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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요계는…] 돌아온 댄싱 퀸 김완선

탄력 넘치는 몸매로 환상적 컴백무대 연출

‘댄싱 퀸’ 김완선(33)이 돌아왔다. 1998년 7집 앨범 ‘탤런트’를 끝으로 무대를 떠난 이후 5년 만이다. 타이틀 곡은 몽환적 분위기의 트랜스 곡인 ‘S’. 김완선 특유의 건조한 음색과 섹시하고 탄력 넘치는 몸매, 백 댄서들과 함께 펼치는 극적인 무대 매너가 환상적이다.

컴백 10여일. 10대 위주의 스타가 장악하고 있는 가요계에 도전장을 낸 그는 전혀 초조해하지 않는다. 당당한 자신감을 보인다.

“처음에는 음악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근데 열흘 정도 지나니까 반응이 확 달라졌어요. 멋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에요.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김완선은 이번 음반에 대해 자부심이 매우 크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2년을 공들여 작업했다. 창작곡 10곡과 예전의 히트곡 12곡을 모아 2장의 CD에 담았다.

신곡 CD에는 트랜스 곡인 ‘S’를 비롯해 댄스곡 ‘질주’, 발라드곡 ‘보낼 수 없는 사랑’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록했다. 또 다른 CD에는 ‘애수’ ‘가장 무도회’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히트곡을 리메이크해 내놓았다.

“노래를 얼마나 잘 하고 못 하느냐를 떠나서 제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 음반에 모두 담았어요. 이제껏 낸 어느 음반에도 비교할 수 없죠.

예전 히트곡 역시 미국에서 재편집 과정을 거쳐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외모, 댄스를 떠나 가수로서 가장 인정 받고 싶은 것은 역시 음악이에요.”


자연인 5년동안 인간적 성숙

김완선은 1986년 열 일곱살의 나이에 ‘오늘밤’으로 데뷔했다. 매력적인 춤 솜씨와 뛰어난 미모 덕에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애수’ ‘나홀로 춤을 추긴 너무 외로워’‘나만의 것’ 등을 히트시키며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한국 대표 댄스가수로 군림한 그는 1992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대만으로 떠났다. 1996년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해 7집 앨범을 내놓은 뒤 이듬해 다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가수가 아닌 자연인으로서 5년의 시간을 보냈다. 오랜 휴식 때문일까. 돌아온 김완선은 한층 더 아름다운 외모와 성숙한 자세를 보여준다.

“휴식 기간을 가진 것을 너무 잘 했다고 생각해요. 가수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많이 채워질 수 있던 시간인 것 같아요.

그때 비로소 인생을 즐기는 법도 알게 됐습니다. 사실 예전에 전 대단히 심각한 애였어요. 여행을 간 적도 친구들과 어울려본 기억도 거의 없죠. 그런데 조금 다른 위치에 가서 보니까 굳이 아둥 바둥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삶에 대한 의욕도 새로워졌어요.”

다시 무대에 선 그는 ‘물을 만난 고기’ 같다. 5년 만에 방송 카메라 앞에 섰음에도 전혀 떨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고향에 온 것 같아요. 물론 긴장감이나 설레임도 있지만 너무 기분 좋은 감정이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에요”


“예뻐진건 화장발 때문이예요”

평범한 여자의 삶을 동경했던 때도 있었다. 주변의 기대와 환호가 감당하기 어려운 짐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젠 분명히 깨닫는다.

그가 있어야 할 곳은 팬들이 있는 가요 무대라는 것을 절감한다. 또 그를 기다리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연예인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광적으로 팝송을 듣는 것을 즐겼다. 또한 8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기 때문에 음감이 발달했다. 타고난 외모와 댄스 실력 또한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다.

그도 이 점을 인정한다. “예쁘고 춤 잘 춘다는 것이 저한테는 굉장한 장점이죠. 그렇지 않았다면 5년이란 긴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이렇게 큰 관심을 얻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30대에 들어서 더욱 예뻐진 비결을 물었다. 그는 다 “화장발”이라며 “메이크업이 이렇게 중요한 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외모는 얼마든지 가꾸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전에는 화장을 제가 직접 했어요.

그것도 5분 안에 해치우는 식이었죠. 데뷔 때와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고 코디가 있어 알아서 예쁘게 꾸며주니까 요즘엔 신경 쓸 게 별로 없어요. 그런 걸 보면 제가 너무 일찍 활동을 시작했나 봐요. 이 좋은 혜택도 못 보고….”

예쁜 외모와 시원시원한 성격. 주변에 그를 좋아하는 이성이 꽤 많을 것 같다고 했더니 “다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도 저한테 안 와요”라며 웃음을 터트린다. 솔직히 남자 친구를 사귄 적도 있다고 했다.

나이가 몇 인데 그런 경험이 없겠느냐고 반문한다. “연애는 잘 못하겠어요. 워낙 구속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잘 안 되요. 무엇보다 제 짝을 아직 못 만났기 때문이리라 생각해요.”


라이벌은 보아, 자유로운 삶이 좋아

올해로 서른 셋. 혼기가 꽉 찬 나이지만 그의 집안에선 결혼을 하라고 성화를 하지 않는단다. 능력 있는데 굳이 결혼을 서두를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이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그의 생각은 매우 구체적이다.

미래 배우자에 대한 생각을 들려줬다. “어렸을 때는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눈이 까다로워지네요. 제 이상형은 마음이 따뜻하고 이해심이 많은 남자에요. 수입도 저보다 많아야 됩니다.

그래야 남자가 여자에게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평탄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자가 더 뛰어나면 안 되요. 그런 경우 주변에서 보니 정상적인 가정을 유지하기가 힘들더군요.”

김완선은 언젠가 꼭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당장 결혼할 생각은 없단다. 일을 하는 게 너무 즐겁다고 했다. “활동을 재개하면서 우스갯소리로 ‘제 라이벌은 보아다’ 라고 말했어요.

그렇지만 사실 옛날처럼 어떤 확연한 성과를 일궈내야지 하는 욕심은 없어요. 전 일만 하고 살아본 적도 있고 놀기만 했던 때도 있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무슨 일이든 적당한 게 좋은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으로 모두 자유로운 삶이 제 진짜 멋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7/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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