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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데이트] 김사랑

"섹시한 날라리가 될 거예요"

“이제 연기자 김사랑이라고 불러주세요.”

2000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탤런트 김사랑(24)이 몸을 던지는 열연으로 안방 극장의 팬들을 사로잡는다. 8월 28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스페셜 ‘정’(장영철 극본ㆍ정세호 연출)에서 ‘날라리’로 변신했다.

그가 맡은 ‘을숙’ 역은 여상을 졸업한 뒤 영화배우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꾸는 당돌한 여성이다. 거침없는 성격의 발랄한 인물이다. 가족 몰래 내레이터 모델을 하다가 혼나기도 하고, 화가 나면 친구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도 한다.

“천방지축인 을숙이가 너무 좋아요. 덜렁덜렁한 성격에 사고 뭉치이면서도 가족에 대한 정은 대단히 깊죠. 그 동안은 얌전하고 이쁜 척하는 배역을 맡았었는데, 망가지는 역할이 훨씬 재미있어요. 좋은 변신의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요.”

김사랑은 미스코리아로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연기자로서는 아직 크게 인식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주연급 연기자다. 데뷔 2년 밖에 안된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MBC ‘어쩌면 좋아’ KBS ‘미나’에서 당당히 주연급을 꿰찼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맡은 배역은 오히려 이전보다 비중이 작다. 어떻게 보면 연기 욕심이 크게 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는 흥분해 있었다.

“‘정’은 정말 좋은 작품이에요. 흔한 ‘콩쥐팥쥐’식 드라마가 아니에요. 가족의 훈훈한 사랑을 가르쳐주는 작품이죠. 재미요? 물론 끝내주죠. 10회 분 대본이 촬영 전에 미리 나왔었는데, 하룻밤에 다 읽었어요.”

김사랑은 이번에야 말로 연기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의욕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주변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오빠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너무 소리를 질러 목이 쉬고, 친구와 격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온 몸에 시퍼런 멍이 남았다. 격투신을 촬영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그의 무릎에는 아직도 투혼의 흔적이 선명하다.“촬영 전에는 살살 하려고 했었죠. 근데 일단 연기에 몰입하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배역이 워낙 잘 노는 인물인 만큼, 의상도 튄다. 탱크톱에 초미니 스커트가 기본이다. 최대한 날라리로 보이기 위해 야한 이미지를 강조해야 한다. 미스코리아 타이틀이 보여주듯 최고의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그이지만, 섹시한 의상을 확실하게 소화하기 위해 최근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새벽 일찍 운동으로 땀을 빼고, 칼로리가 낮은 냉면이나 메밀국수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 조금만 운동을 게을리하면 표가 확 나죠. 헬스와 재즈댄스를 번갈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요. 요즘 주변에서 많이 날씬해졌대요.”

갸름한 얼굴선과 살짝 밑으로 내려온 눈꼬리가 인상적인 김사랑. 얼굴의 양각과 음각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서구적인 미인상에서 조금은 벗어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신선함 때문인지 각종 쇼ㆍ오락 프로그램으로부터 ‘러브콜’을 적지 않게 받았다.

하지만 그는 연기 외 다른 분야엔 일절 관심이 없다. 그는 “연예인보다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잘라 말한다.

어려서부터 연기자를 꿈꾸었다고 한다. 막연했던 그 꿈을 이루게 해준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미스코리아 진 발탁이 계기가 됐다. 출발은 순탄했지만, 여정은 험난하다는 것을 그는 체험으로 배우고 있다.

“미스코리아이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자세가 더 조심스러워요. 제의는 쉽게 받을 수 있지만, 연기력이 떨어질 때는 그만큼 매서운 비난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연기력 향상을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신문 읽기다. 매일 아침 큰 소리로 신문을 읽는 것이다. 발음도 정확해지고 목소리도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김사랑은 김이환(56ㆍ교사)와 황영희(48)씨의 1남 3녀 중 둘째다. 미스코리아가 되기 전에는 통금 시간이 9시일 정도로 엄격한 집안에서 자랐다.

그는 “고등학교 다닐 때 노래방만 가도 큰일 나는 줄 알았다”고 말한다. 평소에는 화장기가 전혀 없는 맨 얼굴에 힙합 바지를 걸치고 다닐 정도로 털털하고 수수하다. 취미는 컴퓨터 게임이다.

인터넷 게임사이트 ‘한게임’에서는 최고 경지인 ‘지존’의 자리에 이미 올랐고, ‘게임팅’에서는 가장 어려운 단계인 ‘용마을’에 진출해 있다. 또한 용인대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할 정도로 국악에 심취해 있다.

10월에는 ‘남자 태어나다’(박희준 감독ㆍ트윈엔터테인먼트 제작)로 스크린에도 진출한다. 이 영화는 멜로 액션 코믹 등이 혼합된 퓨전 장르의 영화다.

여기서 그는 서울에서 바닷가 마을로 이사 온 청순한 여대생으로 분한다. 비록 짧게 등장하지만 영화의 맛을 알게 돼 기쁘다. 그는 앞으로 “카메론 디아즈처럼 청순미는 물론 도발과 우수까지 어린 연기를 펴는 천(千)의 얼굴의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9/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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