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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미애 민주당 최고위원

"노 후보는 DJ에 매몰차게 해야"

추미애(44)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어려운 상황 때문인지 자신을 던지려는 후보가 많지 않다”며 “이번 8ㆍ8 재보선에 당의 사활을 걸기보다는 민주당의 근본적인 내부 체질을 개혁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추 위원은 7월 9일 주간한국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노무현 후보는 국민 경선을 통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정통성을 가진 후보”라며 “대통령 아들 문제 등으로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후보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후보 교체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 위원은 정몽준-박근혜-JP-이인제의 4자 연대와 민주당의 분당(分黨) 또는 신당 창당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치개혁 향한 큰틀 일뿐, 분열 아니다

-지방선거 패배와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DJ와의 단절에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정치인이란 알 껍질을 벗어가듯 지속적으로 자기 변신을 꾀해야 합니다. 노 후보는 ‘(DJ와)인위적 차별을 안 하겠다’고 선언해 김 대통령에게 매몰차게 못했습니다.

내부적으로 ‘너무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자제한 것입니다. 그것이 외부적으로 공격 당할 빌미를 제공한 것입니다. 노 후보가 마치 김 대통령에 예속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실마리를 준 것이지요.”


-6ㆍ13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밖에서 보면 민주당은 쇄신연대, 중도개혁포럼, 개혁정치모임 등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각자 해법이 다를 뿐이지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뤄내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사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것을 해체하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자는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다시 출발한다’는 것은 당명 개칭이나 신당 창당을 의미합니까?

“단순히 우리가 (신당 창당 등으로)‘연출만 하겠다’고 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당 이름을 바꾸고 간판을 새로 걸자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연내 개헌론이 불거져 나오는데.

“우리 국민들의 수준은 높습니다. 작위적으로 ‘헤쳐모여를 하기 위해 개헌을 연결 수단으로 삼는다’는 국민적 시선을 회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생각해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헌법이 5년 단임제이라 레임덕이 생기고, 책임정치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4자연대 바람직하지 않아

-최근 정몽준 의원, 박근혜 대표, JP, 이인제 전고문의 4자 연대설이 있는데.

“‘4자 연대가 바람직하냐’는 당위적 입장에서 묻는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 하겠습니다. 정치는 장난이 아닙니다.

상품처럼 대체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는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자기 변신을 통해서 보여줄 책무가 있는 것이지, 다른 것(신당 창당)을 이것저것 꺼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민주당에 문제가 있으면 먼저 민주당의 개혁을 통해 변신 시키는 것이 옳은 것이지, 자꾸 대안을 들이 미는 것은 안됩니다.

정몽준, 박근혜씨가 정치 대안 세력이라면 먼저 그들의 정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보여 줘야 합니다. 월드컵을 잘 치렀다는 것 외에 복지정책, 사회통합, 지역주의 극복 등 국민적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는지를 밝혀야 합니다.”


-8ㆍ8재보선에서 패할 경우 정몽준 의원을 포함한 대선 후보 재경선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 후보는 정통성(正統性ㆍ Legitimacy)을 확보한 후보 입니다. 국민 경선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후보 입니다.

노 후보가 대통령 자제들의 게이트와 민주당의 자기 변신 실패, 그리고 후보의 실언을 일부 언론이 증폭시킨 것으로 말미암아 지지도가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후보를 갈아치우는 것은 어느 세계 정치사에서도 없는 일입니다.

정치를 희화 시키고, 정치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입니다. 노 후보 자신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끝까지 밀고 가야 합니다.”


연고주의 타파해야 노풍 재현

-노풍을 다시 일으킬 방안은 무엇입니까?

“일으키려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지금의 문제를 극복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히딩크식 경영 노하우, 다시 말해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연고주의에 바탕한 학연, 지연, 혈연을 타파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지역주의가 만연한 것도 권력의 금단 현상 때문입니다. 영남은 30년간 지켜온 정권을 놓친 허탈감에서 오는 향수가 있고, 호남지역은 그간의 고립 무원의 외로움에서 탈출하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국민의 정부의 과제는 바로 이런 구체제, 다시 말해 지역ㆍ연고주의, 구세대와의 갈등, 여성문제, 부패의 관행 등의 고리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실망스럽게도 국민의 정부는 그것을 못 했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이런 구체제를 혁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했습니다.

노 후보가 연고주의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YS를 찾아간 것입니다. ‘노 후보도 답답한 때는 결국 연고를 찾는 구나’ 하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8ㆍ8재보선 전략은 무엇입니까?

“전략ㆍ전술을 떠나서 기본에 충실해 보자는 생각입니다. 과거처럼 시대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거기에 자신을 헌신하자는 분위기가 이제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적 신망 있는 재보선 후보를 구하기가 솔직히 어려운 형편입니다. 우선 민주당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대선이 눈앞에 다가와 있어 미지의 영역에 자신을 던지려는 후보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 8ㆍ8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민주당에 요구되는 개혁과 변화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입니다. 재보선에 사활을 걸기 보다 근본적인 내부 체질을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솔직히 8ㆍ8재보선 결과를 그리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자대통령 머잖아 나올 것

-여자 대통령이 나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까?

“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이 여성 대통령의 등장을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약하고 모자라는 여성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식의 막연한 여성주의에는 반대합니다. 여성이 리더십을 창출하는 능력을 갖고, 박수를 받는다면 차별을 받아서 안됩니다. 여성 스스로 부단한 자기 연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7/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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