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꿈★은 이루어지나] 조직구성 완료… 출마 선언만 남았다

'MJ 대통령' 위해 뛰는 사람들…막강 자금·탄탄한 조직력 자랑

“출마 선언과 동시에 즉각 동원될 사람과 조직 준비는 완료됐다.”

정치권에서 ‘MJ 대통령’을 외치는 데에는 정몽준 의원의 때묻지 않은 신선한 이미지 외에도 정 의원의 뒤를 받치고 있는 막강한 자금과 인적 조직력을 빼놓을 수 없다.

정몽준 의원은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한 시기부터 심심치 않게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다. 본인은 극구 부인 했지만 정 의원은 그간 자신이 의도했던 안 했던 간에 대선 후보에 걸 맞는 조직 동원력을 갖춰 왔다.


MJ 후원회 등 상당한 조직동원 능력

현재 정 의원의 공식적인 지원 조직은 MJ 후원회(회장 이홍구 전총리)와 국회 보좌진들, 그리고 현대중공업의 비서진 등이 전부다. 1만여 명에 달하는 MJ 후원회에는 정ㆍ재계 거물에서 학계, 법조계, 언론계, 전문직 종사자, 일반 직장인에 이르기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소속돼 있어 그야말로 정 의원의 가장 든든한 후원 조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다른 정치인과 달리 비선 조직에 있어서는 웬만한 군소 정당의 총재를 능가하는 조직 동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정 의원의 휘하에 놓여 있다. 특히 2002 한ㆍ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정 의원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 대선 전에 나설 경우 그 파괴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때 재계 1~2위를 구가했던 현대그룹도 언제든 정 의원의 지원 세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 조직이다. 정 의원은 현재 현대중공업 5계 계열사중 현대중공업의 지분 11%만을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현대중공업은 지난번 대선 때의 경험에 비추어 지배 주주인 정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정 의원이 대선에 뛰어들 경우 어쩔 수 없이 정 의원의 친위 세력으로 앞장 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 정몽헌의 현대아산도 같은 배를 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의원은 특히 최근 언론계 출신의 공보와 정책 보좌진을 보강, 본격적인 대선 채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대선 출마를 앞두고 각종 인터뷰나 기자회견에서 자칫 실언을 하는 것을 미리부터 단속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이밖에도 정 의원은 비상근하는 비공식적인 브레인과 자문진들을 주변에 두며 폭 넓게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팬클럽 속속 구성, ‘정치붉은악마’ 기대도

정 의원은 한 보좌관은 “특별한 공식 조직은 없지만 일단 (대선) 출마 선언만 하면 즉각 가동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사람과 조직 준비는 마쳤다”고 털어 놓았다. 이 보좌관은 “정 의원은 주변에 도와주려는 지인들이 많아 지금은 고정 정책 브레인 보다는 이들로부터 자유롭고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의원은 특히 월드컵 직전인 5월 20일부터 입법과 정책 개발을 할 대규모 정책 보좌 인턴을 모집,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인턴 모직에는 대학교수, 박사급 연구원, 변호사, 회계사, 언론인 등 각계 전문가 300여명이 지원이 쇄도했다.

이들은 상근하지는 않지만 온라인을 통해 정 의원에게 정책 기안이나 아이디어 제공, 입법 자문 등을 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월드컵을 전후해 ‘MJ club’, ‘MJ 매거진’, ‘MJ 방송국’ 등 다음과 프리첼, 트러스트 등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자생적인 정 의원 온라인 팬 클럽들이 잇달아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정 의원측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치인의 홈페이지에 못지 않는 동호회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정 의원측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을 선도했던 수백만의 붉은 악마들도 정 의원의 지지 세력으로 가세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 측은 이런 친위 조직이 대선 전에서 표심으로 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송영웅 기자

입력시간 2002/08/16 11:51


송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