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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反盧·非盧 제3신당 의기투합?

신당 '애드벌룬 띄우기' '몸값 올리기' 분석

12월 대통령 선거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신당 창당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각 계파간의 양보 없는 극한 대립으로 답보 상태에 빠져 들었던 민주당의 신당 작업이 민주당내 반(反) 노무현 진영의 리더인 이인제ㆍ김중권 전 고문과 기존 자민련 세력간의 제3신당 창당 선언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주당의 이인제ㆍ김중권 전 상임고문은 8월 18일 저녁 이한동 전 총리이자 전 자민련대표, 조부영 자민련 부총재와 회동,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과는 별도의 제3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신당 추진을 가속화 하기 위해 최근 높은 여론지지를 받고 있는 정몽준 의원과 박근혜 미래연합대표와의 교섭에 착수키로 하는 등 국민 통합 신당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안동선 의원의 탈당으로 표출된 민주당내의 친노무현 대 반노무현 진영의 세 싸움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때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지냈던 이인제ㆍ김중권 전 상임고문이 민주당에서 논의되는 것과 별도의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은 당내 신당 조류가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고문을 필두로 한 반노 진영은 당초 6ㆍ13지방선거에 이어 8ㆍ8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완패가 드러날 경우 노무현 후보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일어 ‘백지 신당’의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당초 적극적인 합류를 기대했던 정몽준 의원과 박근혜 대표가 반노 세력이 추진하는 신당에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면서 반노 진영은 불안감을 갖기 시작했다.


신당 창당 주도권 쥐기 제스처

정몽준 의원은 대권 구상을 위한 지리산 종주 중이던 16일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 통합이며 이를 위한 정당 개혁을 하려면 기존 정당 의원들이 탈당해 원내 정당을 만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신당 창당 추진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이 사실을 ‘정몽준-이인제-박근혜-김종필 등 4자 연대의 제3신당 창당 본격화’로 몰고 가자 정 의원은 다음날 곧바로 “4대 연대에 대해 해당 정치인들과 아직 이야기한 바 없다. 언론이 앞서 확대 해석 하지 말아달라”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근혜 대표도 “5월 (이인제 전고문과의) 회동에서 아무 합의가 없었는데도 이 의원이 마치 ‘신당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흘린 이후 신뢰성에 문제가 내 마음에 남아 있다”고 말해 이 전고문에 대해 거리를 두었다.

따라서 이번 이 전고문을 비롯한 민주당 반노 진영과 자민련, 이 전총리의 제3 신당 창당 선언은 자신의 뜻과 다르게 흘러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당창당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로 보인다.

아직 자신의 진로를 밝히지 않고 있는 정몽준 의원에게 신당 합류의 길을 터 줘 합류를 압박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현 신당 창당 흐름을 반전 시키기 위한 이중 포석으로 분석된다. ‘당 밖에서 신당 작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 전고문과 김 전대표가 민주당 당적은 그대로 유지한 채 창당 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전고문은 합의 이후 “민주당이 백지 신당을 논의 한다면 거기에 합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독자적인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혀 이 같은 입장을 뒷받침 했다.

그간 이 전고문을 비롯한 반노 진영은 소속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연석회를 통해 통합 신당 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당내 세력 확장에 주력해 왔다. 이들은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을 대상으로 ‘노 후보 선사퇴 서명운동’을 준비하고 동시에 정몽준-박근혜-김종필-이한동 측과 민주당이 모두 참가한 ‘제3신당 대표자회의’ 구성을 추진해 왔다.

반노 진영의 이희규 의원은 “당 지도부가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신당은 어렵다”면서 “이에 따라 신당에 참여할 수 있는 정당과 정파를 교섭, 민주당과 동등한 자격으로 신당 추진 대표자회의를 구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외부 대표자 회의의 첫 단계가 바로 이인제-김중권-이한동-자민련의 제3신당 추진 합의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중도파 “단합 저해” 비판

이에 따라 민주당의 중도파와 친노무현 진영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의 절대 다수를 이루는 중도파 의원들은 ‘노무현 이든, 정몽준 이든 빨리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 이회창 후보와 맞서는 양자 대결 구도로 결말이 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도파 중진들은 더 이상 신당 논의로 갑론을박할 경우 신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더욱 떨어뜨리고 내부 분열만 초래한 다는 판단 하에 내부 분열을 최대한 차단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신당의 핵인 정 의원 영입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중도파는 이날 이인제-김중권-이한동-조부영 회동을 ‘통합 신당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도 ‘단합을 저해하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며 이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도파는 민주당 중심의 창당준비위 발족을 통한 거대 신당을 창당하는 것 대신에 외부 세력이 밖에서 신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이 이 신당과 통합하는 형태의 당 대 당 형식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형태가 되야 민주당 중심의 신당이 아닌 백지 상태의 신당 창당 형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 영입을 맡고 있는 박상천 당발전위원장은 “정 의원을 비롯해 신문에 거론되는 모든 분들과 접촉했다”며 “정 의원의 반응은 긍정적이며 신당 추진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해 통합 신당에 자신감을 보였다.


MJ선택에 달린 신당향배

그러나 아직 신당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몽준 의원이 자체 세력을 통한 독자 신당을 만들거나, 이인제-이한동-김중권-자민련이 추진하는 제3 신당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은 반노무현의 대부분과 중도파 상당수가 탈당, 분당(分黨)의 길을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12월 대선 구도는 이회창-정몽준-노무현의 3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신당의 향배는 MJ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8/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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