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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소외된 자의 아픔과 사랑

정복할 수 없는 마력의 보석

여름에는 수재민을, 겨울에는 불우이웃을 돕는 모금운동은 연례행사처럼 되어 버렸고 거동이 힘든 사람들의 불행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 역시 많지 않은 현실이지만 작은 정성이나마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된다.

프랑스 남부지방의 귀족출신으로 태어난 화가 툴르즈 로트렉은 어린시절 사고로 두 다리의 성장이 멈추는 비운을 맞이한다. 그는 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무관심과 달리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우울한 자신의 인생을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채워 나갈 수 있었다.

1890년대 인상파 화가 중에서도 드가를 존경했던 로트렉은 작품의 구도와 데생, 묘사법등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제목 : 몸단장 하는 여인 (Woman at her Toilet) ■작가 : 툴르즈 로트렉 (Toulouse Lautrec) ■종류 : 카드보드지 유화 ■크기 : 67cm x 54cm ■제작년도 : 1896년 ■소장 : 파리 오르세 미술관 (Museum of Orsay, Paris)

하지만 모델을 이상적 미로 표현한 드가와는 달리 로트렉은 대상의 진실한 모습과 개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불구의 몸으로 성장한 로트렉에게 편안한 위안처는 세기말 프랑스 사회의 우울함을 달래주는 환락가와 사창가 그리고 서커스단과 극장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인과 댄서는 자신과 같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열등한 사람들이었고 그들에게서 애틋한 연민과 애정을 느꼈던 것이다. 뛰어난 포스터 작품들도 남긴 로트렉은 아카데미즘과는 거리가 먼 거리의 예술을 사랑한 화가이기도 했다.

본인의 비극적 운명을 숨기려는 듯 늘 유쾌한 사교자였던 그는 친하게 지내던 사창가 여인들의 구체적이고 고유한 이미지를 애정어린 관심으로 주목하였다.

‘몸단장하는 여인’의 뒤돌아 앉은 모습을 다소 거칠지만 정성스러운 선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자유롭지 않은 신체를 가진 자신의 운명을 냉정하게 받아들인 만큼 그의 작품에서도 친근하지만 관찰하는 듯한 침착함이 느껴진다. 자신과 같은 애처로움을 가진 여인의 뒤에 힘겹게 서서 작품을 그리는 로트렉의 모습이 어느덧 다정하게 떠오르는 것 같다.

장지선 미술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2/09/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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