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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사서 써봐야 직성 풀리는 얼리어답터 族

더 빠리 더 새것으로… 마니아 급속 확산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이를 가장 먼저 구입해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학원생 김상규(25.광운대 멀티미디어학과)씨는 PDA 마니아다. 수시로 관련 사이트와 국내외 잡지를 들춰보고 제조회사에 문의하는 등 신제품 정보를 얻느데 큰 정성을 기울인다.

김씨는 매년 200~500만원 정도를 들여 PDA를 새로 구입한다. 지금까지 그간 산 PDA는 20여개, 최신형이 나올 때마다 즉시 구매해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고 이에대한 의견을 인터넷에 올린다.

"중학교때 우연히 들른 친구집에서 호주산 PDA를 처음 봤어요. 당시 받은 신선한 문화적 충격은 이루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맘에 드는 첨단 PDA 제품을 손에 넣을 때면 삶의 희열을 느껴요."


사용후기 인테넷으로 전파

김씨처럼 남들보다 빨리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려는 '신제품 마니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들을 가리켜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라 부른다.

에베렛 로저스가 1995년 펴낸 '기술의 보급(Diffusion of innovation)'이란 책에서 처음 언급했다. 이들은 일단 마음에 드는 성능과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나오면 일단 사서 써봐야만 직성이 풀린다. 단지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사용후기를 오려 이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

국내 최대의 얼리어답터 사이트(www.earlyadoper.co.kr)에는 요즘 하루에도 150~200명씩 회원이 늘고 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최문규(22.이바닥 대표)씨는 "2001년 8월 오픈했을 당시 6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5만명을 넘어섰다"며 "제품의 라이프 싸이클이 빨라질수록 얼리어답터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는 지갑에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의 디지털 카메라인 '엑실림'처럼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카메라는 가로 88mm 세로 55mm 두께 11.3mm에 무게 85g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다. 개인 휴대용 냉방장치인 '쿨링 시스템'은 목에 착용해 몸의 열을 식히는 기구이다.

물 몇 방울을 넣으면 차가운 바람이 나와 목 주위를 시원하게 한다. 애정어린 말 한마디와 함께 볼 수 있는 전자앨범 등 아이디어 상품도 얼리어답터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얼리어답터는 주로 한가지 제품만을 수집하는 일반적인 마니아들과 달리 다양한 제품을 두루 섭렵하는데 관심이 많다.

또 첨단 기술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적극적이며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얼리어답터 김진철(29)씨는 "무조건 신제품을 구입한다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는가가 얼리어답터의 척도"라고 말했다.


"물질주의 노예" 비판의 목소리

이들의 소비형태의 대한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 "꼭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사치"라며 물질주의 노예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구매 비용 마련에 애를 먹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진철씨는 "술·담배조차 아낀 돈으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몇달전부터 정보를 입수해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인들과 다른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분야가 다를 뿐 과소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은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로 각종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고 마음에 들면 즉석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특히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수많은 네티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사이버 공간의 '오피니언 리러'로 떠오르고 있다. 성능은 물론 재질까지 철저하게 짚어내는 이들의 영향력은 관련 제조 회사들에게는 두려움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직접 물건을 보내고 평가를 부탁하는 제조업체도 상당수에 달한다.


소비사회의 여론 주도층 형성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인 '디카 라이프'나 PDA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PDA 딴지걸기',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난감으 모으는 사람들의 모임인 '미니모형 동호회' 등 각종 분야별 동호회에 가면 어디서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는지 가격은 얼마이고 디자인과 성능은 어떠한지 같은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교류하면서 엮어진 인연을 오프라인 모임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최씨는 "일반 소비자보다 기능 파악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얼리어답터의 목소리가 제조업체에 전달이 돼야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며 현대 소비사회의 여론 주도층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 다음의 10개 항목중 5개 이상이면 당신도 얼리어답터족
  • 1. 꼭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나타났을때 그 목표물을 거의 놓쳐 본 적이 없다.

    2. 내일 제품을 받기로 되어있는데 오늘밤이 너무 길다. 결국 밤새웠다.

    3. 박스는 처분하지 않고 잘 모아두는 편이다. 구입할때 박스의 품질도 중요하다.

    4. 매뉴얼은 거의 읽지 않는다. 매뉴얼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어렵다면 좋은 제품이 아니다.

    5. 남들이 다 사는 것을 다라서 사는 편이 아니다.

    6. 주위에서 무엇을 구입하려고 할 때 물어보는 대상1호다. 7.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실망도 큰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횟수는 적다.

    8.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한 부분에 대한 마니아보다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이다.

    9. 내가 산 물건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친구들이 내 옆에 있으면 돈 많이 쓰게 된다고 한다.

    10. 잘못 만든 제품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 어떻게라도 말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8/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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