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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나트시오스 ‘북한의 대기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조지 타운대 빅터 차 교수는 ‘고이즈미의 북한 도박’이란 LA타임스 기고에서 이렇게 염려했다.

“아시아 관련국들은 고이즈미 방북이 대북포용과 햇볕정책의 가치를 입증하고 포용이 결국 북한을 설득 시킨다고 믿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는 그의 평양행이 강경노선을 더 강화시키며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에는 대북정책 인식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올 1월 ‘북한의 대기근-기근, 정치 그리고 대외정책’을 쓴 미국 국제개발처(AID)처장인 앤드류 나트시오스 책을 고이즈미 총리가 한번 읽어보고 북한에 갔으면 한다. 또한 이산가족문제, 경의선과 경원선 복원등 여러 북한문제를 다루는 한국 인사들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트시오스는 조지 타운대, 하버드대의 케네디 행정대학원을 나온 보스턴 출신으로 주 하원의원(1985~1987)을 지냈다. 부시1세 정부에서 AID의 대외재해 국장, 국무부의 식량 및 인도적지원 차관보(89)까지 지냈다.

그후 93년부터 북한의 기근이 등장하는 98년까지 세계적인 자선기관 월드비전의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97년 7월과 98년에 중국 압록강과 두만강변에서 식량 난민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들기도 했다.

걸프전 당시 예비역 중령으로 참전했던 그는 98년 월드 비전을 떠나며 295쪽 짜리 이 책을 썼다. 중국 옌지 등지에서 북한 식량난민을 조사한 우리민족 서로돕기 불교운동의 법륜스님과 함께 조사했고 서울에도 여러 차례 와 황장엽씨 등 탈북자와도 인터뷰를 했다.

그에게 이런 기근에 얽힌 국제정치학적 아이디어를 준 것은 ‘인구론’의 토머스 맬서스였으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탸 센이었다. 맬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는 데 비해 식량은 산술평준적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기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지만 아사자가 왜 생기는지에 대한 정치적인 분석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비해 센은 중국의 대약진운동 때 혁명의 반대 계급이었던 지주계급에서 많은 아사자가 나온 것을 들어 양곡생산의 부족만으로 기근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어떤 계급이 식량에 접근 할 수 있냐는 정치성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는 주장이었다.

나트시오스는 센의 이론을 사우스 차이나모닝 스타의 베이징 지국장인 제임스 베이커가 입증했다고 주장한다. 베이커는 1958년에서 62년까지 계속된 대약진 운동 때 수천만이 아사한 대기근의 발생원인을 40여년후 ‘굶주림의 망령-마오의 비밀스런 기근’이란 책으로 정리했다.

그 당시 월드 비전의 부총재였던 나트시오스는 98년 옌삐앤에서 우리돕기의 법륜스님과 함께 552명의 난민을 상대로 북한의 기근을 조사했다.

이들을 통해 2,583명의 난민 일가친척이 아사한 사실을 밝혀낸뒤 그는 이를 토대로 95년 8월에서 98년 1월 사이 전체 인구의 19%(추정치)가 아사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적어도 200~350만명에 달하는 북한 사람들이 굶주려 사망했다는 뜻이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 의료행정대학원이 옌지에서 440명의 식량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함경남도에만 12.9%의 아사율이 나왔다. 이를 전체인구에 대입하면 245만명에 이른다. 나트시오스는 북한은 중앙집권력이 강한 스탈린식 공산국가라며 이 같은 국가에서 발생하는 기근은 15%가 자연재해 때문에, 85%가 정부의 잘못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했다.

수령 김일성은 90년에는 아들 김정일이 국제기구에 원조를 요청 하려 했을 때 이를 막았으며 김정일은 92년부터 기근의 징조를 알고도 이를 치료 최우선주의 제도를 택해 함경남북도ㆍ양강도 등을 치료대상에서 제외시켰다.

97년 7월 한차례 북한 땅을 본 나트시오스는 이렇게 절규한다. “기근이 감춰진 나라다. 중앙정부가 언제, 어떻게, 어떤 외국원조를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모든 이익이 정권에 매달린 나라다.”

그러나 그 후의 추적결과 그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분명 함경남북도의 식량이 평안도와 황해도로 간 것은 사실이다. 산업시설, 광산이 있는 곳으로 원조양곡이 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세계식량계획이 청진, 함흥 등 식량 도착지를 명확하게 명기한 이후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인민이 독재자를 쫓아 내지는 못하지만 인민이 반항하는 경우는 중국에도, 조선에도 자주 있었다. 원조양곡은 시장경제를 심는다.”

박용배 언론인

입력시간 2002/09/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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