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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울창昌 한나라당 "대권 앞으로…전진이다"

본격 대선체제 돌입, 昌 중심으로 덩력 총집결

한나라당이 9월 12일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한다. 민주당 등 여권의 신당 논의와 이회창 후보에 대한 병풍(兵風) 공세에 관계없이 ‘12월 대선 승리’라는 지상 목표를 향해 ‘마이웨이(My Way)’를 하겠다는 것이다.

요즘 한나라당은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전에 없는 견고한 내부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당권ㆍ대권 분리를 놓고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이를 견제하려는 비주류간의 치열한 세 싸움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당의 모든 힘이 이회창 후보 한 사람을 중심으로 집결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당 대표에서 일선 당원들에 이르기까지 전체 당원이 이회창 후보 휘하에 결집할 수 있는 것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관계자들은 현재의 당내 분위기는 5년 전인 제15대 대통령 선거 때와는 판이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만 해도 이 후보는 당 차원에서 구성된 선대위 기구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이 있었다. 당시 신한국당 내에는 김윤환 이한동 이수성 이홍구 조순 등 막강한 자기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대권 9룡이 버티며 이 후보를 견제, 당 차원의 효과적인 선거 운동 지원을 받지 못했다. 올해 초 이회창 후보가 당권을 놓지 않으려고 고집한 것도 5년 전의 이런 아픈 기억 때문이었다.


숨 죽인 비주류 “反昌은 없다”

그러나 요즘 한나라당은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이 후보쪽으로 밀려드는 구심력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6ㆍ13지방선거와 8ㆍ8재보선에서의 잇달아 완승을 거두면서 이 후보에 대한 당내 신뢰가 더욱 공고해져 모든 힘이 과도할 정도로 쏠리는 집중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한나라당 내에는 비주류나 반창(反昌) 세력이 자취를 감췄다. 최근 발생한 MBC 방송국에 보낸 한나라당의 보도 협조 공문 파동에서 보듯 이 후보에게 잘 보이려는 한 건 주의가 터져 나올까 봐 조바심을 갖는 상황이다.

이회창 후보 측의 주요 당직자는 “자기 몫을 챙기려고 이전투구를 벌이던 1997년 대선 때와는 다르게 모두들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힘을 모은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며 “특히 당시는 이 후보와 당 중심 세력이 물과 기름 돌 듯 대통령 후보 당 선대위가 따로 갔는데 지금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선 D-98전인 9월 12일 서청원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당 최고위원들이 직능별 위원장을, 전국 16개 시ㆍ도지부장이 지역 본부장을 담당하는 중앙 선대위를 발족한다.

가급적 범 계파와 세력들을 포괄한다는 방침에 따라 비주류쪽에 속하는 최병렬, 김용환, 김덕룡, 이부영, 홍사덕 의원 등 당 중진 의원들을 서 대표와 함께 공동의장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선대위 출범에 즈음해 임명될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이상득 전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여성 최고위원에는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선대위 출범에 맞춰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에 임하는 입장과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히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민주당 신당이나 정몽준 신당 창당 같은 정계 개편이 아니라, 이회창 후보 개인에 대한 민주당의 병풍 공세다.

신당 창당을 통한 여권의 정계 개편이 어떻게 진행되든 12월 대통령 선거 결과는 외부 요인이 아닌 이 후보 개인의 문제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어차피 국민들의 마음이 현 정권을 떠난 상태라 이 후보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표심만 잘 단속하면 승리는 무난하다는 것이다.


병풍ㆍ북풍이 대권가도 최대 걸림돌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선대위 출범에 이어 고위 및 중하위 당직자 후속 인사를 단행한 뒤 정기 국회와 국정감사, 총리서리 청문회 등 공식 의정 무대에서 민주당의 병풍 공세에 적극 대응할 태세다. 특히 공적자금 국정조사에 당력을 집중, 현 정권의 부도덕성과 타락성을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참신성과 도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직전에 있을 지도 모를 여권의 ‘신북풍 깜짝쇼’에 대한 경계도 게을리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9월말 부산 아시안게임에서의 김정일 답방 등 여권의 신북풍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면서 현 정부에 대한 대북정책의 고삐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9월 7일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김정일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힘들 것이며, 설사 이뤄진다 해도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도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남북 축구에 이어 경의선, 동해선 연결, 남북적십자 회담 등 부정 부패와 국정 파탄으로 집권 가능성이 없어지자 (여권이) 신당과 병풍, 신북풍으로 정권 재창출을 도모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9일 남북 관계특위와 통일외교통상위 연석회의를 열어 최근 한반도 정세 전반을 분석하고 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대선이 D-100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이회창 후보 개인도 각계 전문가를 영입을 통한 특보단과 자문단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개인 특보단을 선대위 기구와 별도로 후보 비서실 아래에 두고 직접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달 초 중국 방문을 끝으로 지난해 11월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펼친 한반도 주변 4강에 대한 대선 후보 외교도 마무리 했다는 내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번 미국 방문에 이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이례적으로 장쩌민 국가주석과 면담을 갖는 등 국빈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후보는 12월 대선 전까지 정치권의 움직임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국민들에게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신뢰감을 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9/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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