의욕도 떨어지고 만사가 나른해지며 입맛을 잃기 쉽다.

이는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운 열기(熱氣)에 기(氣)가 상하였기 때문으로 예로부터 열상기(熱傷氣)라고 하여 여름철에는 보기(補氣)해 주어야 한다고 하여 여름철의 보양을 강조하였다. 열에 기운을 상하기 쉬운 여름에 이렇게 보양음식으로 여름을 이기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해마다 날씨가 더워지면 백화점 등의 유통업체들에도 삼계탕용 닭, 장어 등의 여름철 체력 강화를 위한 보양식품이 대거 등장한다. 이런 여름철 보양음식으로는 옛부터 전래되던 것들이 많다.

여름철 피로를 이기는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최고로 친다. 영계나 오골계에 황기나 인삼의 잔뿌리, 찹쌀 한주먹, 파, 생강 등을 도기그릇에 넣고 물을 넉넉히 부어 강한 불로 끓이면서 위로 뜨는 기름과 거품을 걷어낸 뒤 다시 약한 불로 오랫동안 끓여서 반주와 곁들어 먹는다.

닭고기는 쇠고기보다 섬유질이 가늘고 연한 것이 특징이다. 쇠고기처럼 지방이 근육섬유 속에 섞여있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하므로 노인이나 어린이, 환자에게 적당하다.

날개는 세포를 윤택하게 하며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이 많아 정력부족이나 발기부족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래서 닭 날개를 많이 먹으면 난봉을 피운다는 속설도 생겨날 정도다.

닭의 간은 비타민 A가 많이 있으므로 야맹증 치료나 산후조리, 두뇌노동 후의 시력회복 등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 닭은 양성(陽性) 식품이므로 양성 체질인 사람이나 피부염증, 발열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닭을 먹으면 애기가 닭살이 된다는 말은 근거 없는 속설이며 도리어 임신부에게 닭고기는 권장할만한 식품이다.


뱀장어ㆍ삼계탕, 스태미너식의 으뜸

닭 이외에도 여름을 이기는 식품으로 뱀장어가 있다. 뱀장어는 정력을 증강시키는 식품 중에는 단연 으뜸으로 교미기에 깊은 바다에 도달할 때까지 수 십일이 걸려도 절대로 먹이를 찾지 않으며 연안으로 올라올 때 어떤 장애가 있어도 돌파한다고 하니 그 스테미너가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뱀장어는 여름과 가을 것이 제일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다. 양성 식품이므로 날 회로 먹게 되면 씹을 때 고소한 맛을 혀로 느낄 수 있으나 구워먹는 편이 강정식으로 효과가 있다.

뱀장어의 비타민A는 쇠고기의 200~500배가 된다고 하니 약효가치는 놀랄만하지만 지방과 단백질의 덩어리이므로 갑자기 많이 먹게 되면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몸이 허약한 사람을 보하고 신경통, 자궁출혈, 치질 등을 다스리며, 속이 매스껍고 가슴이 답답할 때 구워먹으면 좋다. 야뇨증이 있거나 침을 자주 흘리는 어린이들에게도 뱀장어를 삶거나 구워 먹이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

추어탕은 칼슘의 공급원이다. 무더위로 느슨해진 소화관을 자극하여 식욕을 돋우고 기력을 도와준다. 추어탕에 넣는 향신료인 산초는 습기를 제거하여 더위를 이겨내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뱀장어나 추어탕은 일종의 여름철 스태미나 식품으로 보약처럼 생명력을 보강하고 질병을 퇴치하는 치료제로서 효험이 있다.

여름철 찬 것을 먹고 설사를 할 때 이열치열의 방법과 같이 찬 음식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메밀국수이다. 메밀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등이 풍부하며 다량의 전분은 입자가 미세하여 소화가 잘 되므로 여름철의 소화촉진제로 좋은 역할을 한다.

생식하는 사람에게 애용되는 식품으로 외피 등 검은 부분이 많이 섞여 색이 검을수록 영양분이 많고 향도 좋다. 성질이 차가우므로 과식을 피해야 하며 변비가 있는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제철과일도 입맛 되찾기엔 안성맞춤

여름철 입맛 없을 때 과일과 야채를 즐겨 찾기 마련이다. 이런 여름 과채 가운데 으뜸은 오이 종류들이다. 더울 땐 찬물에 발 담그고 수박을 먹는 게 최고라는 말이 있듯 수박은 최고의 여름철 과채이다.

수박의 당분은 대부분 과당과 포도당이므로 체내에 쉽게 흡수돼 피로를 잘 풀어준다. 이뇨작용을 도와 열을 식혀주므로 여름철에 제격이다. 수박 속살을 긁어내어 수박생즙을 만들어 매일 아침 식전에 한잔씩 마시면 신장병, 방광염, 부종 등에 효과가 있다.

참외는 수분이 많고 당분이 있어 갈증을 멎게 하고 이뇨작용도 한다. 많이 먹으면 냉해지고 무력해지므로 허약한 사람에게는 적합치 않다.

오이는 열을 식히며 이뇨제로서 수분대사를 조절해주고 찬 것을 먹고 체해 소화가 안될 때 효과가 좋으므로 입맛이 없는 여름철 반찬으로 권할 만하다. 또 태양 볕에 익은 피부나 땀띠, 화상, 열상 등에 오이즙을 바르면 좋다.

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 병원장

입력시간 2002/07/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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