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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10년] 르포/ 베이징의 한국인들

교민·유학생 늘면서 리틀코리아 형성, 매년 40%이상 증가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한국인 거류증 소지자는 베이징 7,995명, 티엔진(天津) 4,850명 등 31개 도시에 3만5,176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재중국한국인회 등은 베이징 3만명, 티엔진 2만명 등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이르는 중국 전역에 13만명의 장기 체류자가 머물고 있는 것은 추산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1998년 이후 재중국 한국인 교민수는 매년 40%대로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체교민의 10%정도로 추산되는 유학생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 장단기 체류자를 합하면 2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국인 상대 복덕방 성업

베이징시 동북쪽 4환로와 5환로 사이 신흥 아파트단지인 왕징신청(望京新城)은 한국인촌이다. 아파트단지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왕징신청은 4,0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중 한국인이 700여세대에 이른다.

인근 화지아디(花家地), 따스양(大西洋)단지에서 생활하는 한국인까지 모두 합치면 2만여 명의 한국교민이 거주하고 있다고 교민들의 추산한다. 이곳은 1992년 한중수교직후 유학생들 중심으로 조성된 우다코(五道口) 한인촌의 거주자에 이어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주재원 등이 이주하면서 조성됐다. 이 단지 내에 한국인을 상대하는 복덕방만 30여개에 이른다.

최근 들어 중국 유학붐이 불면서 기러기 아빠들을 한국에 두고 엄마와 자녀들이 대거 이 아파트 단지로 몰려들어 ‘과부촌’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 지역이다.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모여 살게 되면서 한국상품 판매상가도 조성됐다.

그러나 대형건물 1, 2, 3층이 한국인 대상 상가 및 위락시설로 채워지고 외부에 ‘한국성’이라는 간판이 걸리자 중국 공안이 제재에 나섰다. 한국성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없다고 중국 당국이 제재를 하고 영업허가도 내주지 않아 결국 ‘왕징청(望京城)’이란 간판을 바꾸고서야 영업을 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한국인에게 자장면을 파는 중국집에서부터 병원까지 한국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상호도 ‘참새 방앗간’ ‘이모네 반찬전문점’ ‘땅끝마을’ ‘고향산천’ 등 토속 고향냄새가 물씬 풍긴다.


삭막했던 첫 인상, 이젠 떠나기 싫어

3년전 베이징 지사로 발령이 난 남편과 함께 초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중국에 온 오모(39)씨를 통해 베이징의 한국인 생활을 깊숙하게 살펴보자.

남편이 기업체 과장인 오씨는 한국에서 살 때보다 넓은 집에 살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중국생활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특히 그는 조선족 아줌마를 가정부로 들여 시간적 여유도 있고 가족들과 자신에게 신경을 쓸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오씨 가족생활비는 매달 집세 1,000달러를 포함해 모두 2,500~3,000달러가 든다. 자녀 중 딸은 한국인 학교에, 아들은 중국학교 국제부에 보내고 있다.

자신도 1주일에 2, 3번 중국어학원에 나가 중국말을 배우고 일주일 3, 4번 골프 연습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저녁에는 전화만 걸면 배달되는 한국 비디오테이프를 본다. 오씨는 한국에 귀국해도 중국이 그리울 것 같다. 처음 이사올 때 한국 화장지까지 갖고 왔는데 지금은 중국에 없는 물건이 없다고 생각한다.

7년전 중국에 유학을 온 송병욱(23ㆍ베이징대 4년)씨는 “베이징에 첫발을 내디뎠던 날, 그 삭막했던 베이징 풍경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잘 정리된 거리, 깨끗한 차량, 엄청나게 늘어난 교통량 등 한국과 거의 진배가 없을 정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각종 별미, 퓨전음식, 전통요리 등 그야말로 요리 천국이다. 그러나 송씨는 과거 거리에서 팔던 양꼬치나 전병 등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런 거리 음식들은 거리정리와 함께 불법 음식판매로 내몰려 거리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7년전 유학생들의 중국 생활은 단조롭고 무미건조했다. 점심내기 농구나 축구, 몇 개월이 지나도 신곡이 나오지 않는 노래방뿐이었다.


체육대회 개최 등 교민사회 활성화

그러나 유학생수가 수천 명으로 늘고 인터넷이 발달 하면서 중국 유학생 생활 패턴도 크게 변모했다. 온라인을 통해 농구, 축구, 야구 팀이 결성돼 300여명이 넘는 규모의 농구리그가 치러지기도 했다. 또 PC방 문화가 유학생들의 생활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한중수교 10년을 맞으면서 중국 베이징대 칭화(淸華)대 등 중국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한국 학생들도 급증, 중국 한국사회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재중 한국인 단체로는 현재 중국 정부에 외국인민간단체로 등록신청을 해놓은 한국인회, 기업체 주재상사원 중심의 한국상회, 현지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의 모임인 투자기업협의회 등이 있다.

1999년 출범한 한국인회(회장 신영수)의 경우 체육대회와 한인경제공동체 조성을 위한 ‘한인회 가맹점 사업’, 고충상담센타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과 함께 재중한국인 정보네트웍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입력시간 2002/08/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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