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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즐겁다] 정선 화암계곡

'오감만족' 강원도 속살여행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을 흔히 금강산에 비유한다. 호남의 금강산이니 남해 소금강이니 하는 식으로 금강산을 빗대어 아름다움을 표현하곤 한다.

이것은 금강산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인데, 산 높고 골 깊은 정선 땅에도 금강이 있다. 정선읍에서 동쪽으로 20km를 달려가면 계곡과 반석, 약수와 석회 동굴이 한데 어울려 빚은 선경이 있어 정선 소금강이라 부른다.

정선 소금강은 화암계곡을 따라 깎아지른 바위 벼랑과 솔숲이 한데 어우러진 곳을 일컬으며, 소금강을 포함한 여덟 가지 절경을 화암8경이라 부른다.

피부병과 위장병에 특효라는 화암약수, 금맥을 발굴하다 발견한 화암동굴, 봄의 철쭉과 가을의 단풍이 장관인 거북바위, 깎아 세운 듯한 돌기둥 화표주, 하늘로 솟구친 바위들이 무리를 지은 소금강, 계곡 위에 너른 바위가 자리잡은 몰운대, 소년 장사 설화를 간직한 용마소, 협곡을 가르는 십이폭포가 절경인 광대곡이 8경을 이룬다.

화암8경을 돌아보는 첫 여정은 화암약수에서 시작된다. 목을 탁 쏘는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달랜 후 구석구석 돌아볼 일이다. 화암약수는 1910년 화암마을에 살던 문명부라는 사람이 발견했다.

아홉 선녀가 풍악을 울리며 놀던 구슬봉 아래에서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꿈을 꾼 다음날 그 자리에 가서 땅을 파 보니 약수가 샘솟았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 200m 간격으로 세 곳에 샘이 있는데, 제일 초입에 있는 약수는 솟는 구멍이 두 개라서 쌍약수라 부른다.

물맛은 맨 위에 있는 약수가 가장 낫다. 화암약수는 철분 성분이 많아 한 모금만 마셔도 입안이 찝찔하고, 탄산성분이 입안을 탁 쏜다. 설탕만 첨가하면 사이다로 불러도 좋을 정도다. 약수 주변은 철분으로 인해 붉게 물들었고, 약수가 솟을 때마다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온다. 화암약수는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약수로 가는 길의 계곡에는 언제나 맑고 시린 물이 흐른다. 어느 곳에서고 바지를 걷어 부치고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가 있다.


국내 최초의 테마동굴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란 주제로 문을 연 국내 최초의 테마동굴이다. 1928년 금광개발 도중에 발견된 석회동굴을 금광과 연결해서 만들었다. 동굴의 전체 길이는 1,8km로 ‘역사의 장’ ‘동화의 나라’ 등 모두 다섯 개의 테마로 만들어졌다.

역사의 장에는 금광 채굴 당시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고, 동화의 나라는 도깨비를 캐릭터화해서 금을 만드는 과정을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 꾸며 놓았다.

동굴탐험의 마지막 코스인 ‘대자연의 신비’는 천연석회동굴로 동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유석폭포와 석순, 석주를 볼 수 있다. 천연동굴의 규모는 여타의 동굴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종유석의 모양과 크기는 이곳을 따라 올 수 없다.

특히 하늘에서 장맛비가 쏟아지는 것처럼 늘어선 석순과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거대한 종유석을 볼 수 있는 것도 화암동굴의 매력이다.

또한 동굴은 사계절 내내 기온이 일정해서 한여름에는 냉장고 안에 들어앉은 것처럼 시원하다. 한여름에도 동굴 안은 기온이 영상 10도 내외여서 긴 팔 옷을 챙겨가야 할만큼 춥다. 동굴을 관람하는 데는 서둘러도 시간 반은 걸린다.

화암동굴에서 지하세계를 즐겼다면 이제 계곡미를 즐기며 드라이브를 할 차례다. 화암약수 입구를 지나면 왼편으로 그림바위와 화표주가 기골이 장대한 장수처럼 우뚝하다. 계곡 건너로는 그 유명한 정선 소금강이 펼쳐진다.

계곡을 따라 크게 휘어져 도는 곳을 지나면 몰운대다. 바위 벼랑 위의 너른 반석에서 계곡미를 즐기는 곳이다. 옛부터 시인묵객들이 정선 땅을 밟으면 반드시 찾았다는 이곳에서 정선의 빼어난 산수를 마음껏 음미한다.


▶ 길라잡이

정선으로 가는 길은 진부를 경유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로 나와 진부에서 33번 군도를 타고 수항계곡을 따라 30분쯤 가면 정선에서 여량으로 가는 42번 국도와 만난다.

정선읍으로 방향을 잡고 읍내를 거쳐 33번 군도 동면으로 가는 길을 따라 20분쯤 가면 화암8경과 마주하게 된다. 정선으로 돌아와 42번 국도 동해 방면으로 되짚어 가면 아우라지의 고향 여량이다.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로 가는 꼬마기차를 타보거나 오장폭포를 찾아가는 것도 괜찮다.


▶ 먹을거리

정선은 산골음식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감자 옹심이, 콧등치기 국수, 메밀국수, 메밀전 등 강원도의 토속적인 음식이 많다. 정선읍내에 있는 장터를 찾아가면 이 음식 대부분을 맛볼 수 있다.

면발을 빨아 당기면 코를 칠 정도로 쫄깃하다 해서 이름 붙은 콧등치기 국수는 정선역 곁에 있는 동광식당(033-563-3100)이 잘한다.


▶ 숙박

화암계곡에는 민박을 하는 집도 여럿 있다. 화암계곡과 화암약수터 주변에도 야영과 취사를 할 수 있는 오토 캠핑장이 있다. 화암장호텔(033-562-2374), 윗그림바위집(033-562-2081).

김무진 여행칼럼니스트 badagun@lycos.co.kr

입력시간 2002/08/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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