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월드컵…정몽준 행보에 세계가 주목

美시사주간지 타임, 12월 대선 다크호스로 평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한ㆍ일월드컵 성공에 힘입어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선전 포고(출마선언)’를 하지않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 호(7월1일 자)가 보도했다.

타임은 최근 대통령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정 회장이 대선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 등 쟁쟁한 후보들 틈에서 15%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면서 월드컵 이후 한국 정치권에 불고 있는 그의 돌풍을 주목했다.

이 잡지는 “정 회장이 보수적인 유권자들에게는 경제에 정통한 인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부패와 구습에 찌든 한국 기성 정치권에 때묻지 않은 신선한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젊고 미남인 정 회장은 세련된 매너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또 한국 정계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 회장은 경제적으로 성장을 강조하고 정치적으로는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자신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대중에게 적절하게 부각할 경우 향후 정치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2월 대선과 관련해 정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 등과 연대해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지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민은 스포츠와 정치를 구별할 수 있다”며 정 회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타임은 전했다.

그러나 이 잡지는 정 회장이 이미 대선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의 주임무가 ‘국민 대통합’이라고 강조해 온 정 회장은 수백 만 명이 운집한 한국의 거리 응원전을 통해 ‘국민화합’을 충분히 이끌어 낼 능력을 갖춘 차기 후보라는 점을 충분히 부각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장학만기자

입력시간 2002/07/05 20:10


장학만 loc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