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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세계여행-18]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 市

일본 시마네현은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곳이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 경상도와 동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는 점, 연오랑 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역사, 한국 신을 섬기는 신사 등에서 그 역사의 끈을 찾아볼 수 있다.

인구 80만의 작은 고장이면서도 한적한 해변, 맑은 호수,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를 간직한 문화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시마네현의 위도는 도쿄와 별로 다르지 않으나 해류나 지형의 영향으로 기후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여름은 일사량이 많고 습도가 비교적 낮아 여행하기에 좋다.


다양한 볼거리 갖춘 문화도시

요나고 국제공항을 벗어나 마쓰에(松江)시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로 내다보면 깨끗하고 잘 정돈된 거리에서 항상 청결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생활 습관을 엿볼 수 있다.

개발의 손길에서 벗어난 전원 도시답게 고층건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작고 아담한 건물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작지만 규격이 있고 질서가 잡힌 거리, 오물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정돈된 마을은 이방인의 눈에 모든 것이 예쁘고 정겹다.

시마네현을 대표하는 도시는 마쓰에시(市)다. 신지 호수를 비롯 이즈모타이샤, 타마쓰쿠리 온천, 티파니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문화마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나고 국제공항에서 약 30여분이면 마쓰에시에 이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시야에 나타나는 것이 신지호수다.

그 둘레가 무려 45㎞.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바다라고 단정짓게 될 정도다. 시(市)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시민들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즐겨 찾는 명소. 이곳에서 눈여겨볼 것은 이른 아침의 신지호다.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시민들을 보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 중요한 것은 호수를 가득 채운 작은 어선들의 부산한 움직임이다.

채 태양이 떠오르기 전부터 어선들이 모여들어 고기잡이에 나서는데 그 배들의 크기는 2∼3명이 탈 수 있는 정도의 작은 것들뿐이다.

알고 보면 이들은 재첩 잡이 어선들이다. 신지 호수에서 나는 재첩을 잡아 파는 어선들로 시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재첩 잡이에 나설 수 있다. 작업시간도 이른 새벽부터 2∼3시간만 조업을 허가하기 때문에 조용한 새벽녘에 주로 작업을 하는 편.

마쓰에 시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 신지 호수가 마쓰에 시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 규모로는 전국에서 7번째 넓은 호수이면서 일본의 자연 100선에 선발될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기 때문에 마쓰에 시민들의 자부심 역시 대단한 편이다.

서울 사람들이 한강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독특한 점이라면 신지호가 담수호수이면서도 약간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어 농어나 뱅어, 잉어, 뱀장어 등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산책하면서도 놓치지 않아야 되는 장면이 있다면 신지호의 일몰이다. 특히 시마네 현립 미술관 남측 도로변의 요메가사마를 시야에 두고 바라보는 신지호의 석양은 꼭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붉게 물든 노을이 넓은 신지호를 뒤덮을 때가 절정이다. 마쓰에시는 시마네현의 현청 소재지이지만 거리는 무척 조용하고 한적하다. 신지 호수변을 달리는 국도의 자동차 행렬을 제외하고는 도심이나 관광지에서 혼잡스럽거나 소란한 점은 찾아볼 수가 없다.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마쓰에 성. 유달리 고층건물을 찾아 볼 수 없는 도시이기도 한 마쓰에시에서는 1611년에 지어진 마쓰에 성에 오르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아마도 성을 쌓기 시작한 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망대로서의 역할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실제 마쓰에 성은 1611년 호리오 요시하루라는 영주에 의해 쌓여진 5층 규모의 건축물로 영지를 지키기 위한 성곽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 성곽을 쌓고 그 주위로 땅을 파서 물을 채워 적군들로부터 성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낮은 쪽에는 큰 돌을 쌓고 그 위에 건물을 세웠는데 대부분 검고 두꺼운 판자를 덮여 오래된 형태를 유지했다. 물론 기와 역시 검은 색으로 장식해 그 위엄을 높였다.성곽 주변에 벗나무 320여그루를 심어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다.

매년 봄 4월 1일부터 보름간은 마쓰에 성 안팎의 벚꽃 길에서 시민들과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개최된다.


만병 낫게 해준다는 전설의 온천

마쓰에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 하나가 온천이다. 마쓰에 온천과 타마쯔쿠리 온천이 대표적. 신지호 인근에 위치하는 마쓰에 온천은 류머티즘, 운동기능 장애, 창상, 만성습진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 목욕탕 같은 시설에 야외온천을 갖춘 온천장이 모두 13곳. 한번에 약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또 타마쯔쿠리 온천은 일본 전국에서 소문난 온천단지로 유명하다.

시마네 지방의 옛이야기가 전해오는 ‘이즈모 풍토기’에 의하면 한번 온수에 들어가면 용자가 단정해져, 다시 들어가면 만병이 낫는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그 효능이 뛰어나다.

나트륨, 칼슘 등이 많이 함유되어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크고 작은 온천장이 모두 29곳으로 약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일본 전통 정원 한 눈에

신지호수와 나란히 조성된 호수가 나카우미(中海)다. 이 나카우미 호수의 다이콘시마에는 일본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시엔(由志)이라는 정원 공원이 있다.

유시엔이 위치하는 다이콘시마는 10년 전만 해도 작은 섬에 불과했다. 10년 전 다이코시마와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건설되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어 유시엔이라는 정원공원을 비롯해 일본에서 보기 드문 고려인삼 재배지를 조성할 수 있었다.

유시엔이란 설립자의 이름에서 딴 명칭이다. 유시엔이라는 사람이 다이콘시마에 정원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을 그의 아들이 대를 이어 공원을 조성했다.우선 공원에 들어가면 일본 전통 건물과 연못, 조경수 등이 빼어난 조화를 이룬다.

마치 자연 그대로의 계곡을 정원으로 옮겨 다 놓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다. 사계절 마다 독특한 일본 정원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또 정원 안쪽의 한 온실에는 목단꽃을 재배하는 이색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실 목단실은 온실이라기 보다는 냉실이 맞을 것이다. 한여름에도 오싹할 정도로 냉기를 맛볼 수 있다.

유람선에서 보고 듣는 일본 전통 생활상
   

마쓰에 성을 둘러본 후 울창한 숲으로 둘러 쌓인 성채를 내려오면 성을 감싸고 있는 강을 구경할 수 있다. 전술적인 목적으로 조성된 호리카와 강.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들었다는 얘기다. 과거 마쓰에 성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호리카와강은 마쓰에 시를 관통하도록 되어 있다. 크게 원을 그리는 강을 따라 가면 자연스럽게 마쓰에 도심을 지나게 된다.

이른바 호리카와강 유람.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배를 운전하면서 마쓰에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마쓰에 시의 역사와 전설을 들려주고 있다.

이 상품은 마쓰에 성을 둘러싸는 약 3.7㎞의 호리카와(堀川)를 작은 배를 타고 돌아보는 일종의 유람선 관광이다.

도심을 관통하기 때문에 전통 일본 가옥 및 생활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유람선이 모두 16개의 다리를 지나게 되는데 유람선이 다니기 전부터 있던 다리를 지날 경우에는 가이드나 손님이 모두 엎드린 자세를 취해야 안전하게 지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50분.


▲항공-우리나라 인천에서 시마네현 요나고 공항까지 아시아나 항공이 주 3편 직항, 운항한다. 운항요일은 월 목, 토요일. 소요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 문의 ICC(인터내셔날 커뮤니케이션) ☎02-737-0532. www.japanpr.com


▲숙박-마쓰에시의 숙박시설은 신지호 주변의 마쓰에 온천지구 또는 타마쯔쿠리 온천지구에 밀집된 온천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숙박은 물론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온천장에서 피로를 풀 수 있어 일거양득, 마쓰에 온천에는 모두 13채, 타마쯔쿠리 온천에는 29채의 온천장이 마련되어 있다.


▲먹거리-마쓰에시를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가 신지호에서 잡은 재첩으로 끊인 국이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

 

 

전기환 여행작가 travy@tchannel.co.kr

입력시간 2002/07/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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