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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담배 맛을 떨어뜨리자

날씨가 점점 선선해질 텐데 가을에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 갈다. 갈색 트렌치 코트에 깃을 바짝 세우고 담배연기를 흘려 보내는 외로운 남성들도 종종 길거리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담배 연기와 함께 살아온 세월을 꼽아 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운치 있는 담배가 몸에 해롭다니, 정말 아쉬운 일이다. 항간에 떠도는 말에 담배를 끊는 독한 사람에게는 딸을 내주지 말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말을 바꿔야 할 듯하다.

주변의 권유나 협박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변명의 여지가 있다. 담배는 코카인이나 헤로인 등의 마약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최음제 구실을 한다.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성감을 높여 주고 성욕을 증가시켜 준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피는 담배는 쾌감을 주기까지 한다. 취침 후 8~10시간만에 처음으로 니코틴이 들어와 그 어느 때보다 쾌감 유발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들어오지 않던 니코틴이 처음으로 다시 들어오면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때문에 신경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그런 결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마약과 마찬가지로 흡연이 지나치면 급격한 발기부전 등 성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무엇보다 남녀 모두의 수정 능력을 감소시킨다. 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흡연자는 상대적으로 정자 수가 적고 형태가 불규칙할 뿐 아니라 운동능력도 떨어진다고 한다.

또 담배의 니코틴은 말초혈관 및 해면체조직의 근육을 수축시켜 발기에 필요한 혈류의 유입을 방해하기 때문에 발기의 강직도와 지속시간을 떨어뜨린다. 혈관이 좁아져 발기에 필요한 혈류를 유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동맥경화의 주범도 바로 담배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담배 공장에서 근무하는 여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상당수가 초경이 늦고 폐경이 빠르며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내막염 등의 생식기 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흡연을 할 때 이런 성적 장애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지만, 성적 매력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또한 첫 담배의 쾌감은 오래가지 못하므로 계속 담배를 피워 니코틴을 흡입해도 그만큼의 강한 쾌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요즘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흡연이 보편화되었다. 십여 년 전 몰래 숨어서 피우던 시절에서 이젠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피워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었다. 스트레스를 이기려고, 살찌지 않기 위해, 식욕을 억제하려고, 멋있게 보이려고 등등의 핑계로 시작된 흡연이 중독이 되어 끊지 못하고 고생하는 여성들도 많다.

흡연은 여성에게 치명적이다. 담배 속의 일산화탄소가 산소부족증을 일으켜 피부노화가 촉진되며,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고, 잔병치레가 잦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이 후퇴하게 된다.

임신한 여성은 말할 것도 없다. 기형아 발생을 막기 위해 임신부는 술이나 담배, 감기약, 항생제 등은 물론 커피나 콜라, 비타민A 등 종합비타민제도 피해야 한다. 모체가 흡수한 술, 담배, 약물 등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며, 선천성 기형이나 정신박약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일산화탄소와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킬 뿐 아니라 적혈구의 산소운반능력을 감소시켜 산소부족, 영양부족까지 일으키게 된다. 저 체중아, 미숙아, 허약아, 유산, 산소부족으로 인한 뇌성마비 등도 모두 흡연과 관련이 깊다.

자 이 정도면 담배를 좀 끊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혼자서 힘들다면 가족이 서로 격려해면서 도와주도록 하자.

이침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게 되면 담배 맛을 떨어뜨리고 욕구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단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과 단호한 의지를 같이 해야 한다. 몸이 힘들면 봄에는 도라지 차를 달여 가래를 삭여주고, 여름에는 살구, 복숭아를 먹고, 가을에는 은행을 기름에 볶아 먹고, 겨울에는 귤껍질을 말려 차로 달여 마시면서 사계절을 느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서에 보면 폐(肺)에는 24개의 구멍이 있어서 24절기에 따라 반응한다고 한다. 건강한 호흡은 곧 절기에 다라 맞춰 가는 호흡이라는 의미가 된다. 담배를 끊고 건강한 폐를 유지하면 풍성한 자연의 향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경섭 강남경희 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2/09/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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