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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족이 아니거든 유행을 말하지 말라"

여름 뒤덮은 황금물결…퓨전문화의 상징

여름철 거리에 황금물결이 출렁인다. 거리를 활보하는 20대 R세대들의 금발 노랑머리에서부터 황금을 직접 첨가한 립스틱과 얼굴에 반짝이는 황금 펄 색조의 메이크업, 보라색에 황금 톤을 가미한 액세서리, 더위를 한 방에 날려보내는 고급스러운 에어컨, 은행의 새로운 예금상품 명칭에 이르기까지 황금 빛깔이 넘실거린다.

제조업체들은 황금을 직접 넣거나 황금빛 색상이 돋보이는 제품을 쏟아내고, 유통 업체들은 순금을 미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등 ‘황금 마케팅’이 여름철을 한껏 달구고 있다.


유행처럼 번진 노랑머리족

금발머리에 붉게 칠한 입술, 약간 처진 눈매, 풍만한 가슴. 최근 사망 40주기를 맞은 전세계 남성들의 영원한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1926~62)의 ‘금발 머리’는 세월이 지나도 뭇 사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러나 검은색 테 눈썹을 가졌던 마릴린은 머리를 금발로 염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40년이 지나 ‘대~한민국’ 20대 젊은이들 사이에도 ‘노랑(금발)머리 족(族)’들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새로운 퓨전 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평양과 로레알 등 국내 염모제 업체들이 월드컵 기간을 거치면서 올 여름 가장 ‘효자 상품’으로 꼽는 염색제품으로 단연 ‘황금색 컬러’톤을 꼽는다. 자극적이기 보다 은은한 금빛 감성을 풍겨주는 ‘브론즈 골드’가 올 여름철 해변과 도심의 거리를 활보하는 20대들의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

태평양이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만든 염모 전문브랜드 ‘미쟝센 컬러패션’제품 12개 색상 중 8월 현재 판매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브론즈 골드’로 신제품인 오렌지 컬러의 인기를 크게 앞질렀다.

‘황금색 염모제’의 대명사로 통하는 로레알 파리의 ‘훼리아 3D 컬러’ 제품도 손꼽히는 여름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여름철 햇빛을 반사하는 각도에 따라 머리 결 색상이 다르게 반짝거리는 입체감을 주는 이 염모제는 ‘보그 블론드’, ‘누드 골드’, ‘펄 브릿지’ 등 3가지 블론드 색상으로 ‘헤어 패션’의 황금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다.

최수오 로레알 파리 마케팅담당 부장은 “금발여성은 머리를 올리거나 헝클어져도 매혹적인 점이 특징”이라며 “여름철 자신의 변신을 위해 가장 먼저 변화를 주는 곳이 머리 스타일이어서 월드컵을 통해 젊은 층에선 이젠 노랑머리가 자연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올가을 대표색상 ‘골드 펄’

화장품 업체들은 올 가을 메이크업의 특징으로 브라운 톤의 반짝이는 ‘골드 펄’을 꼽는다. 여름철 헤어 색상에만 머물던 ‘황금색 빛깔’이 계절변화와 함께 여성 피부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화장품으로 옮겨갈 태세다.

베이지와 브라운 색상의 눈매에 브라운, 라벤더 빛으로 반짝이는 입술로 입체감을 살린 메이크업, 여기에 부드럽고 로맨틱한 느낌을 주며 빛의 각도에 따라 미묘한 느낌을 연출하는 골드 펄은 올 가을 메이크업의 대표색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체들은 촉촉하고 반짝이는 메이크업의 유행에 맞춰 골드 펄 감을 극대화할 골드 펄 글로스, 펄 파우더, 크림타입 스틱 섀도, 립 샤인 등 세분화된 립 메이크업 신제품을 앞 다퉈 선보일 계획이다. 태평양 라네즈 ‘펜던트 브라운’은 베이지와 브라운의 로맨틱한 눈매와 매혹적인 골드 펄 감이 느껴지는 브라운 빛 입술을 이번 가을 모토로 세웠다.

에뛰드는 가을 신제품 립스틱(에뛰드 스타일립스 골드톡스)에 24K 순금 골드 펄을 섞어 볼륨 감을 강조한 입술화장을 제안했다. 이 제품은 옐로우 골드, 그린 골드 색에 광택이 넘치는 오렌지 브라운 입술이 특징.

LG생활건강 라끄베르 ‘루시드 브라운’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베이지와 골드계의 컬러로 이루어진다. 카키 포인트에 골드펄을 첨가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코라아나화장품 ‘프리티 레드’는 골드 펄이 함유된 다크 레드 컬러 립스틱으로 입술을 강조하고 골드 브라운의 아이섀도로 눈매를 연출한다. ‘큐트 브라운’은 핑크 빛이 감도는 브라운 컬러 립스틱과 골드, 카키 컬러 아이섀도로 구성됐다. 한국화장품㈜ ‘로얄 브랜드’는 골드 컬러를 기본으로 옐로우와 카키를 섞거나 와인 빛과 옐로우의 레드 브론즈의 컬러 눈매를 연출한다.

가을피부가 황금색 톤으로 빛을 발한다. 이밖에도 고운 피부색 연출을 위해 금성분과 진주를 미세하게 분쇄해 만든 골드 트윅팩트와 골드 컬러팩트 등도 가을철 황금화장의 기본 요소로 꼽힌다.


고급이미지로 소비심리 자극

‘황금마케팅’은 단지 눈에 보이는 색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7월중 15일 기간동안 한정해 원금의 75%를 확정금리(연 5%)인 정기예금에 투자하고 나머지 25%를 투신운용사가 운용하는 주식형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황금분할 투자상품’을 판매, 큰 인기를 끌었다.

1년 만기 약정으로 180일 이상 거래 후 해약해도 별도의 수수료 없이 투자금액을 찾을 수 있는 ‘황금’상품은 고객의 성향에 맞게 투자하는 자산종합관리계좌 상품. 은행 관계자는 “예금과 투자신탁을 나눠 예탁해야 하는 고객의 불편을 줄이고 보수적성향을 가진 고객이라도 예금과 실적배당상품에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것이 ‘황금분할’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앞으로 주식시장 상황에 맞춰 ‘황금분할 투자상품’을 시리즈로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황금물결’은 더위를 한 방에 날리며 시원함과 함께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여름 에어컨에도 TV처럼 16:9 ‘황금비율’을 적용한 초슬림 형 벽걸이 에어컨을 선보인 데 이어 색상 역시 흰ㆍ은색의 단조로움에서 탈피, 고급스러운 ‘브론즈 골드’톤 신제품이 인기를 끌며 한 여름 장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황금비율’ 초슬림형 벽걸이 에어컨은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공간절약 요구에 맞춰 폭을 12.5㎝로 기존 제품보다 4㎝이상 줄인 게 특징.

‘황금 마케팅’은 여름철 한 잔의 시원한 맥주를 생각하게 하는 TV광고에도 가득 넘친다. 하이트의 프라임 맥주는 100% 순도의 보리맥주라는 점을 앞세워 황금 빛 넘실거리는 광활한 보리밭 장면을 광고에 담았다.

또 최근 황금, 백금에 이어 보라색 금도 등장했다. 패션 주얼리 업체인 미니골드는 올 여름 업계 처음으로 순금보다 비싼 19K ‘퍼플 골드’제품을 선보였다. 80%의 순금과 백금족 원소인 팔라듐 20%를 합금한 것으로 겉 표면은 물론 금의 내부도 보라색을 띠는 것이 특징.

이밖에 전통 수의 원단인 ‘안동포’에 순도 99.9%의 순금을 입힌 4,000만원짜리 ‘황금수의’가 경북 안동 소재 안동삼베닷컴에 의해 만들어져 한 달 만에 모두 판매됐다.

김자영 신세계 백화점 주임은 “경기회복과 함께 고급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등 각종 산업별로 ‘황금마케팅’이 힘을 얻고 있다” 면서 “특히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철에는 황금빛 색채가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한층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2/08/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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