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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역대 대통령들의 위대성 평가

미국 캔사스 대학의 심리학 명예교수 아놀드 루드비그의 한국 대통령에 대한 정치지도자로서의 위대성 평가 수치는 참담한 심정을 안겨 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위대성의 가치’ 등의 저서를 쓴 바 있는 루드비그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왜 대통령이 되려 하는지, 그들은 얼마나 자신이나 인류에게 무엇을 가져 다 주었는지를 수적으로 풀려 했다.

18년의 노력 끝에 그는 5월 말 ‘정상 중의 정상-정치적 지도자의 성격’이란 책을 냈다. 뉴욕 타임스의 에밀리 이어킨은 “그의 ‘정치지도자의 위대성 평가 점수’는 미국의 900여 개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는 지도자 연구에 대한 X를 대수(代數)로 푼 것이다”고 평했다.

20세기 들어 세계에 등장한 지도자는 1,941명. 루드비그는 이중 377명을 6개 지도자 군으로 나눴다. 대상 지도자마다 재임기간, 군사적 과장성, 사회개혁성, 경제, 이념 등 11개 항복에 0~5점씩을 주어 최고 37점이 나오도록 하는 대수적 방법을 택했다. 이 결과가 ‘위대성 평가 점수’에선 한국 대통령의 경우 박정희 17점. 이승만 13점, 김대중 11점, 전두환 9점이 나왔다.

앞서 밝힌 지도자 군(群)은 군주형, 폭군형, 이상주의 사회개혁가형, 권위주의형, 과도기 지도자형, 민주 지도자형 등으로 분류했다. 한국 대통령들은 모두 권위주의 지도자 군에 속해 있다. 또한 377명 대상자 중 15점 이상 얻은 사람을 위대한 지도자로 매겼고 10~15점은 보통, 10점 이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아니다는 해석을 루드비그는 달았다.

참담한 부분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20점으로 위대한 지도자에 속하고 이상주의 사회개혁가에 들었다는 점이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점수를 주는 조사항목 중 김일성은 46년간 집권으로 조사대상자중 5번째로 장기 집권 했기 때문에 5점을 받았다.

또한 영토의 확장을 위한 전쟁을 일으킨 것도 이번 조사에서는 그것이 내란이든 동족상잔의 유혈 충돌이든, 이념 전쟁이든 높은 점수를 줬다. 우리 대통령들이 속한 권위주의형은 루드비그의 설명에 의하면 법규를 준수하고 관료제도가 확립되어 있으나 정권교체 등의 조직이 확실하지 않은 체제라는 것이다.

김일성이 속한 이상주의적 사회개혁가형 체제는 전체주의가 지배하고 특정 이념이 체제를 움직이고 사회동원체제가 강하며 정권 조직이 구체화 되어 있지 않은 나라다.

이런 지도자로서 이번 조사 중 최고의 점수인 31점을 사람이 얻은 지도자는 1923년 터키 대통령이 된 아타후르크이며 중국의 마오쩌둥은 30점, 레닌은 28점. 스탈린은 29점, 무솔리니는 26점,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는 21점이다. 재미 있는 대목은 이들 이상주의적 사회개혁가들이 거의 모두 20세기 들어 전쟁과 사회변동의 와중에 발생한 2억 명에 달하는 대량 살상에 대한 직ㆍ간접 책임자라는 사실이다.

루드비그에 의하면 폭군형으로 분류된 히틀러(25점)는 2,000만 명, 권위주의형인 장제스(21점)는 1,0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았다. 스탈린은 혁명과 전쟁으로 4,000~5,000만 명, 마오쩌둥은 3,800~4,000만 명, 레닌은 400만 명이나 죽음으로 몰았다.

김일성 주석이 한국전쟁을 통해 얼마나 많은 동족을 죽음으로 몰았는지는 루드비그의 책에는 없다. 다만 사진과 함께 집단 카드섹션을 하는 모습이 나와 있다. 평가점수 20점을 받은 그는 예수 다음으로 자신의 말이 성경화할 정도로 개인 숭배를 예술의 경지로 몰고 간 독재자로 표현 되어 있다. 도덕성 항목에서 많은 점수를 잃었을 것이다.

민주주의형 지도자들인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30점을, 샤를 드골은 27점, 해리 트루먼은 23점, 윈스턴 처칠 22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8점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쓴 우드로 윌슨은 23점, 인도의 네루는 과도기 지도자로 분류되어 25점을 얻고 있다.

루드비그는 스스로 비판 하고 있다. 사회 개혁가나 폭군, 권위주의형 지도자의 평가점수가 높아 진 것은 지도자는 국가의 보전과 국민의 안전보장에 그 목적을 둔 A급 남성이기에 전쟁을 치른 지도자가 많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21세기 들어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세계의 유권자는 호전적 지도자 보다 평화 지향적 지도자를 좋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의 대선 주자들도 민주주의와 평화가 왜 필요한지를 새삼 깨달아야 할 때다.

박용배 언론인

입력시간 2002/08/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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