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만점... 신종, 이색직업의 세계

"다양한 직업의 세계로 오세요”

하루에도 수많은 직업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이벤트플래너, 숍마스터, 푸드스타일리스트, 스포츠마사지사 등 언뜻 이름만 들어서는 알 듯 말 듯한 이들 직업의 종사자들을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그들이 말하는 이색직업의 매력을 알아보자.


유정일 (이벤트플래너 / iMBC방송사업팀 / 경력 8년차)

“창의력과 순발력은 기본입니다. 게다가 빠른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유행에도 민감해야 하죠. 하지만 어쩌면 이벤트 플래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며칠 밤을 새워도 끄덕 없는 체력일 겁니다. 그만큼 힘든 작업이니까요.”

올해로 경력8년차에 접어드는 유정일(32)씨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유씨는 대학시절 우연히 대전엑스포의 운영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벤트에 대한 강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뒤로 서울모터쇼와 그 밖의 굵직굵직한 여러 행사들에 운영진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결심했다.

이벤트플래너는 간단히 말해 온ㆍ오프 형태로 나눌 수 있다. 기존에는 행사 및 전시회 등의 기획, 영업, 연출 및 운영을 총괄하는 업무가 대부분 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이 급속하게 성장함에 따라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많은 이벤트들 또한 이들 이벤트플래너들의 업무 영역으로 포함되었다. iMBC소속인 유씨도 현재 사이버 채용 박람회 등과 같은 온라인 행사 등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월급이요? 글쎄요. 뭐든 자기하기 나름 아닐까요? 그래도 아직까지 박봉에 살림이 쪼들린다는 이벤트플래너는 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보수에 관계없이 열심히 해야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노하우가 생기고 그만큼 돈도 따라옵니다.”

이벤트플래너를 위한 국내 교육기관은 광고연구원(www.adcollege.co.kr), MBC아카데미, 한빛문화기획자개발원(www.koda.or.kr) 등이 있다. 이러한 기관들의 일정 교육과정을 통해 기획사나 이벤트관련 회사 등에 취업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론 수업과 병행할 수 있는 실전경험을 더욱 강조한다. 때문에 뜻이 있다면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행사에 자원봉사자 등으로 활동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직업 특성상 다방면에서 유능해야 하고 생각만큼 경기를 잘 타지 않는 분야인 만큼 꾸준히 활동한다면 어느 정도 자기영역을 확실히 구축할 수 있다.


김종욱 (숍마스터 / 롯데백화점 본점 프라이언 / 경력9년차)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이것저것 세심하게 배려하는 김종욱(31)씨의 손길이 퍽 인상적이다. 조용조용한 말투와 몸에 베인 친절함이 그가 근무하고 있는 매장의 분위기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가 처음 삼성계열의 한 패션회사에 입사할 당시만 해도 판매사원이라는 직업이 그리 인기직종은 아니었다.

하지만 국내 의류소비가 높아지고 고급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판매사원, 즉, 패션어드바이저의 역할은 매출과 직접 연관이 될 만큼 중요한 위치로 급부상했다. 거기에 서비스라는 개념과 맞물려 이들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숍마스터는 이러한 판매사원들 뿐만 아니라 매장의 운영을 총괄하는 사람을 말한다. 즉 기본적으로 5, 6년 이상의 실전경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팀원관리에 대한 적절한 노하우를 겸비해야 한다.

더욱이 소속회사와 고객과의 중간위치에 서있는 만큼 그에 따르는 연결고리의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기본적인 자질일 것이다. 예리한 눈빛사이로 흘러나오는 차분한 미소의 김종욱씨의 모습에서 숙련된 숍마스터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흔히들 숍마스터를 매장의 ‘안주인’이라고 부릅니다.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들과 제일처음 눈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숍마스터죠. 일단 매장 안에 들어온 고객들은 손님이 아니라 바로 저의 가족이 됩니다.”

숍마스터는 유통업계에서 능력제 보수를 받는 몇 안 되는 자유직종으로 꼽힌다. 개인차가 있으나 일단 숍마스터가 되면 평균적으로 대기업 중간간부 정도의 대우를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등에 입점해 있는 숍이나 외부에 개설된 로드 숍에 취업할 수 있다.

특별한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고졸 이상의 학력과 5, 6년 정도의 판매직 경험이 요구된다. 또한 다양해진 고객층에 발맞추어 기본적인 외국어 실력 등도 함께 갖춘다면 숍마스터가 되는 길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또한 남녀브랜드가 확실히 구분되어 있는 만큼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취업 가능하다.


이은주 (30, 식공간연출가 / 프리랜서 / 경력3년차)

보슬비가 기분 좋게 내리는 목요일 오전. 벌써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사동 찻집 ‘사계’에서 그녀를 만났다. 찻집에 들어서자 테이블 가득히 세팅해 놓은 유리제품들의 싱그러움이 한가득 느껴진다.

“식공간연출가는 한마디로 멀티예술가예요. 한가지만 잘 안다고 모든 환경의 특징을 조화롭게 연출할 수는 없죠. 음식과 포장, 셋팅기술, 컬러를 읽어내는 능력 등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아름다운 식공간을 창조해 낼 수 있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식공간연출가는 시각적, 감각적 효과를 통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식탁의 분위기를 더욱 독특하고 돋보이게 만들어내는 사람을 말한다. 현재 국내의 각종 매체에서 광고와 프로그램제작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각종 행사와 기획전시회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올해로 경력3년차가 되는 이은주(30)씨는 이 분야에서 야심에 찬 프리랜서로 통한다. 2002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의 테이블세팅 강의, 대전방송 생방송 주부채널 강의, MBC TV 일요일일요일밤에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에서 식공간 연출, 경인방송 요리천국 테이블세팅 코너 진행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은 경력사항들이 그녀의 숨은 노력을 대변해준다.

이씨는 남보다 유별나게 ‘보는 것’을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게다가 타고난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물론 각종 전문서적이나 화보집 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경험을 하는 것도 식공간연출가의 빼놓을 수 없는 노력일 것이다.

식공간 연출과 관련하여 다양한 자격증(영양사, 각종 조리사 자격증, 꽃꽂이, 선물포장, 데코레이션)을 취득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일단 국내 개설되어 있는 교육기관에서 연수를 받은 후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사진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단 쇼핑몰이나 지역방송, 요리관련 잡지나 화보, 백화점 등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한 후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해 정식으로 활동한다.

국내 대학기관으로는 이대, 숙대, 경기대, 경기관광전문대, 청강문화산업대 등에 정규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사설 기관으로는 ‘조은정 식품문화 연구소’, ‘황규선 리빙컬쳐’, ‘라퀴진 -푸드코디네이터 아카데미’ 등이 있다.


이승환 (35, 스포츠마사지사 / 김태영스포츠마사지센타(해운대점 대표) / 경력7년차)

공대출신으로 모 자동차 회사에서 약 5년 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스포츠마사지로 변신한 이승환(35)씨는 요즘 그의 직업에 대해 더욱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월드컵 기간 내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스포츠마사지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문을 연 개인스포츠마사지숍도 갈수록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올해로 벌써 경력7년차에 접어드는 이씨는 깊이 있는 이론적 지식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은 마사지의 테크닉이지만 고객에게 좀더 효과 있는 마사지를 위해서는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그 특징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도구 역할을 하는 자신의 몸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비로소 이론+테크닉+서비스의 3박자가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씨는 ‘교육기관의 소속이 명확하고 체계적인 교육방침이 검증된 바 있는 확실한 단체를 찾아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노동부 등에서 유망직종으로 선정하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러 교육기관들이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잘 선별해 교육받을 것을 권장했다.

스포츠마사지는 긴장된 신체와 무리한 운동 등으로 손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므로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각종 프로스포츠팀 뿐만 아니라 일반 스포츠센터에서도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경우 언제 어디서든 자원봉사가 가능하므로 베풂의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경력3년 이상일 경우 개인의 능력에 비례해 월 200∼300만원 이상의 높은 고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창업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도 있다. 스포츠관련 전공이나 물리치료, 간호학 등의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현재 한국스포츠마사지자격협회에서 교육부터 자격증 취득까지의 과정을 주관하고 있다.


  • 이런 직업은 어떠세요?

  • ☞ 플로리스트(Flowerist)

    단순히 꽃집에서 활동하는 수준을 너머 위에서 언급한 푸드스타일리스트와 같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진출분야는 무대장식, 상품전시, 테이블세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문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사설학원이나 각 시도별 문화센터, 대학의 사회교육원 등의 강좌를 이수한 후 개인 플라워숍에서 얼마동안의 연습기간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플라워아카데미(www.mamiflower.co.kr), 청아플라워즈(02-312-2327), 방식꽃예술원(02-747-4563), 한국꽃예술작가협회(02-3411-6177) 등에서 배울 수 있다.


    ☞ 국제회의전문가

    국제회의 전문가는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기획과 교섭, 유치 후 행사진행 등 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여 진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세계화와 함께 국내 국제회의 유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으므로 전망은 밝다.

    외국어능력이 필수로 요구되며 국제법률과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 또한 실제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발전이 필요하다.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컨벤션연구원, 한국관광공사, 외교안보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 전문직업개발원, 한림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국제회의학과,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COEX·한국무역협회 무역 아카데미, 고려대학교 사회교육원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병원코디네이터

    환자에 대한 상담과 직원교육, 기획과 마케팅, 병원 이미지 개선 등에 관여하는 직업으로 병원과 환자의 중간관리자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에 대한 진심 어린 서비스정신이 중요하다.

    21∼35세 미만으로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병원경력자 · 전공자가 할 수 있으며 비전공자들은 관련 교육원을 수료하고 수료증을 발급 받은 후 1·2차 병원이나 한의원 등에 취업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사와 컨설턴트로 일할 수 있다. 한국병원서비스경영센터(www.mediwiz.co.kr), 국제의료교육센터(www.gmec.co.kr) 등을 둘러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이미지컨설턴트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갖길 원하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사람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을 말한다. 패션, 화장품, 광고, 코디네이터 등의 분야에 종사했던 이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으며 국내 몇몇 사설기관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능력만 있다면 이미지컨설팅 업체에 직접 입사해 사내교육과정을 밟는 방법도 있다. 컨설턴트인 만큼 기본적인 대화술이나 강의능력이 요구된다.

    아바 이미지 컨설팅(www.imagea.co.kr), 정연아 이미지 테크(www.imagetech21.co.kr), 이미지21(www.image21.co.kr), 이미지클리닉(www.imageclinics.com), 김은주PI연구소(www.image-power.co.kr) 등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ㆍ사진 : 자유기고가= 강윤화·오세진

    입력시간 2002/08/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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