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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 장상 총리서리, 이명박 시장.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몰라도 이들은 최근 자녀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대통령의 세 아들 중 이미 차남인 홍업씨와 막내인 홍걸씨는 영어(囹圄)의 몸이 됐기 때문에 더 이상 거론할 필요 조차 없을 것이다. 아들을 데려와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도록 한 이 시장은 너무 경박하고 즉흥적 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한국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부모가 자녀를 ‘너무’사랑한다는 것이다. 자녀를 위해 부모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극성스런 교육열과 군대에 안 보내려다 터져 나오는 병역비리 등도 부모들의 그릇된 ‘자식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를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고 좋은 직장에 취직 시키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배워야 한다며 외국 유학을 보낸다.

또 세계화 시대라면서 아예 미국에서 자녀를 낳아 자연스럽게 ‘미국 국적’을 가질 수 있도록 ‘원정출산’도 마다하지 않는다. 더구나 미국 국적이면 취직도 잘되고, 군대에 안가도 되니 ‘꿩 먹고 알 먹고’인 셈이다.

장 총리 서리 장남의 국적 문제가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장 총리 서리는 “총리가 될 줄 알았다면 (국적 포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옥의 티’라고 말했다. 장 총리 서리는 장남이 네 살 때인 1977년 법무부의 이중 국적 정리 요구가 있자 장남의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정치ㆍ경제적으로 볼 때 현재와는 ‘천양지차’라고 말할 수 있다. 유신 독재체제에다 경제 상황도 나쁘고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 대한민국은 자녀가 살기에 부적절한 나라였을 것이다.

오랜 유학 생활을 한 장 총리 서리 뿐만 아니라 상당수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당시 ‘꿈과 희망의 나라’인 미국을 자녀들의 모국으로 선택했다. 장 총리 서리가 당시 상황 등을 고려해 유학생활 중 출생한 장남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면,

‘어머니’인 장 총리서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다. 이후 장 총장 서리가 각종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교편을 잡아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할 때까지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때문에 장 총리 서리가 “총리가 될 줄…”이라며 푸념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총장이나 교수, 정치인, 고위 공무원 등 한국 사회의 지도층들이 자녀가 미국인이면 어떠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이른바 엘리트들의 자녀는 외국 국적을 갖고 국내외를 오가며 자신에게 유리한 곳에서 살고, 돈이 없어 원정 출산도 못하는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은 국가를 위해 병역 등 모든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말인가.

장 총리 서리 장남은 행정상의 실수로 주민등록까지 말소되지 않아 의료(건강)보험 혜택까지 받았다. 의무는 없고 혜택은 누린 셈이다. 자기 자식 귀한 줄은 알고 남의 자식 귀한 줄은 모른단 말인가. 서해 교전으로 사망한 해군 장병의 부모 마음을 과연 헤아려 보았을까.

이번 월드컵에서 봤듯이 전세계인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축구가 국가와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태극기를 들고 전국민이 ‘붉은 악마’가 돼 대표팀을 응원한 것도 역시 애국ㆍ애족심 때문이다.

대통령은 물론 전 국민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을 어느 때보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총리는 대통령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 지도자이다. 대통령제에서 ‘얼굴 마담’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남녀를 떠나 그 자리에 앉으려면 최우선 덕목은 국민을 위해 투철한 국가관이 있어야 한다.

또 그 국민 속에 자신의 자녀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엉뚱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대~한 민국’을 목이 터지도록 외칠 때 자신의 자녀가 ‘유에스에이’를 연호하는 것을 보고 흐뭇해 한다면 ‘자식농사’는 잘 지은 셈일까.

조지 W 부시와 딕 체니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자녀들의 국적은 모두 미국이다. 하기야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니 다른 국적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장훈 부장

입력시간 2002/07/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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