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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大결투] 전재희 VS 남궁진

8·8 재보선 최대 격전지, 민주·한나라 총력전

경기 광명시가 8ㆍ8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8ㆍ8 재보궐 선거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대선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각 당이 사활을 건 일전이 불가피하다.

특히 민주당이 재보선 결과에 후보 재경선이라는 배수진의 치고 있는 데다, 정몽준-박근혜-김종필(JP)-이인제 등 제3세력의 ‘4자 연대’ 성사 여부까지 걸려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국회 과반수 의석에 1석 모자라는 한나라당 또한 과반수 의석을 확보, 향후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경기 광명이 ‘재보선의 눈’으로 부상한 데는 이 지역이 갖는 상징성과 각 당 후보자들의 비중에 기인한다.

이번 8ㆍ8 재보선은 서울(3), 부산(2), 경기(3)과 광주 인천 경남 전북 제주(이상 1) 등 총 13개 곳으로 유례없이 선거구가 많다. 이중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 3곳과 호남 2곳, 그리고 중립인 제주 1곳을 제외하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7곳에서 격전이 치러진다.


‘노풍 재현’ ‘昌대세론’ 걸고 맞불

수도권은 12월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승부처다. 그 중에서도 경기 광명시는 주로 외지인들이 운집, 전반적인 여론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도권의 신도시다.

과거 광명갑 선거구였던 구시가지 쪽은 민주당 성향이, 그리고 최근 신흥 아파트 촌이 형성된 광명을 선거구 신시가지 쪽은 한나라당 성향이 다소 강한 편이다. 이런 이분법적인 지역 성향으로 6ㆍ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인 광명시장에는 민주당 백재현 전시장이 당선됐고, 광역의원에는 한나라당 출신 3명이 제1~3선거구를 모두 차지하는 힘의 균형이 이뤄졌다.

광명시는 아직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상당수 시민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있을 정도로 정치 수준이 높다. 유권자도 23만 명으로 많아. 중앙선관위가 지정한 선거비용제한 비용과 선거비용 보전액이 각각 1억7,100만원, 9,874만5,000원으로 이번 8ㆍ8재보선 중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광명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숙현(여ㆍ가명)씨는 “이미 두 후보 모두 잘 알고 있는 터라 마음속으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며 “그 동안의 선거로 볼 때 광명시는 당 보다는 인물, 한쪽 몰아주기 보다는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선거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번 광명시 재보궐 선거가 대선전 수도권 민심을 측정할 바로미터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이 명목상 노무현 후보의 책임 하에 치러지는 것이어서 6ㆍ13 지방선거 이후 노 후보의 개혁적 변신이 수도권에게 얼마나 효과를 볼 지 각별히 살피고 있다.

민주당은 광명에서 승리를 통해 수도권에서 다시 노풍을 지핀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최소 7석을 획득, 과반수 의석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6ㆍ13 지방선거 대승 이후 국민들의 견제가 현실화 되지 않을까 내심 고심하고 있다. 손학규 경기 지사의 지역구인 광명에서 역풍을 맞을 경우 전반적인 이회창 대세론에 흠집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량급 공천, 당력 총집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다소 무리를 두면서도 중량감 있는 스타 후보들을 투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나라당의 전재희 후보는 출마 직전까지 전국구 의원으로 활동하던 현역 국회 의원이다.

전 후보는 당초 출마를 적극 사양했지만 ‘한나라 당내에서 광명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전재희’라는 광명 지구당의 강력한 요청과 중앙당의 압력에 따라 출마하게 됐다.

광명에서 민선ㆍ관선 시장을 역임했던 전재희 후보는 주민들로부터 상당한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후보는 시장 시절 현장을 자주 누비고 다녀 아직도 적잖은 이장이나 동장들과 안면을 갖고 있다.

주간한국이 인터뷰를 위해 광명시 체육관을 찾았을 때도 노인들이 상당수가 전 후보에게 친밀감을 표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궁진 후보 역시 광명에서는 민주당의 간판 스타라는 점에서 이의가 없다. 남궁 후보는 선거구가 둘로 나눠져 있던 시절 14,15대 의원에 당선된 바 있는 ‘광명 사람’이다.

남궁 후보는 현 정권 들어 정무장관을 거쳐 출마 전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하면서도 광명시와의 끈을 놓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장관 시절 각종 정부 재원을 끌어 오는 등 광명시에서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

남궁 후보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한 때 진념 전장관과 내부 공천 경합을 벌이고 했으나 그간의 노력을 높이 사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궁 후보는 2002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과 그간 광명시 발전에 큰 공언을 했다는 점을 부각 시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조직은 남궁진, 분위기는 전재희

전문가들은 선거 조직면에서는 민주당 남궁진 후보가 앞선 반면,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가 다소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진 후보측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김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다. 남궁 후보는 김 대통령과 함께 오랜 동안 민주화 운동을 한 점을 굳이 가리지 않고 자신의 업적과 성실성, 업무 추진력 등을 내세워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는 남궁 후보가 ‘DJ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역공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여성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광명 신도시의 지역 특성을 십분 살려 여성 표를 집중 공략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광명시는 1980년대 초 도시 빈민의 삶을 다룬 배창호 감독의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배경이 된 곳이다. 당시 촬영이 진행된 철산동 빈민가 주민들은 “하필 못 사는 우리들을 찍어가냐?”고 촬영진에게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런 광명시가 이제 수도권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됐다. 광명의 민심은 과연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광명=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7/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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