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확 달라지고 있다·中] 은행주 기지개…장밋빛에 물들다

상반기 꾸준한 실적 호전, 증시 블루칩으로 부상하며 상승세

은행권의 수익중심 사업 재편은 꾸준한 실적 호조세와 증시에서 신종 ‘블루칩’ 으로 부상하는 등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월초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한국경제설명회에 참석, “지난해 5조2,000억원이었던 은행권 연간 순이익이 올해는 11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우리 은행의 장밋빛 실적전망을 피력했다.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은행권의 순이익은 2001년 같은 기간 보다 20% 정도 늘어난 3조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 2ㆍ4분기에 들어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높인데다 증시침체로 유가증권 이익이 감소한 상황인 점을 고려한다면 은행권의 실적 호조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1조1,000억~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4,500억원에 달해 당기순이익은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029억원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도 상반기에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정도 순익증가가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담배인삼공사 주식매각 손실(700억~800억원)에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0%가량 늘어난 3,500억~3,600억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하나와 외환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2,200억~2,300억원, 1,400억원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656억원에 불과, 순이익 증가율이 113%에 달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1,400억원 수준으로 조흥과 서울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1,000억원, 1,140억원 정도 될 전망이다.


뚜렷한 수익개선으로 주가 안정세

은행들의 뚜렷한 수익개선은 최근 전체적인 주가 하락 추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주가 등락률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올 상반기에도 비록 5,6월부터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은행 주가는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오름세를 보여 은행업종 지수상승률(16.63%)이 종합지수 상승률(7.1%)의 2배를 넘어섰다.

올 1월 은행 주는 조흥ㆍ외환ㆍ부산ㆍ대구은행이 앞 다퉈 액면가(5,000원)를 회복하는 등 기세 좋게 출발했다. 특히 4월22일에는 대부분의 은행주가가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5월 가계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외국인 매수세 감소→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 상승추세가 한풀 꺾였고 월드컵 기간인 6월 한 달간 주식시장 전반의 악재와 약세 속에 은행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팀 이사는 “은행업종은 상반기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며 5,6월 주가 하락 시에도 상대적으로 덜 빠졌고 하반기엔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 은행 주가의 특징은 저가 은행주의 약진에 따라 우량 은행주와 저가은행주의 가격격차가 좁혀진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동현 조흥은행 상무 겸 기관고객ㆍ자금본부장

입력시간 2002/07/19 15:5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