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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굴곡의 삶을 사랑으로 채색하라

  별 생각 없이 즐겨 듣고 부르던 유행가라도 어느날 가수의 뼈 아픈 경험을 담은 곡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애절한 느낌이 더 강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도 마찬가지다. 어떤 화가가 어떤 시기에 정신이상이 되었다는 것, 또는 어린시절 불행한 경험을 한 사실을 알고 보는 작품은 감상자에게 남다른 느낌을 준다.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는 어린 시절 겪은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 그로 인한 아버지의 지나친 정신적 갈등 속에서 힘든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과 죽음, 불안과 사랑, 고통 등을 작품에 표출했다.

그의 대표작 ‘절규’를 보면 마치 뭉크 자신이 현실에서 느꼈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소용돌이 치는 색채묘사와 함께 격렬하게 녹아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성적이고 우울했던 뭉크는 삶의 여러 감정과 형태들을 ‘입맞춤’을 포함한 ‘삶의 프리즈’ 연작에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독창적으로 시각화 했다.

그는 “더 이상 뜨개질하는 여인이나 피아노 앞의 소녀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불안과 비애를 숨김없이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는 등 자신의 정신세계를 그리려 했다.

유화와 마찬가지로 판화에서도 그는 색채를 단순히 대상의 묘사 수단으로 쓴 것이 아니라 음악과 같이 부드럽고 율동적인 흐름으로 표현했다.

‘입맞춤’은 유화와 채색 목판화로도 제작하였으며 동판에서는 검정의 단일 색으로 절제하고 에칭과 드라이 포인트의 섬세한 기법을 이용하여 둥글게 흐르는 듯한 두 남녀의 누드를 더욱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뱀과 같이 구불구불한 곡선의 움직임과 인체의 둥글둥글한 부드러운 선의 표현이 많이 발견된다. 이는 르네상스 시절 조르지오네와 베로니스 등의 거장들도 즐겨 쓰던 기법이기도 하지만 뭉크는 보다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으로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그는 당시 노르웨이 젊은 화가들의 건조하고 사진과 같은 사실주의적 경향과는 사뭇 다르게 외부의 사실성에 기반을 두어 서정적 분위기로 화면을 구성하고 아르누보 형식으로 대상을 단순화 시켰지만 그 강렬한 느낌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어린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던 뭉크. 현실에서는 불안하고 암울했던 인생이 그의 작품에서 오히려 삶과 사랑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승화되고 있다.

입력시간 2002/07/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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