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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예술과 인생


■ 작품
(에밀 졸라 지음/ 권유현 옮김/ 일빛 펴냄)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에두라르 마네는 1863년 세계 미술사에 남을 만한 큰 망신을 당했다. ‘낙선전’에 출품한 그의 혁신적인 작품 ‘풀밭 위에서의 식사’(표지에 사용된 바로 그 그림)에 엄청난 비난과 조소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르면서 화단과 문단 일각에서 마니아층이 형성돼 결국 인상주의의 포문을 연 마네의 기념비적인 대표작으로 재평가된다.

에밀 졸라의 ‘작품’은 이 같은 낙선전 파동을 모티브로 마네와 세잔 등 19세기 인상파 화가들과 이들과 가까웠던 졸라 자신의 예술세계를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등으로 널리 알려진 졸라는 “소설은 과학”이라며 당시 프랑스의 사회상과 인간 군상의 모습을 현장조사까지 해가며 가감없이 그리려 했던 자연주의의 선구자였다.

소설의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기성 화단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던 화가 클로드 랑티는 빛의 표현을 통해 자연의 본질을 포착하려는 새로운 화풍의 주도적 화가이다. 그를 중심으로 소설가 상도즈, 비평가 조리, 화가 파주롤, 가르니에, 조각가 마우도 등이 어우러져 이 흐름의 이너서클을 이루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예술적 확신을 잃어간다.

마침내 낙선을 거듭하던 클로드는 친구 덕으로 살롱전에 입선을 하지만 작품 앞에서 자살하고 만다.

주인공 클로드는 실존인물일까? 낙선전 파동과 인상파의 선구자라는 설정을 감안하면 클로드는 마네같지만 실제로는 마네와 졸라의 고향친구인 세잔을 적절하게 뒤섞어 놓은 인물이다. 또 클로드의 죽마고우로 등장하는 소설가 상도주는 졸라 자신인 것으로 보인다.

세잔이 클로드가 예술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자살로 최후를 맞는 마무리에 격분해 졸라와 절연을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소설은 ‘루공 마카르 총서’의 열네번째 작품이다. 졸라가 20여년간 집필한 이 총서는 인간의 운명은 경제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다는 운명 결정론에 입각한 일종의 가족사로 ‘목로주점’ ‘나나’ 등도 모두 이 총서의 소설들이며 ‘작품’이 우리말로 번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철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2/09/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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