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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風 프로젝트] 오리무중 정치판, 대충돌 온다

신당 창당·국정감사 등 굵직한 현안 산적

9월 정치권이 한반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 못지 않은 메머드급 정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일 문을 연 정기 국회가 대선을 앞둔 여야간의 기싸움 전장터화 할 것이 분명한데다 공적자금 국정조사, 각계 신당 창당 변수, 국정 감사, 총리 지명자 인사청문회 등 각종 굵직한 정치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9월 대선 정국의 키는 한나라당이 잡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1일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제의한 대표 회담 제의를 단호히 거부, 9월 정국을 강하게 밀어 붙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이 ‘국민의 정부’ 마지막 정기 국회라는 점에서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와 총리 지명자 인사청문회 및 인준 투표, 국정감사, 새해 예산안 심의 등에서 강하게 정부와 민주당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실력저지로 무산된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 건의안을 다시 재추진, 앞으로 나올 병풍 수사의 여파 예봉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이 새 총리 지명자를 서리로 임명할 경우 인사청문회 거부는 물론 대통령 탄핵까지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6ㆍ13지방선거와 8ㆍ8재보선 완승 이후 ‘원내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고 몸을 낮춰왔던 지금까지의 자세에서 탈피, 사안에 따라 과감하게 밀어 붙이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과 정몽준 의원 등 신당 추진 세력들의 움직임도 정국의 큰 변수다. 현재 민주당측과 정몽준 의원 측은 일단 독자적 신당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정 의원 영입이 여의치 않자 잠정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중심으로 각계 세력들을 규합하는 ‘리모델링’ 형태의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학계 경제계 여성계와 대선 후보군, 각 정당 등이 고루 참여하는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최대한 9월 15일까지 정 의원과의 타협을 시도하다 안되면 창당준비위를 중심으로 ‘신장개업’이라는 말을 안들을 만한 수준에서 신당을 꾸려갈 계획이다.


민주당 정몽준의원 움직임에 관심 집중

정몽준 의원의 동향도 정가의 흐름을 바꿀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정 의원이 민주당의 반노 세력, 자민련 등과 원내 교섭 단체를 구성하는 수준의 독자 신당을 만드는 데 성공할 경우 정국은 또 한차례 소용돌이 칠 전망이다.

그럴 경우 민주당의 분열은 물론이고 무소속과 한나라당의 원외 세력 일부, 그리고 그간 이회창 후보에 ‘팽’ 당했던 구 정치인들 다수가 합류할 수 있어 정가에 회오리를 몰고 올 수 있다. 그러나 정몽준 신당이 원내 다수당 규합에 실패할 경우 예상보다 빨리 민주당 신당과 정몽준 신당의 통합 신당 결과가 도출돼 나올 수도 있다.

여기에 검찰의 병역 비리 수사 결과 발표와 남북 통일 축구 개최 등 ‘북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9월 정가는 오리무중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김대업씨가 제출한 테이프 원본에서 구체적인 단서가 드러날 경우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9대 의혹’ 폭로 공세 수위를 올리며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한나라당도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법무장관 해임, 대통령 탄핵 등의 카드로 맞불을 놓을 것이 예상돼 9월 정국은 일촉즉발의 ‘시한 폭탄 돌리기’의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민주당 신당, 정몽준 신당 등 각 당이 12월 대통령 선거를 치를 선대위를 가동하는 등 사실상 선거전 카운트다운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여야 안팎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9/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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