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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이트] 정선경, 여인의 향취 물씬한 팔색조

MBC 미니시리즈 '고백'서 열정적 섹시연기로 인기몰이

164cm, 32-23-34의 탄력적인 몸매에서 뿜어내는 섹시함과 화끈한 분위기. 탤런트 정선경(31)은 도발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데뷔작인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년)’에서 보여준 전라의 연기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평범한 주부에서 조선조 여인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엉덩이가 예쁜 여자’라는 닉네임을 먼저 떠올린다.

7월 1일 첫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고백(연출 임하민)’에서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난 정선경. 절친한 사이의 두 중년 여성이 불륜으로 인해 겪게 되는 중년의 위기를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그는 유부남과의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열정적인 연극배우 ‘영주’ 역할을 맡았다. 때문에 좀 더 정열적인 여자가 됐다.

“영주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여자예요. 이렇게까지 거침없는 성격인 줄은 몰랐어요. 대본을 받고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라고 놀라기도 해요.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은 적극적인 신세대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저를 다독여 주셨지만 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소녀 같은 수줍음 여전

‘고백’ 촬영으로 분주한 그를 만난 곳은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 화려한 외양과 달리 대화를 나눌수록 끼가 철철 넘칠 것 같은 야한 배우의 이미지는 옅어진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등에서 알몸 연기를 펼치던 대담한 모습이라든지, ‘개 같은 날의 오후’에서 거침없이 욕을 내뱉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소녀 같은 수줍음이 엿보였다.

“섹시하고 도발적인 연기가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실제 전 매우 보수적인 편이에요. 낯도 많이 가리고요. 유부남과의 금지된 사랑은 엄두도 내지 않습니다.”

사실 그는 이 드라마 출연을 두고 많이 고심했다. 혼기가 꽉 찬 미혼 탤런트의 입장에서 불륜을 연기한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다. 무엇보다 야한 이미지로 굳어질까 걱정했다. 섹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속앓이를 해왔던가. 그런 그가 생각을 바꾼 이유가 궁금했다.

“강한 캐릭터 연기를 시청자들이 좋아하시니까요. 조신하거나 평범한 역할을 맡으면 반응이 신통치 않아요. 상대역이 유인촌 선배님이라는 점도 끌렸어요. 워낙 편안하게 극을 끌어가시는 분이잖아요.”

어렵사리 출연 결정을 내렸지만 카메라만 돌아가면 확 달라진다. 7월 8일 브라운관에서 선보인 ‘섹시 댄스’는 그야말로 도발적인 춤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 분은 동규(유인촌 분)가 아내 윤미(원미경 분)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고백한 뒤 영주와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었다.

호텔에서 데이트 도중 야외 카페의 부대행사로 열린 ‘연인들의 댄스 페스티벌’을 참관하다 정선경은 야생마 같은 기질을 참지 못하고 뛰어올라 격정적인 춤을 춘다. “3주에 걸쳐 MBC 무용단 실장님께 개인 교습을 받았어요. 생각보다 어려워 고생스러웠어요.”

그는 드라마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역할은 부담스럽다고 밝힌다. 어려서 부터 춤에 소질을 보였고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할 만큼 수준급 솜씨를 자랑하지만, 그저 흥에 겨워 몸을 움직이는 정도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관능적 연기로 주위 놀라게 해

얼마 전 그는 오르가슴 연기에도 도전했다. TV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뜨거운 연기였다. 극 중에서 연극배우로서 ‘버자이너 모노로그’의 한 장면을 연기한 것이다. 섹스 중 절정에 달한 여자의 신음소리를 관능적으로 분출했다.

“얼마나 민망했는지 몰라요. 남들 다 지켜보는 있는데 저 혼자 신음소리를 낸다는 게 말이에요. 마음을 다잡고 했어요.”

그런가 하면 올 1월 막을 내린 SBS 시트콤 ‘허니허니’에서는 신세대 주부의 섹스코드를 스스럼없이 연기하기도 했다. 능청스러울 만큼 자연스러웠다. “주위에서 늘 보고 듣던 얘기잖아요. 이젠 친구들도 다들 결혼했고요”라며 활짝 웃음짓는다.

정선경은 지난해 연예계의 절친한 친구인 박주미의 결혼식 때 부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부케를 받는다는 것은 결혼이 임박했다는 의미인 만큼 ‘국수 언제 먹여주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2년 전부터 미남 프로골퍼 남영우씨와 공개 데이트를 즐겨왔다.“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아직 없어요. 때가 되면 하겠죠. 언제가 되든 사랑하는 남자에게 100% 충실한 여자가 될 거에요.”

1994년 ‘엉덩이가 예쁜 여자’로 뽑혀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부상한 이후 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빠르게 성장한 만큼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왔다.

파격적인 역할로 얼굴을 알렸지만 이후에는 ‘연기가 예쁜 여자’로 변신을 거듭한다. 주말연속극 ‘파랑새는 있다(1997년)’에서 내성적인 ‘봉미’역으로, 일일드라마 ‘좋은 걸 어떡해(2001년)’에서는 착한 여자 ‘수경’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파랑새는 있다’는 그가 특히 아끼는 작품이다. 편안하고 사람 냄새 나는 역할이라서 애착이 많이 간다. 그렇다고 특정한 캐릭터를 고집하지 않을 생각이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도전의 묘미가 느껴지는 분야에요. 소재와 표현의 범위가 무궁무진하죠. 제 자신을 개발해나간다는 생각으로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려 해요. 조급해 하지 않을래요. 연기는 제가 평생 걸어가야 할 길이잖아요.”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7/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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