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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DVD] 패션쇼 무대 뒤의 음모와 해프닝

쥬랜더

패션 산업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는 미국 독립 영화계의 노장 감독 로버트 알트먼의 1994년 작 <패션쇼 Ready to Wear 혹은 Pret-a-Porter>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잠깐 출연을 마다 않은 점에서도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영화로, 파리 패션계를 풍자한 고급 코미디다.

이에 대구를 이룰 작품으로 벤 스틸러가 감독하고 주연한 2000년 작 <쥬랜더 Zoolander>(18세. 파라마운트)가 나왔다.

패션 산업을 풍자한다는 점에서는 <패션쇼>와 노선이 같지만, 벤 스틸러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미루어 보면 고급스런 풍자보다는 엽기에 가까운 발칙한 접근을 꾀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벤 스틸러는 청춘 성장 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청춘 스케치>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했지만, <케이블 가이> <미트 페어렌츠> <키핑 더 페이스> <로얄 테넨바움>과 같은 기발한 코미디물 연기자로 더 유명하다.

이는 그가 유명한 코미디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국의 실력 있는 코미디언의 산실인 TV 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출신이며, 네모난 얼굴의 외모 등을 연결시켜보면 피할 수 없는 성과일지 모른다.

<쥬랜더>는 벤 스틸러의 재능이 총체적으로 발휘된 황당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이야기 만들기부터 캐릭터 창조, 수많은 스타의 깜짝 출연, 유명 영화 패러디, 귀에 익숙한 팝 송의 절묘한 사용 등에 있어서 그의 입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데렉 쥬랜더(벤 스틸러)는 10년째 남성 모델의 정상을 지켜왔다. 너무 잘 생긴(?) 것을 한탄하며 인기를 만끽하던 쥬랜더는 최고 모델을 선발하는 VH1 패션상 시상식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다.

요요와 퀵보드로 무장하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발산하는 헨젤 멕도날드(오웬 윌슨)의 이름이 호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자신이 수상할 것이라고 무대에 올라가 수상 연설을 했다.

말레이시아의 새 총리가 미성년자에 대한 노동 착취 금지를 발표하는 바람에 위기에 처한 최고 디자이너 무가투(윌 파렐)는 이 멍청한 쥬랜더를 이용하여 말레이시아 총리를 살해하기로 한다. 패션쇼 도중 '릴랙스'라는 노래가 나오면 총리를 살해하도록 세뇌당한 쥬랜더.

제3국의 낮은 임금을 이용하는 패션 산업, 모델은 시키는 대로 포즈를 취하는 머리 빈 자들이므로 암살자로 이용하기 좋다는 대사, 컴퓨터도 켜지 못하는 쥬랜더와 헨젤의 소동극, 자기 도취에 빠진 괴상한 옷차림의 디자이너와 모델들이 싸구려 시장 옷을 비웃는 태도 등 패션 산업과 종사자를 조롱하는 코드로 가득 차있다.

이에 일조하는 것이 벤 스틸러의 사교 범위를 짐작케 하는 스타들의 깜짝 출연. 인터뷰어로 쿠바 쿠딩 주니어와 나탈리 포트만이 얼굴을 내밀고, 빈스 본은 대사 한 마디 없는 쥬랜더의 형으로, 데이빗 듀코프니는 음모론을 역설하는 손 모델로, 위노나 라이더와 빌리 제인은 바 장면에, 패션쇼 관객으로 제리 스프링어와 스티븐 도프의 모습이 보인다.

가장 놀라운 깜짝 출연은 쥬랜더와 헨젤의 워킹 대결 심판관으로 등장한 가수 데이빗 보위. 이들보다는 비중이 크지만 망가지는 정도에 있어서는 입을 다물기 힘든 배우로 쥬랜더의 아버지로 분한 존 보이트, 무가투의 여전사로 분한 밀라 요보비치도 빼놓을 수 없다.

<쥬랜더>는 비디오와 DVD로 동시 출시되었다. DVD에는 벤 스틸러와 작가가 영화를 함께 보며 설명하는 코멘터리, 5개의 삭제 장면과 5개의 부가 장면, 보그 패션 시상식 등이 부록으로 들어있다.

옥선희 비디오칼럼니스트 oksunhee@netsgo.com

입력시간 2002/07/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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