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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좋은 언론 나쁜 언론

그들은 한나라당이 8월 27일 각 방송사에 보면 ‘불공정 보도 시점 촉구’공문을 보고 어떻게 논평 했을까.

또 그들은 4개 방송사 노동조합과 언론 단체들이 이 공문을 “거대 야당의 횡포” “언론 길들이기”로 표현한데 대해 무어라 코멘트 했을까.

그들은 워싱턴 포스트에서 1992년 이후 총 편집국장으로 있는 레오나드 다우니(주니어)요, 부국장으로 재직중인 로버트 카이저다. 이들은 1964년 여름 이 신문에 인턴으로 있다가 기자 정상에 올랐다. 38년 경력을 가진 이들의 주특기는 탐사(invertgating)보도였다.

이들이 올 2월에 ‘뉴스에 관한 뉴스-위험에 빠진 미국 언론’이란 책을 함께 냈다. 미국의 언론은 클린턴 시대의 호황에도 침체에 빠져 있었다. 신문의 부수는 줄고 TV의 시청률도 늘지 않았다. 전통 있는 사주가 있는 신문들은 체인을 가진 그룹 신문재벌의 흡수대상이 되어 갔다.

다우니와 카이저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사세를 확장하고 기반도 더 단단해 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2001년 9월 11일 세계 무역센터 테러의 그날은 TV의 날이고 9월 12일은 신문의 날이었음을 실감나게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5만부가 더 나가 100만부가 팔렸다.

L.A 타임스는 전 인쇄기를 가동해 22만 7,000부를 더 찍어 발행부수가 100만부를 넘었다.

두 사람의 신문 기자는 언론은 바로 뉴스의 전달자며 신문뉴스 없는 뉴스는 엔진 없는 날씬한 승용차 라고 생각했다. 무엇 보다 좋은 언론은 어떤 위험 속에도 나빠지지 않기 때문에 살아 남고 발전 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가지게 됐다.

그럼 어떤 언론이 좋은 언론일까. 두 사람은 젊었을 때부터 탐사 기자였기에 좋은 탐사기사가 있는 신문과 언론을 예로 들었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탐사 기자였던 더그 프란츠는 1996년 46세 나이로 NYT로 자리를 옮겨 탐사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는 1954년에 설립된 사이언스도로시 교회라는 심리치료단체가 1993년에 국세청에 의해 교회로 인정 받아 면세를 받았음을 알아 냈다.

그는 제보자를 통해 이 단체가 많은 사설탐정을 동원해 지방 국세청 및 FBI요원들의 주거실태를 조사해 이를 빌미로 협박한 사실을 6개월의 추적 끝에 밝혀 낼 수 있었다. 아주 모호한 행정지시로 돈을 받고 치료를 해주는 이 단체가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도록 배려한 사실을 캐낸 것이다.

프란츠는 “누구도 잘못을 시인 하려 하지 않았다. 탐사 기자의 가장 어려운 점은 혼자 추적하다 숲에서 길을 잃어 버리는 때”라며 “이 단체에 엄청난 세금이 부과된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우니와 카이저는 워싱턴 DC경찰관들의 시민 총격사건을 추적해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이 기사는 탐사 기자들이 컴퓨터를 통한 조사를 토대로 8개월간 실상을 추적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1997년 조 가븐이란 미국 미주리대 언론학부 조교수가 워싱턴 포스트에 컴퓨터 분석가로 왔다. 그녀는 워싱턴의 경찰관 총기사건이 LA의 3배, 뉴욕의 4배에 달하는 사실을 컴퓨터 조사로 확인했다.

다우니 총국장은 마이아미 헤럴드에서 마약 취재로 퓰리처상을 탄후 워싱턴 포스트에 온 제프린에게 추적토록 했다. 94~97년까지 467건의 경찰관 총기사고가 일어났고 567명 경찰관이 2,271발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600여건이 민사법정에 계류되어 있는데도 정작 책임을 추궁당한 경찰관은 없었다. 97년에 일어난 41건중 9건은 비무장 시민이 총을 맞은 경우였다. 어느 은퇴한 경찰간부는 “너무 총기사고가 자주 일어나 우리 같은 고참은 무시 해버렸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기사화했다.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은 “내가 읽은 가장 유익한 충고적인 기사였다. 모든 경찰관에게 총기교육을 다시 실시 하겠다”고 했다. 98년 32건은 99년 11건으로 줄고, 2001년에 1건에 그쳤다.

다우니 총국장은 1985년 8월 니카라과에서 추락한 C123기 추락사고를 언론이 계속 추적하지 않는 바람에 결국 이란 콘트라사건으로까지 비화됐다고 주장했다.

가족의 안위를 위해 신분을 감춰 달라고 부탁한 올리버 노스 중령 등이 이란에 무기를 판매 하고도 강력 부인해 혼선을 빚기는 했지만 그래도 책임은 끝까지 추적을 하지 않은 신문에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우니와 카이저는 결론짓고 있다. “좋은 언론은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일상에 유용한 정보를 주고 그들을 저 넓은 세상에 인도 하는데 있다. 좋은 언론은 시민인 독자나 청취자들이 좋은 정보를 공유해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한다. 기자는 소명의식을 갖고 온 힘을 다해 좋은 뉴스를 전해야 한다. 나쁜 언론은 중요한 뉴스를 엉성하게 부정확하게 불공정하게 전해 독자나 시청자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다.”

우리는 저명한 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낸 분들이 KBS와 MBC의 사장을 맡고 있다. 좋은 언론이과 나쁜 언론을 너무나 잘 구별할 수 있는 분들이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대법관에 감사원장 출신이다. 문제는 기자들이다. 병풍(兵風)을 캐기 위한 탐사 기자 연합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박용배 언론인

입력시간 2002/09/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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