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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 충북 진천 연곡리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부처님은 설법을 할 때에도 연꽃의 비유를 많이 든다고 했다.

석가모니가 돌아가신 쿠시나갈의 열반탑(涅盤塔)에서 남으로 약 6km쯤 내려가면 불신(佛身)을 화장한 다비처(茶毘處)가 있다. 석가모니는 성도 후 굶어 죽어가는 한 천한 여인이 입었던 옷을 헌납 받고, 그 옷을 빨아 입고자 근처 못을 향해 걸어가자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못에 이르러 옷을 빨자 못에서 연꽃이 피어 올랐다고 한다. 그 못이 불성지(佛聖池)로, 스님들이 이불성지에서 가사(架娑)를 물에 적셔 입고 연꽃의 씨앗을 얻어가는 것이 순례의 절차였다.

순례 유학 스님들에 의해 이불성지의 연꽃 씨앗이 운반되어 중국을 거쳐 한국에까지 뿌려졌을 것이라는 설을 불가에서 믿고 있다. 특히 연꽃들 중 홍연(紅蓮)은 인간 고해에서 청순함을 잊은 적 없는 보살의 상징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연꽃은 첫번째로 청렴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더러운 진흙 속에 피면서도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고 깨끗함을 지켜가는 ‘처렴상정(處染常淨)’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연환경의 오염 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도 그리 깨끗하지 않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사회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부터 온갖 비리로 얼룩져 혼탁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니 양심을 지키면 손해 본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만큼 우리 사회는 탁하게 오염되어 있다.

두 번째로 연꽃은 화과동시(花果同時) 이다. 연꽃은 꽃이 피어남과 동시에 그 속에 열매가 자리를 잡는다. 이것을 ‘연밥’이라 하는데,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이며 열매의 원인인 것이다. 원인이 결과를 만들고 결과가 다시 원인을 만드는 세상의 이치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마찬가지이다.

이를 두고 인과(因果)의 관계라 했던가! 연꽃은 물 속에서도 피고 또 물밖에 높이 솟아 피는 꽃도 있고, 수면에 떠서 피는 꽃도 있다. 연꽃은 진흙(사바세계: 풍진세상)에 뿌리를 두되 거기에 물들지 않고 하늘(깨달음의 세계)을 향해 피어난다.

꽃송이가 크지만 몇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중심을 향하여 겹겹이 붙어 이뤄진 모습이 불상을 연상시킨다. ‘법화경’이나 ‘화엄경’에서 모든 비유는 연꽃을 뜻한다.

이는 보살의 온갖 실천행위를 비유한 표현으로 마치 연꽃이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이 사람들의 욕심과 어리석음 속에서 보살이 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가르침이 담겨져 있는 지도 모른다.

‘남당에 가을이 깊어 연밥을 따려해도/ 연꽃은 높고 높아 키를 이루었네/ 머리를 숙여 연밥을 만지면/푸른 연밥은 맑은 물이라’라는 옛시가 있는가 하면, ‘떠나실 때 주신 연꽃/처음에는 붉고 붉더니/ 오래지않아 꽃 시들고/ 초라한 모습 사람 같더이다’라는 시도 있다.

진천고을에 산이 마치 화려한 연꽃처럼 생겼다는 연화산(連華山)기슭, 연골(蓮谷)에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본뜬 탑전이 서있다. 이 보탑사 목탑은 연꽃에 둘러 싸여 그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것이 연화산 그리고 연곡리라는 땅이름과 일치하고 있으니….

이홍환 현 한국땅이름학회 이사

입력시간 2002/07/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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