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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절묘한 포석 '젊은 총리'

50대 장대환 서리 임명, 한나라당 전략·입장 고려한 선택

김대중 대통령이 신임 총리서리에 장대환(50)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임명, 또 다시 '깜짝쇼'를 연출했다.

일단 김대통령이 정치적인 색채가 거의 없는 장 총리서리를 지명한 것은 내각의 정치적 중립 성격을 강화하고 12월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이 50세의 장 총리서리를 발탁한 것은 내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경제가 불퉁명한 상황에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고삐를 죄겠다는 뜻으로 불 수도 있다.


세대교체 바람 불 땐 정치권에 영향

하지만 김 대통령이 이처럼 '젊은 경제 전문가'출신의 언론계 인사를 총리에 임명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총리서리로 임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함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장 총리서리는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부응하는 참신하고 비전을 가진 CEO(최고경영자)이자 탁월한 국제감각과 역동적 리더십을 가진 분으로서 경영능력, 개혁성,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장 총리서리는 시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함으로써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의 설명대로라면 장 총리서리가 현재 레임덕 상황에 빠진 김 대통령을 가장 적절하게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장 총리서리의 이력이나 연령 등을 볼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어ㅔ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67세인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연령이나 경력면에서 21세기 세계화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있으며 56세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국제감각이나 경영자적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젊은 총리'의 활약이 뛰어날 경우,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 월드컵으로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는 정몽준(51)의원의 이미지와 겹치면서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국회 인준과정에서 어떤 대응을 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총리 인준 표결 때 자유 투표를 통해 부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데다, 8·8재보선 압승 결과 독자적으로도 인준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원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인사청문회를 통해 장 총리서리의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 중립성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규택 원내 총무는 총리 인준안과 공적자금 국정조사 계획서의 연계처리 방침을 밝히면서도 청문회 결과를 보고 인준 여부를 결정 할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흠결이 드러나면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번에 또 총리 인준을 부결시킬 경우 연달아 2번이나 부결시킨 데 따른 '국정발목 잡기' 비판 여론 가능성과 '다수의 오만'으로 비춰지는데 따른 역풍 가능성 때문에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으로선 강도 높은 검증을 하다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검증 강도를 장상 전 총리서리 때보다 낮추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기고 후배도 고려사항

청와대측도 한나라당의 전략이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장 총리서리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장 총리서리의 경우 역대 어느 인사때보다도 병역, 재산 등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실장도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검증을 완료했다"고 말해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쳤음을 시사했다.

장 총리서리가 언론사 사자이며 장지량 전공군참모총장의 아들이라는 점등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도 딱히 반대하기 어려운 인사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경기고 후배라는 점도 중요한 참고사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신문사 창업주의로 작고한 정진기씨의 사위인 장 총리서리는 미국 뉴욕대학에서 국제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공군사관학교에서 교관으로 군 복무를 마쳤으며 1986년 매일경제신무사에 입사, 기획실장과 상무, 전무 등을 거쳐 88년 사장에 취임, 현재까지 경영을 맡아왔다.

장 총리서리는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사 회장을 비롯, 국제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사들과도 폭 넓은 교분을 쌓고 있으며 2000년에는 선·후진국간 지식격차 해소를 위한 '세계지식포럼'을 창설해 한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른바 '귀한 집 자제'로서 쉽게 기획를 잡아 출세가도를 달려왔으며, 특히 매일경제신문이 각종 사업들을 주최하는 데 기자들을 동원하는 등 돈 버는데에만 관심을 쏟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장 총리서리는 "대통령이 임명한 이유 중 하나는 경제계나 시장경제의 생생한 목소리를 나름대로 정부에 전달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면서 "그 의미를 염두에 두고 총리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서리는 또 "대선을 앞두고 국각가 흔들릴 수 있다"며 "남미등 다른 나라가 어려운 요즘 한국은 외국과 차별화해 경제강국으로서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강조했다.


50~60대 각료들과의 호흡이 과제

장 총리서리가 국회 인준을 통과할 경우 1975년 김종필 총리이후 최연소로 총리직을 맡게 된다. 정부수립 이후 총리직(총리서리, 임시서리, 내각수반 포함)을 맡은 45명중에선 8번째. 역대 총리직 수행자 중 최연소자는 1961년 5·16 쿠데타에 따라 내각수반에 오른 장도영씨로 취임 당시 38세였다.

이미 61년 송요찬씨가 43세에, 62년 박정희 전대통령 45세에 내각수반에 올랐다. 정식 총리로는 4대 백두진 전 총리(71년)가 45세, 9대 정일권 전 총리(64년)가 47세에 각각 임명됐고 초대 이범석 전 총리는 48세였다.

그러나 이들 7명은 모두 국가적 틀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정부수립 직후나 5·16쿠데타 직후 및 제3공화국 시절이었다는 점에서 '젊은 총리'의 등용은 한국정치사에서 사상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장 총리서리가 실제 행정경험이 없다는 점과 50대 60대 각료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향후 국정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갈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김정길 법무부 장관은 65서ㅔ,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은 63세, 이준 국방부장관은 62세로 주요 장관들이 총리서리와 상당한 연령 차이가 있으며 내각의 평균연령은 59.1세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2/08/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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