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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데이트] 이미연

"베드신? 걱정안해요"

영화배우 이미연(31)이 위험한 사랑에 빠졌다. 10월 개봉 예정인 영화 ‘중독(감독 박영훈ㆍ제작 씨네 2000)’에서 불의의 사고로 형의 영혼을 갖고 태어난 시동생(이병헌 분)과 지독하고도 슬픈 사랑을 나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둘째 치고 당사자인 두 사람조차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금지된 사랑에 가슴 아파한다. 그런 만큼 이 배역은 섬세한 내면 연기를 필요로 한다.

그는 사랑하는 남편의 영혼과 금지된 시동생의 육체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의 혼란스럽고도 불안한 심리와 갈등을 드러내는 연기를 만들어 가느라 고심 중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 늘 확신을 갖고 임하는 편이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달라요. 이렇게까지 연기하는 것이 어려울 줄은 몰랐어요. 매 장면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할 까 늘 세 버전으로 생각해봐요.

‘중독’의 은수는 남편에게서 사랑을 지독하리만큼 많이 받은 여자예요. 그리고 받은 사랑은 다시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람이죠. 그런 여자가 남편이 죽고 그 영혼이 시동생한테 들어갔을 때 어떤 심정일까 고민하고 있어요.”


사랑은 육체보다 정신이 더 중요

그는 새로운 배역에 들어갈 때마다 캐릭터에서 자신과 닮은 점을 찾는다고 했다.

이번 캐릭터에선 “잘 웃고, 사랑을 많이 받은 여자”라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꼽는다. 사람을 대할 때 정신적인 면을 신체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측면도 흡사하다. 그래서 결국에는 남편의 영혼을 가진 시동생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영화의 설정이 이해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 사람의 외모가 마음에 들어야 사랑을 하겠지요. 하지만 갈수록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만나거든요. 그래서 만약 사랑하는 남편이 죽고 그 영혼이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간다면 그를 사랑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미연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육체의 죽음을 넘어 영혼의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무척 매혹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이런 사랑이 현실로 찾아온다면 너무 무섭고 겁부터 날 게 분명하단다. 그는 또 “평소 사랑은 없다는 마음이다가도, 어딘가엔 진정한 사랑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과 희망으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역 이병헌과는 영화 ‘내 마음의 풍금’(199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와 달라진 점을 물었더니 “그새 병헌씨 몸값이 많이 뛰었다”며 농담을 건넨다.

그는 이병헌에 대해 “연기에 욕심이 많은 좋은 배우”라고 치켜세우며 “단둘이 등장하는 장면이 잦아 서로 대화 나눌 시간이 많다. 서로 의지하며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출연기 최선 다할 것

영화의 후반부에선 이병헌과 정사신도 찍는다. 1988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데뷔한 이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년) ‘넘버 3’(1997년) 등에서 정사 장면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했지만 과감한 정사신 연기는 없었던 터다.

하지만 “본격적인 정사 연기가 처음이 아니냐”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그는 의아해 한다.

“나름대로 베드신 연기를 항상 해왔어요. 넘버 3에서도 한석규 선배와 가슴 위주의 베드신을 찍었구요. 모텔 선인장에선 등쪽이 많이 노출된 신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왜 첫 베드신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베드신도 열심히 했던 만큼 이번 노출 연기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많은 분들이 또 기억 못 해주고 다음 영화할 때 또 첫 베드신이라고 얘기 안 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그는 꽤 술을 잘 한다고 소문이 나 있다. 주량은 소주 한 병 정도. 영화 장면 중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는 이때 진짜 술을 마시며 연기했다. “여자치고는 잘 마시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실수를 하지는 않아요. 예상했던 연기가 나올 정도로만 마시죠.”

‘중독’을 촬영하면서 이미연에겐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고무줄 놀이다. 서울에서 경기도 마석을 오가며 촬영하느라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쉬는 시간 틈틈이 영화 스태프들과 고무줄 놀이를 즐기고 있다.

“고무줄 놀이요? 저 잘 해요. 중학교 이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하니 너무 재미있어요. 생각보다 칼로리 소비가 많은 운동이에요.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차요.”


영화는 기쁨과 스트레스 동시에 주는 일

영화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기로 유명한 이미연. 그는 “영화는 나에게 기쁨을 주지만 또 무엇보다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특히 중독은 위험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한 방식을 보여주는 영화라 애착이 간다고 한다.

이번 촬영이 마무리 될 때까지 차기작 고민을 미뤄놓은 그는 주어진 작품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힌다.

“이제 촬영이 70% 정도 진행됐어요.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요. 당분간은 여기에만 온 정성을 쏟고 싶어요. 다음 작품을 생각할 여유는 없어요. 팬들에게 매번 작품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만큼은 꼭 지키고 싶어요. 아픈 사랑을 통해 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중독’을 통해 보여드릴게요.”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8/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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