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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꿈★은 이루어지나] "대권風에 배 뒤집힐라"

현대중공업 '만약'대비 물살 득실 저울질, 지원설등 루머에 펄쩍

경제인으로서의 정몽준 의원의 공식 직함은 현대 중공업 고문이다. 현대중공업과의 인연은 1975년 처음 맺엇고 80년에 상무, 82년 대표이사 사장, 87년에 회장까직 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정의원은 13대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이듬해인 89년부터 지금까지 고문 직함만을 가지고 있다. 재계의 관행상 고문 자리는 대표이사급 임원이 물러났을때 회사측에서 '예우'상 2, 3년 제공사는 직함이지만 정의원의 경우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정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지분 1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정의원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사망 이후 분가를 통해 올 2월에 계열분리된 현대중공엽계열의 '사실상 오너'가 돼 있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으로 이뤄진 계열기업군의 자산규모는 12조원대로 10대 대기업에 속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측은 "고문 직함은 회사에 적을 두고 잇다는 의미가 강하다"면서 "정의원은 회사에는 거이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에 있는 정의원과 관련된 자료는 이력서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회사에 미칠 파장 예의 주시

현대중공업은 계동 현대사옥 14, 15층을 서울 사무소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작 오너인 정의원을 위한 고문실은 따로 있지는 않다. 정의원은 회사에 나올때 김형벽 회장과 최길선·민계식 사장이 서울 출장시 사용하는 14층 '비서실'을 이용한다.

회사의 공식보고라인도 없을 만큼 정의원은 일반적인 경영에 관해선 이들 전문경영인에 일임하고, 최대주주로서 회사 현안에 대해서만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내에선 현대중공업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풍(風)을 가장 많이 지키고 있는데 이는 정의원의 애착이 남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사무실 풍경도 액자 하나 고치지 않을 만큼 예전모습을 그대로 지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소도 없이 거북선이 새겨진 동전 하나로 선박 수주에 성공해 현대의 전설을 일궈낸 정 명예회장도 생전에 현대중공업에 남다른 정을 보였다.

정의원은 형제 관계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두루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7월 유럽방문때 기자들에게 "(정몽준 의원이) 형제 중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치켜 세우기도 했다. 당시 정몽구 회장이 정 의원은 대통령감이라고 말했다고 일부에선 전한 것도 사실은형제간의 사이가 돈독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어진다.

이러한 정 의원이 대선 출마 여부는 정치권보다 현대중공업이 더 관심을 보이는 사항이다. 정치권의 관심이야 자신들의 이해득실 계산 때문이지만, 현대중공업으로선 회사에 미칠 파장이 어떠할지 쉽게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대선출마에 대해 좋고 나쁨을 말하지 않은 채 주변의 시각이 어떤한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내심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회사에 정 의원 지원팀이 구성됐다는 식의 소문들도 끊이지 않고 떠돌면서 요즘은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한다.

회사측은 그때마다 "정치권의 움직임과 기업의 경영은 별개"라며 간접적 지원 등 여러 말들을 일축하고 있으나, 루머가 자주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 시장에선 "정 의원이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이 되는 경우 회사의 경영이 좋아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인 만큼, 어떤 경우든 대선출마는 회사에 좋은 뉴스는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1위자리 위협, 거리 유지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최근 원화강세란 악재와 함께 정의원의 대선 출마설이 뒤섞이면서 주가가 크게 밀려 조선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대우조선해양에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한편으론 정 의원이 과거와 달리 현대 중공업 경영에 신경 쓸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재계에선 보고 있다. 4선 의원을 하는 동안은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이란 우산 아래에 있어 일정한 경영의 틀이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경영체제가 된 지금 상황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현대중공업은 세계1위의 조선업체로서 안정적 경영을 하고 있고, 경영진의 신뢰 또한 높아 이 문제는 우려사항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동안 현대중공업에 부담이 되지 않던 정 의원의 정치활동이 이번에는 쌍방간의 발목을 잡고 잡힐 수 있는 상황으로 돌변한 셈이다. 현대중공업과 정치권 주변에선 이에 따라 정 의원측이 만약 대선출마를 선언할 경우 회사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법을 사전에 강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필요성은 과거 정주영 명예회장이 14대 대선에 출마했을 때처럼 회사를 통한 자금, 인력 지원이 지금은 불가능해졌지만, 정의원의 지분이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그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는 없다는데에도 있다.

국회의 정 의원실측도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을 전제로 해서 말을 할 수 없지만, 어떤 경우든 현대중공업과 관련해서 부담이 덜 되는 방향으로 연구가 많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도 "만약의 경우 정 의원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회사와 객관적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이 문제가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도 최근 자신의 재산과 관련해 미국 대통령에게 적용되는 블라인드 트러스트(백지위임)제도를 하나의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블라인드 트러스트는 공직자가 재임중 재산을 공직과 무관한 대리인에게 맡기고, 절대 간섭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위임한 측은 대리인에게 모든 것을 서류화해 의사를 전달해야 하고 전화도 할 수 가 없으며, 또 대리인은 재산의 구체적 운용내용을 밝히지 않는다.

올 2월 공직자 윤리위원회가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268명의 재산내역을 공개했을 때 정 의원의 최고 부자 국회의원 자리를 지켰다.

총재산은 1,718억4,400만원. 1년 전에 비해선 정주영 명예회장이 물려준 토지, 주식, 현금등으로 60억원이 현재중공업의 주가상승으로 633억9,381만원이 증가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입력시간 2002/08/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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