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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디지털 켄버전스 시대

미국 바텔연구소(www.battelle.org)는 최근 정보기술 트렌드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바텔연구소는 7,500여명의 과학자, 엔지니어, 정보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조직이다. 매년 바텔에서 발표하는 리포트는 학계는 물론 산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바텔은 이번에 발표한 ‘10대 미래 기술’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가 늘 접하는 가전 제품의 미래를 조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미래 가전은 TV면 TV, 휴대폰이면 휴대폰 등 단독 제품의 시대를 지나 TV 통신기기 컴퓨터가 복합적으로 합쳐진 통합 제품의 시대가 온다고 예측했다.

특히 홈네트워킹과 디지털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아니고는 정보화와 지식 기반 사회에서 명함조차 내밀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바텔이 미래 기술의 하나로 꼽은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는 문자 그대로 디지털 제품과 기술끼리의 융합을 말한다. 디지털을 매개로 컴퓨터 가전 통신 등 여러 기기와 기반 기술이 서로 유기적으로 합쳐진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개념은 1990년대 초 처음 선보였다. 이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산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PC 영상가전 휴대폰과 같은 단말기 뿐 아니라 디지털 정보가 생성 유통 재생되는 콘덴츠, 네트워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컨버전스가 일어나고 있다.

콘덴츠 부문의 디지털 컨버전스는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네트워크와 서비스 분야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 유무선 통합 등의 형태로 기반 기술이 적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가전 분야에서는 두 개 기능을 한데 묶어놓은 일체형 ‘복합기기’의 등장으로 소비자에게 컨버전스의 개념이 어느 정도 친숙해진 상태다.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팩시밀리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복합 사무기기가 시장에 나왔고 PDA와 휴대폰을 하나에 통합한 제품, 오디오CD와 MP3 파일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MP3CDP도 개발됐다. DVD와 VCR을 합친 제품도 선보여 인기 몰이에 나서는 상황이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단순히 가전과 통신 시장만의 현상이 아니다. 광대역 네트워크인 초고속 통신망과 디지털 방송의 융합, 금융과 이동전화를 연결한 무선 결제 서비스, 자동차와 무선망이 융합한 텔레매틱스와 같은 형태로 이미 각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컨버전스는 기술과 제품의 융합이라는 면과 함께 각 분야의 영역과 경계가 허물어졌음을 보여 준다. 영상 디스플레이 기기와 저장 매체의 결합, 정보기기와 통신망과의 연계에서 보여 주듯이 기업 또는 서로 다른 사업끼리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또 이는 필요하면 얼마든지 다른 분야 끼리 경쟁 구도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과 일본 소니의 협력 관계는 이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은 최근 소니가 자체 개발한 저장매체인 ‘메모리 스틱’을 채택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키로 했다.

삼성의 하드웨어와 소니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합쳐 제품을 만든다면 충분한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전의 비즈니스 룰을 고려한다면 경쟁 관계인 삼성과 소니가 상호 기술을 공유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일이었다.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에 협력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컨버전스 시대에는 특별한 일도, 이슈화될 만한 사건도 아니다.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같은 분야에서는 물론 서로 다른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일어 날 수 있다.

한 마디로 삼성전자의 파트너로 LG전자가, 삼성과 전혀 사업 분야가 다른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병준 전자신문 정보가전부 기자 bjkang@etnews.co.kr

입력시간 2002/09/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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