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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인맥은 K1으로 통한다

경기고 출신 CEO, 정보통신·IT업계서 막강 파워

“50세의 국무총리(장대환 매일경제 전 사장ㆍ경기고 66회)라! 한국 정치판의 우물 안 개구리들, 30년 이상 지겹게 보고들은 이름들, 60ㆍ70대 구 정치인들은 그만 물러 나라. 전 세계 속의 한국을 이끌어 나갈 전문가들이 많은데, 국제적인 기준에서 경쟁력이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은퇴해 주기를…”(8월9일 경기고 동창회 홈페이지 www.kghi.org 게시판. 글쓴이 bkpkorea)


차기정권 고려한 포석 분석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ㆍ재계의 핵심주자로 뛰고있는 ‘경기고(K1) 인맥’들이 정보통신ㆍ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의 사령탑과 KT, SKT 등 주요 통신 업체들의 최고경영자(CEO)자리를 ‘K1 출신’이 잇따라 꿰차는 등 통신분야의 주류로 전면에 나서자 ‘스피드’에 민감한 통신업계가 차기정권을 고려한 사전포석은 아니냐는 견제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통신업계의 ‘K1인맥’은 ‘한국 통신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오 명(경기고 54회) 아주대 총장과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63회) 등에 이르기까지 과거 체신부 시절부터 이미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뤄왔다.

여기에다 민영 KT 초대 사장으로 8월20일 취임한 이용경(56회) 전 KTF 사장 등 ‘K1인맥’은 그 어느 분야보다 확고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이상철 장관의 경기고 7년 선배로 두 사람의 경력은 닮은 꼴을 이룬다. 이 사장은 1960년 경기고와 6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편 이 장관은 67년 경기고 와 7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역시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또 두 사람 모두 미국 통신 회사인 AT&T 벨 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는데 이 장관이 먼저 귀국해 97년 한국통신프리텔(현 KTF), 2000년 한국통신 사장에 올랐고, 이 사장은 이 장관 후임으로 KTF 사장을 지낸 데 이어 최근 KT사장에 취임했다.

통신업계에는 이들 외에도 주요 요직마다 ‘K1 인맥’들이 즐비하다.

KT 재무 실장인 남중수 전무도 74년 경기고와 79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K1 인맥’중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남 전무는 이 장관이 KT 사장 재직시절 KT 주식의 해외매각을 성공시키는 등 이 장관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KTF 후임사장 0순위로 일찌감치 낙 점 될 만큼 그 능력을 인정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이상철 장관에 이어 이용경 KT사장이 잇따라 취임하면서 ‘K1 출신’들의 눈부신 약진에 대한 외부의 경계심이 일자 남 전무 스스로 사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놓고 “최근 KTF 사장에 대한 인선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경기고 인맥에 대한 ‘딴지 걸기’식 견제용 외부압력이 작용할 것을 대비,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그만두는 편이 났다는 통신업계 ‘K1인맥’들의 자전적 결의”라며 “남 전무는 ‘K1 출신’이어서 오히려 ‘역차별’을 받은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KT와 함께 이통업계의 선두 업체인 SK텔레콤에도 ‘K1 인맥’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표문수 사장은 경기고 68회 출신으로 서울대 농대를 3년 수료했으며 김신배 전무(전략기획본부장), 이방형 상무(마케팅사업본부장)도 각각 경기고 70회와 71회 출신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경제학과를 나왔다.

통신업계 일부에서는 또 LG텔레콤에는 임원진으로 오규석 전략담당 상무가 K1출신의 대표적 젊은 주자로 꼽힌다.

통신업계의 한 ‘K1 출신’ 관계자는 “과거 2년 전까지만 해도 통신업계에서 경기고 출신들이 주축이 돼 스터디 그룹형식의 친목모임이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지만 경기고 출신에 대한 반발과 외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며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개별적으로 사모임을 갖는 부류도 상당수 있다”고 끈끈한 통신업계의 ‘K1 인맥’의 현황을 설명했다.


‘화정퇴’ 주축 IT인맥 형성

정보기술(IT) 업계에 부는 ‘K1’ 바람은 오히려 통신정보 업계보다 한층 거세다.

그 대표적인 모임이 ‘화정회(花情會)’다. 경기고가 원래 위치했던 화동의 ‘화’자와 정보통신의 ‘정’자를 합쳐서 붙였다. 1997년 지난 대선이 치러지기 직전 처음 발족한 이 모임에는 이주용(49회) KCC정보통신 회장을 비롯해 윤재철(63회) 한솔텔레콤 사장과 안경수(66회) 한국후지쓰 사장,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회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권영범(69회) 영림원 소프트랩 사장을 비롯 이충식(67회) 조인시스템 사장, 연대성(75회) 전 캐드하우스 사장, 이진일(68회) 오픈테크 사장, 정진섭(71회) 오픈베이스 사장, 이왕록 (69회) 델타정보통신 사장, 여성수(76회) 건캐드 사장, 함광선(71회) 미래넷 사장 등도 화정회 멤버다.

이 모임은 초기 초대회장에 김길창(53회) 카이스트 교수를 선임했으나 모임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업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신세기통신의 수장을 역임한 정태기(56회) 전 사장이 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IT분야의 원로들의 모임참석이 뜸 해지면서 점차 30ㆍ40대 중심의 젊은 세대로 주요활동 멤버 얼굴이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금융정보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모어 댄 뱅크의 이기승(64회ㆍ52ㆍ전 동양카드 사장) 사장은 “일부에서는 선입견을 갖고 정치성향이 강한 집단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만 사실상 IT업계의 친목회 성격으로 지식정보 네트워크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모임 격월 조찬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전 국회의원 이 철(63회) 코코 엔터프라이즈(애니메이션 제작사) 회장은 이날 향후 게임산업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연설하고 참석한 회원들과 열의에 찬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결코 본인에 대한 향후 정치일정이나 연말 대선 구도에 대한 자신의 전망 등에 대해선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화정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근 한 언론사가 국내의 지도급 인사 5만441명을 대상으로 고교 출신 성분을 조사한 결과 경기고 출신이 1,567명으로 전체의 6.6%를 차지, 경북고(3.8%), 서울고(3.5%), 경복고(3.2%), 부산고(2.7%) 출신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고 출신의 한 관계자는 “ ‘K1 인맥’이 우리나라 통신업계의 양대산맥과 주요 IT업체들의 경영권을 장악하고있는 것은 그만큼 각계에 경기고 출신이 많기 때문” 이라며 “ ‘모래알 조직’으로 오히려 더 알려진 ‘K1 인맥’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은 보다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것 아니냐 ”고 향후 ‘K1 연대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2/09/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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