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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공격축구가 K리그를 달군다

구름관중으로 한국 프로축구 제2원년, 열기 이어갈 전략 필요

하루 최다 관중 신기록(7월7일ㆍ12만3,189명), 평일 최다 및 주중 최다 관중(10일ㆍ10만8,504명), 주중 최다관중 기록 경신(17일ㆍ11만5,395명) 및 주말 최다관중(13~14일ㆍ13만8,474명).

월드컵의 후폭풍으로 구름 관중이 몰려들면서 한국 프로축구가 제2의 원년을 맞고 있다. 한국프로연맹은 평균관중 2만명을 목표로 잡았지만 개막전서 한 경기 평균관중이 사상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서자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 자체가 팬들의 볼 거리인 데다 경기수준도 높아져 적어도 올 시즌 마지막까지는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라진 그라운드

지난 해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한국 프로축구에 대해 쏘아붙인 말이 있다. “선수들이 그저 걸어 다니는 것 같다”는 평가와 “(볼 필요가 없는 경기를) 예의상 보라는 얘기냐”는 말이었다. 히딩크의 이 같은 발언은 프로축구의 현실을 정확하게 꼬집은 말이었다.

패스는 끊기기 일쑤였고 미드필드에서의 지루한 공방전이 경기 시간 대부분을 잡아먹는었다. 선취득점을 한 뒤에는 이중삼중의 수비벽만 높게 쌓는 문단속 위주의 수비축구로 돌아서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자극이라도 받은 듯 정규리그 그라운드의 풍경은 달라졌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축구와 기술축구로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달라지지 않으면 눈 높이가 올라간 팬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국인 최초의 월드컵 주심 김영주씨(프로연맹 심판)는 “선수들의 지저분한 행동과 쓸데없는 반칙이 크게 줄었다”며 월드컵 효과에 대해 평가했다.


스타 마케팅

“김남일 보러 경기장 와요.”14일 부천 구장은 원정팀 전남 드래곤즈의 홈 구장을 방불케 했다.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25ㆍ전남)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었다.

월드컵을 통해 스타성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선수들이 관중증가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말 그대로 ‘스타 풍년’이다.

김남일 송종국(23ㆍ부산) 이영표(25ㆍ안양) 이천수(21ㆍ울산) 등 젊은 선수부터 김태영(32ㆍ전남) 이운재(29ㆍ수원)와 일본에서 돌아온 홍병보(33ㆍ포항) 등 베테랑까지. 현재 프로무대에는 10대 오빠부대에서부터 중년 팬들까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스타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98년 월드컵 직후 고종수(24ㆍ수원) 이동국(23ㆍ포항) 안정환(26ㆍ부산) 등 신세대 스타의 등장으로 프로축구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력 저하와 새로운 스타 탄생이 벽에 부딪치면서 장기 흥행에는 실패했던 전력이 있다.


재미있는 축구만이 살길이다

스타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스타가 떠나면 경기장을 외면하게 된다. 따라서 잠재적 축구 팬을 고정 고객으로 붙들기 위해서는 경기내용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는 길만이 팬들의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데는 선수, 감독과 프로연맹 관계자 모두가 동의한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즐거운 경기를 할 때만이 팬들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천은 말처럼 쉽지 않다. 1주일에 2차례씩 경기를 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성적을 무시할 수 없는 풍토 등이 재미있는 축구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

시즌 초반 펼쳐지고 있는 화끈한 축구는 장기 레이스가 이어지면서 점점 시들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윤겸 부천 SK감독은 “휴식기간이 충분하다면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의 흐름을 끊는 반칙 자제 등 당장 실천 가능한 과제들부터 철저하게 지키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차경복 성남감독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반칙을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하고 있다.


구단의 만성적자 탈출은 가능할까

전북 현대는 올해 선수 스카우트와 선수단 운영비 등으로 약12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는데 수입은 입장료와 광고수입 등을 합쳐 20억원 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지출 대비 20~40% 정도의 수익 발생에 만족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관중이 크게 늘어나기는 했지만 흑자구단 탄생의 꿈은 요원하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관중 증가로 입장권 수입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구단의 수입 측면에서는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경기장을 사용하는 수원의 경우 관중 3만명 정도가 들어차면 1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경기장 사용료 등을 시에 내고 나면 순수하게 남는 돈은 1,500만원 정도. 전체 입장권 수입의 85%를 시가 챙기는 구조다.

이 같은 문제는 10구단 전부가 겪고 있다. 일부 구단 관계자들은 “축구단은 시의 앵벌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현 경기장 사용 조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시로부터 100년간 운동장을 무상으로 임대 받았다”며 “축구 선진국에서도 이런데 초보 수준인 한국에서 지원이 거의 없다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짝 열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월드컵 때 한국전을 직접 현장에서 봤다는 시민 염나영씨(25ㆍ부산 남구 용당동)는 10일 프로축구가 열린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태극전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마음으로 처음 프로축구를 보러 왔다”며 “그러나 월드컵구장에 비해 떨어지는 경기장 시설 수준 등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낙후된 경기장의 시설 개선, 초과 관중 입장 방지 등 팬 서비스 개선노력과 정확한 관중집계 방식 도입 등은 새로운 프로축구 시대에 맞춰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지난 해 프로축구 중계권을 따낸 KBS가 프로축구 중흥을 다짐했지만 공중파 중계는 4번밖에 하지 않았다”며 “관중도 중요하지만 TV 중계가 많이 늘어나는 게 축구열기를 살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호기심으로 경기장을 찾는 잠재적 축구 팬을 붙박이 고객으로 붙잡기 위해서는 TV 중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중 증가로 각 구단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단초도 마련됐다. 일부 구단은 A보드의 광고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만들어 광고주에게 제공해 구단 수입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스타들의 캐릭터 인형 제작 등 스타 마케팅도 구단의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김정호 체육부기자 azure@hk.co.kr

입력시간 2002/07/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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