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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정연씨는 병역게임의 진실을 밝혀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에 대한 병역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국이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병풍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는 검찰에 대한 강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국회에 김정길 법무부 장관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하는 등 이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청와대와 민주당의 정치공작(?)을 저지하겠다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역시 병풍에 모든 승부를 걸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신당으로 국민에게 크게 어필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이 후보를 낙마시키거나 최소한 인기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정국은 브레이크 없는 기차가 양쪽에서 충돌을 각오하고 달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국의 대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 대다수는 상당히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흘러간 옛 노래를 틀어놓고 있는 민주당이나 병역 문제를 분명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곱지않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문제를 놓고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면제를 받았다는 과정이 이렇게 시끄러울 정도라면 어느 정도 의심해볼 여지는 있다. 반대로 분명히 면제사유가 되는 데도 불구하고 정략적으로 문제를 왜곡해 확대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 같은 양측의 주장에 어느 쪽이 옳은 지를 일단 판단 유보하고 냉정히 따져볼 문제가 있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 부패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병역 비리이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건장한 남자면 누구나 군대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일부 특권층이나 돈이 많은 사람의 자식들은 이러 저러한 이유로 징집되지 않았다.

일부 부모들은 자식들을 고의로 병역을 기피하게 하는 등 그릇된 자식사랑을 해온 것이다. 군에 가면 죽거나 다치는 등 불상사가 있을 것을 걱정해 사랑하는 아들이 될 수 있으면 입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면 자기 자식은 군에 안가서 무사해도 좋고 남의 아들은 군에 가서 어떤 일을 당해도 좋은가.

또 군에 간다고 꼭 잘못된 일만 일어나는가. 일부 부모들의 그릇된 자식 사랑이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건강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병역을 기피하려는 풍조가 한때 확산되기도 했었다.

부모들의 그릇된 자식 사랑은 병역 문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장대환 총리서리는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위장 전입도 마다하지 않았다. 총리 인준을 받지 못한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도 아들이 한국인 보다는 미국인으로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아예 국적까지 포기해 버렸다.

이들은 공직에 나가기 위해 할 수 없이 자신의 잘못된 결정을 노출시킬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사례는 밝혀지지 않았을 뿐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이처럼 일부 힘있고 돈 많은 특권층들이 마음껏 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곳일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특히 그 특권층들의 자녀들이 성장해 과연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느냐를 한번쯤 생각해 봄 직하다. 위장 전입해 좋은 학교를 나와 유학을 가서 그 나라 국적까지 취득하고 군에도 안가도 되는 선남 선녀들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 한 인간이 누리는 행복의 잣대를 무엇이라고 꼭 말할 수 없지만 정정당당하게 부끄럼 없이 사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때문에 부모들의 그릇된 자녀사랑은 자녀들의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

이 말은 결코 이회창 후보의 아들 정연씨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다만 정연씨에게 다음과 같이 제의하고 싶다. 언론에 공개적으로 나와 병역게임의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 이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사자인 정연씨의 인생을 위해서다. 정연씨는 앞으로도 영원히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장훈 부장

입력시간 2002/08/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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