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한나라당 입과 입씨름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과 김대업씨는 8월 2일 모 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한나라당 의원들간 은폐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 “김 전 청장이 이회창씨 사위와 같은 곳에 근무하는 모 변호사를 접견한 뒤 종전의 진술을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 대변인은 “김씨 말대로라면 당시 (합동수사) 팀장에게 보고하러 옆방에 간 사이에 김 전 청장이 모 변호사를 만난 뒤 말을 뒤집었다는 것”이라며 “그 변호사는 김 전 청장이 체포됐을 당시가 아닌 재판과정에서 선임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특히 정연씨의 병적기록표에 대해 “국방부 발표와 달리 한달 뒤 (병적기록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김 전 청장의 책상서랍 안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의 연루설에 대해 “1990년 일시 귀국한 정연씨를 입영부대에서 면제시키기 위해 브로커를 통해 모 부대 인사에게 청탁했음이 99년 확인됐으나 공소시효 만료로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 대변인은 “민주당 천용택 의원이 국방장관, 안기부장을 역임하며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4년 반 동안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남 대변인이 “당시 사기혐의로 구속, 실형을 받고 복역중인 수감자 신분으로 수사한 것은 명백한 공무원 사칭죄”라고 몰아붙이자 김씨는 “당시 국가에 만연한 병무비리 척결을 위해 협조한 게 나쁜 일이냐”고 맞섰다.

입력시간 2002/08/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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