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들이 겪게 되는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비만하면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심혈관계 질환(협심증, 관상동맥 질환 등)과 같은 병들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 같은 병들은 비만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수십 번을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최근 이 같은 병들을 앓고 있는 환자가 국내에서 급격하게 늘고있다.
비만과 관련된 질병들 중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질병들이 있다. 비만한 환자들은 여러 이유로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코골이는 주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깊은 수면을 방해해 피로, 집중력 장애 등을 일으키게 된다.
더 심한 경우는 수면 무호흡증도 생기는데 이는 코골이 도중 갑자기 수초간 숨을 멈추었다가 다시 쉬는 형태로 나타난다.
수면 무호흡증은 비만환자의 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의 첫번째 단계는 일단 체중감량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많은 경우 체중 감량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런 증상들이 완화되거나 해소된다.
비만은 관절염과도 관련이 깊다. 비만한 관절염 환자는 체중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약물 복용 없이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비만환자는 근육이나 인대 손상도 흔하다. 비만한 사람들은 원래 활동량이 적은데, 갑작스러운 운동은 과도한 체중부하와 맞물려 근육이나 인대에 심한 손상을 끼치게 된다.
이로 인해 비만 환자의 활동량은 더욱 적어지게 되고 비만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밟게 된다.
여성의 경우 불임, 생리불순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과도한 비만으로 불임의 고통을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우선적인 치료는 체중 감량이다. 비만환자가 임신에 성공한 경우에는 임신의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분만시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어 주의가 요망된다.
비만환자는 담석증도 잘 생긴다. 뿐만 아니라 비만환자는 통풍이라든지, 혈전 형성 등의 병을 앓게 될 확률이 높다.
심지어 비만환자는 암과의 관련성도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자궁내막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대표적으로 비만과 관련성이 있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사망률도 높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만한 정도가 높아질 수록 사망률은 급격하게 늘게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만은 단순한 건강이나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망률을 높이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너무 낮은 체중도 비만 못지않게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다. 무리한 체중감량보다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비만이 일으키는 또 다른 폐해는 정신건강상의 문제이다. 비만한 환자들은 우울증, 불안증, 대인관계 장애 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감량은 이러한 정신 건강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은 이와 같이 많은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 적절한 비만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시행하는 무리한 체중감량은 이러한 위험을 감소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바른 비만 관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증가되어야 할 것이다.
입력시간 2002/07/26 14:02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