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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10년] 중국투자 10년, 뿌린만큼 거둘 수 있을까

삼성·LG등 국내 대기업 '비싼 수업료' 지불

“중국시장을 열어 제치면 세계시장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開華得世)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수석 연구원을 팀장으로 박사급 연구원을 풀 가동해 중국 현지방문을 통한 삼성그룹의 ‘대(對) 중국사업전략 리 플랜(Re-plan) 프로젝트’ 준비작업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는 연구소가 9월초까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직접 제출할 ‘향후 10년 대 중국사업전략 보고서’ 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4월19일 열린 삼성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의 향후 10년 주력 사업모델을 놓고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전략 무게중심을 어디로 가져갈 지에 대한 과제를 각 사 사장들에게 던져주었다. 고민은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지역별 특성파악으로부터 출발했다.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사업전략과 역량강화는 그 첫 번째 관문인 셈이다. 세계 300대 다국적 기업들이 집결해 ‘총성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시장은 곧 세계 시장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13억 여 명 인구의 중국 시장에 앞 다퉈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중국 사업을 통해 가진 손익계산서는 기업별로 명암이 교차한다.

중국 진출 초기당시 13억 중국인들에게 1,000원짜리 칫솔 한 개 씩 만 팔아도 한 달에 1조3,000억원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차이나 드림’에 빠져 덜컹 발을 담갔던 기업들은 2년도 채 못 버티고 짐을 싸 돌아와야 했다.

반면 지난 7,8년간 깨진 독에 물 붇듯 기업ㆍ제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지역 사업기반 확립을 위해 각종투자 등 값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던 대기업들은 최근 그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광대한, 너무나도 다양한’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 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2세대 투자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한국의 대 중국 투자는 1996년 8억3,600만 달러로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외환위기 이후 감소하다가 2000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01년 말 현재 한국의 대 중국 투자 규모는 총 5,854건에 50억1,885만 달러(집행 기준)에 이른다.


2세대 현지화 전략 “LG는 중국기업”

LG는 중국 베이징(北京)의 중심지인 톈안먼(天安門) 광장 인근 창안(長安)대로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지상30층, 지하4층 규모의 빌딩 2개 동 규모의 LG베이징타워 건립을 위해 7월 말 착공에 들어갔다.

2005년 완공될 이 빌딩은 3,939평의 대지에 높이 140.5m, 연면적 4만5,498평으로 서울 여의도 쌍둥이빌딩과 맞먹는 규모다. LG의 장기적이고 원대한 대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물인 셈이다.

LG는 중국 대륙에 진출한 LG화학과 LG전자 등 12개 계열사를 전부 입주시켜 LG의 중국현지화 본부건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용악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은 “사옥 건립은 LG가 중국에서 성공한 외국기업이 아닌 ‘중국기업’이 될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2세대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LG는 1993년 LG전자가 중국 후이저우(惠州)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래 96년에는 중국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현재 22개 생산법인을 포함, 현지법인 34개를 운영 중이다.

특히 화학ㆍ전자 등 미래 핵심사업의 주요 생산기지를 설립한 LG는 최근 현지생산 규모를 늘려가는 등 현지화 경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시장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PVC, ABS 등 고부가 특화제품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4월 중국 저장성 닝보 시에 연산 15만 톤 규모의 고급합성수지(ABS) 공장을 30만 톤으로 확대한데 이어 톈진 폴리염화비닐(PVC) 공장 역시 연산 39만 톤에서 64만 톤 규모로 증설해 중국내 1위 업체로 우뚝 올라섰다.

SI(시스템 통합)업체인 LG CNS도 1ㆍ4월 중국 광저우(廣州)와 톈진(天津)에 각각 합작회사를 설립, 향후 5년 내 중국 1위의 종합 솔루션 업체로의 도약을 준비 중에 있으며 LG전선도 9월부터 톈진 현지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바이폴라(Bipolar)’전략 을 통해 도시부터 시골까지, 고소득층부터 일반 서민들까지 전방위적인 현지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성장개발 방향에 맞춰 LG는 연안지역의 판매망 구축작업을 마무리하고 서부내륙지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해가고 있다. 제품군도 백색가전부터 최첨단 디지털 제품까지, 최고급 제품부터 중국 메이커와 가격경쟁을 벌이는 알 뜰형 제품군까지 선택 폭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 귀족마케팅

삼성은 최근 중국 사업을 총괄할 중국본사 대표를 사장급에서 부회장급으로 격상하고 선전(深 土+川)과 톈진, 쑤저우(蘇州) 등 3곳에 해외에서는 처음 현지직원 연수센터를 세우는 등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서 올해 50억 달러 매출(지난해 37억 달러)을 목표로 세운 삼성전자는 글로벌 베스트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5%에 달하는 고소득층 6,000만 명을 타깃으로 한 귀족마케팅에 주력하고있다.

지역ㆍ계층 간 빈부차이가 현격한 중국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군으로 승부수를 띄우기엔 실효를 보기 어렵다는 과거 10년간의 현지경험을 바탕으로 타깃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4일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올림픽위원회와 삼성전자 부산아시안게임 중국대표팀 후원회를 열고 아시안 게임 기간 중 중국 팀에 1,000대의 CDMA 휴대폰을 제공키로 하고 신제품 출시 때마다 금메달리스트를 광고에 활용키로 했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저우 등 전국 10대 도시에 탄탄한 판매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일반 가전보다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를 비롯 휴대폰과 노트북, 프로젝션 TV 등 최첨단 디지털 제품군으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삼성전자 ‘애니 콜’의 소비자 인지도는 6.26%로 모토롤라(6.01%)와 지멘스(5.11%)를 따돌릴 만큼 높다. 중국현지 업체와의 저가 물량경쟁으로는 사업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수익성 높은 최첨단 기술제품의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SK, 중국에 또하나의 ‘SK그룹 건설’ 목표

SK는 지난해말 상하이에서 가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생명과학 사업을 3대 중국사업으로 결정하고 ‘중국 내 또 하나의 SK그룹 건설’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는 일단 중국 현지에 정보통신 사업과 에너지ㆍ화학 사업을 추진할 별도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 ‘SK텔레콤 차이나’ 설립을 계획중인 ‘SK차이나’는 최근 중국현지 이동전화 대표회사로 꼽히는 ‘차이나 유니콘’과 코드분할 다중방식(CDMA)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내 사업참여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SK는 ‘SK차이나’의 기업가치를 2011년까지 2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중국서 기술개발로 전방위 진출

포스코도 일본 사업을 줄이는 대신 중국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3월 1억3,000만 달러를 투자, 장쑤성과 랴오닝성에 각각 스테인리스 냉연과 컬러강판 공장을 증설하는 등 향후 중국에서 기술개발까지 진행하는 ‘전방위 진출’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박한진 KOTRA 중국팀 과장은 “올해 7% 이상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은 시장개방의 폭이 넓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을 비롯해 병원 법률사무소 유통업 등 투자 분야도 갈수록 다양해져 기업들의 투자전략도 지역별 급변하는 현지 상황에 맞춰 새로운 접근방식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jmansoo@kiep.go.kr

입력시간 2002/08/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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