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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데이트] 베이비 복스

상상 초월한 중국내 인기, 대륙 뒤흔든 섹시미

“중국 팬들은 의리가 있어요. 이 가수 저 가수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한 번 좋아한 가수가 있으면 몇 년이 지나도 그 사람만 바라봐요. 저희는 한류 열풍이 일어나던 초창기부터 활동한 덕분에 고정 팬이 많아요. 중국 팬들로부터 꼬불꼬불 한글로 적은 팬레터를 받을 때면 읽기는 어려워도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죠.”

중국의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5인조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김이지 23 이희진 23 심은진 22 간미연 21 윤은혜 19).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중국팬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베이비복스 가요제’가 열리고 있어 더욱 뜻깊은 마음이다.

이 가요제는 중국과 한국을 무대로 동시에 활동하게 될 예비가수를 선발하는 대회다. 6월 28일 최종 예선을 치른 남경의 경우 1만6,000명을 넘어서는 참가자가 몰리는 등 상해 광주 심천 삼성 등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베이비복스의 이름을 내건 행사인 만큼 참가자들은 베이비복스 의상, 헤어스타일 등을 하고 주로 베이복스의 히트곡인 ‘킬러’ ‘겟 업’ ‘우연’ 등을 한국어로 부르는 성의를 보여준다.


진짜가 누군지 구분이 안가요

“진짜 베이비복스가 누군지 구분이 안 가요. 저희를 좋아해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따라하는데 멤버들도 몰라볼 지경이에요. 의상이나 스타일도 좋지만 다들 노래 실력이 너무 뛰어나요. 저희가 오히려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베이비복스는 예선 대회를 지켜보며 “한국과 중국의 스타로 발돋움할 훌륭한 가수가 선발될 것”이라고 들뜬 마음으로 10월에 열릴 최종 본선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비복스의 중국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안재욱과 함께 한국 가요계를 대표할 정도로 확실히 떴다.

하지만 1999년 진출 당시에는 고생도 많았다. 한국에서는 3집까지 발표한 스타 그룹이지만 중국 무대에서는 여전히 신인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단계를 밟았어요. 한국 음악, 베이비복스의 음악을 알리겠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공연에서 사기를 당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지난해 중국 심양과 북경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졌지만 약속된 개런티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호텔비조차 지불하지 않는 바람에 한나절 호텔에서 나오지 못했다.

“너무 놀랬죠. 상상도 못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공연은 무사히 잘 마쳤어요. 중국에 기반을 둔 저희도 이런 일을 당하는데 앞으로 한국 가수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는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이를 계기로 베이비복스의 소속사인 DR뮤직은 얼마 전 중국 현지법인 DR뮤직 차이나를 설립, 한국 스타들의 중국 진출을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어 앨범 중국서 발표

베이비복스는 중국에서 발표하는 앨범에도 한국어를 사용한다. 어설픈 중국어보다 한국어를 사용해야 중국 팬들이 더 환호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았다. 한국어로 불러야 중국내에 불고 있는 한국어 배우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중국 팬들은 저희가 한국말로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세요. 공부해서 다 따라불러요. 지극 정성이죠. 매번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 말과 문화에 대해서 더 많이 익숙해져 있는 팬들을 보게 돼요. 가슴이 뭉클해요.”

베이비복스도 중국 문화를 배우는데 열심이다. 발음의 고조가 있는 중국말은 특히 재미있다. “대개 생소한 발음도 많고 따라하기 어려운 것도 상당하죠. 민망한 경우도 있어요. 밥 먹었냐가 중국어로 뭔지 아세요? 시팔로마래요.”

중국 대륙을 뒤흔드는 베이비복스의 매력은 무엇보다 섹시한 분위기에 있다. 멤버 중 맏언니인 김이지는 ‘어디서 가슴 수술했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시달릴 정도로 볼륨 있는 몸매를 자랑한다.

간미연은 뮤직비디오에서 같은 소속사의 남성그룹 ‘PLT’의 멤버 조성훈과 농염한 분위기를 연기하면서 속살을 살짝 드러내며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여성그룹 중 춤은 우리가 제일이다’라고 할 만큼 파워 넘치는 안무도 뛰어나다.

섹시 안무가 소화하기 어렵기 않느냐는 질문에 베이브복스는 “하기 전엔 솔직히 민망하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면 프로답게 연출한다”고 말했다. 특히 간미연의 경우 섹시한 동작을 할 때 얼굴이 빨개지며 매우 쑥스러워 한다고 귀띔한다.

베이비복스는 그 동안 중국 무대에 주력하다보니 국내 팬들에 소홀하다는 질책도 많이 받았다. 때문에 대중문화 수출의 선봉에 섰다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국내 팬들의 반응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 의미에서 8월 15일 가진 국내 첫 단독 콘서트의 성공은 의미가 크다.

“중국 팬들의 사랑도 좋지만 한국 팬들의 지지를 얻을 때 더 큰 힘이 난다”며 데뷔 이후 발표했던 모든 히트곡을 라이브로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공연의 전체적인 컨셉은 ‘쑈쑈쑈’. 기존 콘서트의 틀을 깨는 ‘난장 파티’를 연출하며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활동 잠시 접고 ‘각자 행동’

베이비복스는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가수 활동을 잠시 접는다. SES, 핑클 등 다른 인기 여성그룹과 마찬가지로 ‘따로 또 같이’라는 행동 방침을 정했다.

김이지는 한ㆍ중 합작 미니시리즈 ‘북경 내사랑’에 출연한 뒤, 곧바로 중국에서 크랭크인하는 한ㆍ중 합작 20부작 드라마 ‘적혈매괴’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간미연 역시 한국 합작 영화 ‘와와’의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현재 이희진도 드라마 출연을 검토하고 있으며 윤은혜는 MTV VJ로, 심은진은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멤버 모두 흩어져 활동을 펼친다. 베이비복스는 “멤버 각자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생각”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8/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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