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뉴스포탈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서울경제
KoreaTimes
주간한국  
www.hankooki.com  


 
주간한국 홈
구독신청
독자 한마디
편집실에서

 


   벤처 밸리 24시
   비만클리닉
   김동식문화읽기
   사이언스카페
   인터넷 세상
   한의학
   땅이름과 역사

맛이 있는 집 그림펀치 라디오 세상 스타 데이트 신나는 세계여행

[대통령 후보, 경제는 몇점인가?] 민주당 새판짜기 급물살

8·8 재보선 이후 신당 창당 모색

민주당이 8·8 재보선 이후 신당 창당을 통한 새판짜기를 모색중이다.

민주당내 주류ㆍ비주류ㆍ중도파 등 각 세력은 “민주당 간판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나 ‘친노(親盧)’나 ‘반노(反盧)’ 세력 모두 자신들을 주축으로 한 신당을 추진중이다.

양 진영의 이 같은 ‘권력 투쟁’으로 재보선 이후 민주당은 창당이후 최대의 격변에 휩싸일 전망이다.


친노 ‘노중심 개혁신당’ 추진

친노세력들은 노무현 후보 중심으로 개혁 신당을 창당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당내 재야출신 의원과 쇄신개혁파 의원들이 출범을 준비중인 ‘민주개혁연대’가 최대 지원군이다. 재보선 이후 노 후보 재신임 무드를 조성한 뒤 개혁신당 논의를 공론화해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자연스럽게 ‘탈(脫)DJ’의 길을 가면서 9~10월께 ‘노풍’을 다시 점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포석은 일단 8ㆍ8 재보선에서 패배를 예상한데서 비롯됐다. 노 후보를 지지해온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6ㆍ13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으로 재보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데도 곤혹을 치렀다”라며 “당의 변화 부재로 초래된 재보선 패배를 노 후보에게 미루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패배를 기정 사실화할 정도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대선 후보들 조차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 등만 뛸 뿐 중앙당 차원의 일선 후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재보선 출마 무산으로 반노(反盧) 대열에 합류한 김중권 전 고문이 ‘재보선 패배주의’를 비난한 것도 이와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노 후보 측은 8ㆍ8 재보선 이후 당내 입지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재보선에서 또 다시 패배할 경우 비주류측에서 대선 후보 재경선을 주장하며 ‘노무현 흔들기’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 후보측은 8ㆍ8 재보선 선거전 돌입을 계기로 기존의 방어적ㆍ포괄적 선거 전략을, 공격적ㆍ차별적 전략으로 궤도 수정 했다.


노무현ㆍ이회창 양자구도 굳히기

노 후보는 이에 따라 DJ와의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해 현재 ‘이회창 대 DJ의 대결 구도’를 ‘이회창 대 노무현’의 맞대결 구도로 전환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전까지 ‘DJ는 차별화의 대상이 아니다’ 라는 막연한 자세에서 벗어나서 ‘이제 DJ는 극복과 발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노 후보가 예상치 못한 ‘노풍’을 일으킨 것은 노 후보의 개혁적이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참신한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이인제 전고문과의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노 후보의 이미지 중 ‘개혁은 급진’으로, ‘참신함은 검증되지 않은 불안감’로 변질됐다. 이제 그런 불신과 오해를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노 후보는 7월 23일 일본 주요 신문사와의 면담에서 “햇볕 정책은 시행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고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며 “이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햇볕정책은 국민의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노 후보도 그간 “햇빛정책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의 절대적 조건이다. 대북 정책은 신뢰, 인내, 그리고 주도성을 갖고 지속돼야 한다”(‘주간한국’ 1919호 참조)라고 말했을 정도로 햇볕 정책에 적극 지지 의사를 보였다.

노 후보 캠프의 핵심 전략가인 이광재 기획팀장은 “한나라당은 아직도 ‘DJ=민주당=노무현’이라는 등식 구조를 대선 때까지 끌고 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실제 그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도 없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노 후보는 노 후보 특유의 컬러를 가지고 이회창 후보를 포함한 구(舊) 정치 타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일부에서 노 후보의 최근 행보를 탈DJ로 보는데 노 후보가 추진하는 변신은 ‘탈 DJ’가 아니라 이회창 후보를 포함한 구태 정치를 바꾸는 탈 ‘구(舊)정치’ 라는 편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반노세력과 결별’ 배수진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정면 승부도 구상하고 있다. 노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의 대통령 후보 회담을 제안한 배경도 어떻게 해서든 ‘DJ-이회창’ 대립 구도를 ‘노무현-이회창’의 대결 구도로 바꾸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노 후보측은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DJ 심판론’이 노 후보의 지지율을 추락시켜 6ㆍ13 지방선거를 참패로 몰아 놓은 원인이라 분석한다. 따라서 가깝게는 8ㆍ8 재보선, 길게는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노-이’ 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정세를 몰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에 직면해 있다.

노 후보측은 이를 위해 조만간 정실 인사 문제와 권력기관 사유화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도 할 예정이다. 인맥, 학연, 지연에 의한 부당한 인사 정책의 문제점을 제기해 그간 DJ의 지역주의 인사 정책과 이회창 후보의 경기고 학연 동원 가능성을 동시에 싸잡아 공격한다는 것이다.

권력기관의 사유화 문제도 그간 이 후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세풍, 총풍 등의 문제를 환기 시켜 이 후보가 구 정치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비주류측의 ‘선(先)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 노 후보측은 “국민경선의 취지를 왜곡하는 정략적 발상”이라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일부 강경론자를 중심으로 최악의 경우 ‘반노 세력’과의 결별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의 진까지 고려하고 있다. 노후보의 한 측근은 “더 이상 (경선) 패배자들의 반란에 끌려 다닐 수는 없다”면서 “8월내 모든 혼란상황을 종결하고 9월부터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노 ‘제3후보 영입 신당’ 구상

반면 반노세력들은 노 후보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는 만큼 경쟁력 있는 ‘제3후보’를 영입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인제 의원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의원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 의원은 “노후보가 사퇴해야 한다. 안 한다면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내가 당을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내투쟁에 주력할 것임도 분명히 밝혔다.

김중권 전 대표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반노’라기보다는 ‘비노’에 가까운 세력으로는 박상천, 정균환 최고위원 등이 있다. 이들은 권력분점형 개헌을 고리로 ‘반창(反昌)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공통점은 ‘노후보 사퇴-반창연대 구축-신당 창당’의 수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국민후보 연대’라는 명칭도 나오고 있다.

한화갑 대표와 친노ㆍ반노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중도관망파 의원들이 노 후보를 중심으로 살을 더 붙인 뒤 민주당 간판을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정국 추이와 당내 상황에 따라 ‘노 후보’나 ‘제3후보’로 갈릴 수 있다.

당내 권력투쟁이 벌어질 경우 친노ㆍ반노세력의 집중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새판짜기 과정에서 최대 관심사는 한 대표의 선택이다. 현재까지 한 대표는 노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나 최종 선택은 가변적이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8ㆍ8 재보선 이후 대표직을 던지며 지도부의 집단사퇴를 유도해 임시전당대회를 소집, 신당 추진에 불을 당길 수도 있다.


보폭 넓히는 제3후보군

민주당에서 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제3세력군(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한동 정몽준 박근혜 의원 등은 8ㆍ8 재보선 이후 민주당 내 빅뱅을 기대하며 자신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한동 의원은 여의도에 개인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대선 예비후보 활동에 나선다. 정몽준 의원도 7월 28일 LA에서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정치적 뜻을 같이할 사람과는 누구라도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인제, 박근혜의원) 다들 만나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8ㆍ8 재·보선 이후 민주당을 모태로 한 창당보다는 자신이 직접 정계개편을 주도하는 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도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을 매개로 한 신당 창당 논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김 총재는 특히 제3 후보들 사이의 교통정리를 도맡아 ‘킹 메이커’를 자임할 가능성이 높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8/02 14:20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