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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서기 2007년의 대한민국

▶시나리오 1 :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던가. 2002년 월드컵으로 나라의 앞날이 밝아지는가 했더니, 정부와 정치권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사이 공적자금 문제와 각종 비리문제를 어물쩍 해결하려 했다.

월드컵 종료일을 하루 앞두고 서해에서 일어난 북한과의 충돌은 냉엄한 분단현실을 일깨우며 우리 안에 균열을 초래했다. 학생체벌 규칙을, 매의 크기는 물론 심지어 매를 휘두르는 각도와 힘 조절까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침을 내리는 웃기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교육은 더 엉망이 되었다.

계속되는 세계 경제 악화와 상승하는 원화가치, 그에 걸맞는 제품과 품질을 갖추지 못한 한국 기업들과 한국 경제는 2002년 후반부터 심화된 수출부진으로 몇 년째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히딩크가 떠난 뒤 축구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학연, 지연이 성과보다 우선하던 옛날 시스템으로 재빨리 회귀했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가 뭘 해보겠다고…” 백성들은 예전보다 더 깊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계속되는 정치, 경제, 사회의 각종 부정적인 사건들로 사람들은 현실에서 괴리되고 월드컵과 같은 또 다른 이벤트를 찾아 헤매고 있다. 2006년 월드컵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해 버려 지난 2002년 월드컵의 성과가 엉터리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쌓였던 응어리는 드디어 안으로 폭발(implosion)했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길거리 응원은 무능한 정부와 지도자들을 성토하는 장소로 변해 온 나라가 파괴와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기득권을 즐기는 소수 사람들과 가진 것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빼고,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모두 이 나라를 떠났다.

2007년말 현재 소수의 썩어빠진 정치인과 철학 없는 부유층 사람들은 백성 대부분이 떠난 텅빈 나라에서 가진 것 없고 불쌍한 사람들을 괴롭혀가며 왕 노릇하고 있다.

▶시나리오 2 : 2002년을 기점으로 한국의 잠재력이 밖으로 폭발(explosion)했다.

전반적인 세계경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체질개선으로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냈고, 수출은 지속적인 호조를 보였으며, 금융 인프라도 개선되어 홀로 강세를 보인지 벌써 5년째다.

정부와 정치권은 월드컵을 이용해 각종 사건들을 은폐하며 흐지부지 넘어가려 했으나, 백성들은 과거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백성들은 깨달았다. 우리는 한 민족이며, 그 동안 일부 무능하고 간교한 지도자들에 의해 이 조그만 나라가 학연, 지연으로 쪼개고 있었다는 사실을. 2002년 대선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려 했던 후보는 참패했다.

이전의 지역별 표몰림 현상은 더 이상 없었다. 마침내 정치권도 정신을 차렸고, 무능하고 소명의식 없는 자들은 물갈이 되었다. 남녀차별도 없어지고 능력위주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기업에서도 능력위주 경영이 정착되면서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윗사람을 존경하고 아랫사람을 돌보는 전통이 신세대들의 발랄함과 합치면서 스승과 제자 관계도 복원됐다. 지도층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걸맞는 행동과 사회공헌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현시적 과소비도 잦아들었다.

한국축구는 2004년 올림픽에서 동메달,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다시 4강에 들어 2002년 월드컵의 성과가 우연이 아님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월드컵의 열기, 이제까지 산재하던 각종 스포츠에서의 성과, 위대한 역사와 문화유산, 한류열풍, 한국에 쏠린 세계의 관심 등을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전략과 프로그램으로 엮어냈다. 영화와 음악 등 한국 문화는 아시아 지역을 완전히 제패했고 미국과 유럽으로도 진출 중이다. . ‘Made in Korea’는 이제 질낮고 값싼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신, 세련미, 유구한 역사, 수준 높은 문화와 사람들을 상징하게 되었다. 이제 대한민국 브랜드는 소수 대기업 브랜드를 넘어 세계 구석구석을 파고 들고 있다.

"일본 사람이냐, 중국 사람이냐"를 먼저 묻던 외국 사람들이 지금은 "한국 사람이냐"를 가장 먼저 묻는다. 2007년말 대한민국은 정보통신 강국, 두뇌강국, 문화강국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 있다.

현재 향후 10년내에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나라"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준비중이다. 아! 참, 브리지트 바르도는 그 동안 개고기 맛에 완전히 빠져, 올 가을 파리에 전문 레스토랑을 차렸다.

▶시나리오 감상법 : 두 시나리오 중 어떤 것이 현실화 될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들 것인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김언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입력시간 2002/07/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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