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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김 '가을 남기기'

데뷔43주년 콘서트,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함께 수놓는 가을의 무대

패티김(64)은 올 가을을 맞는 마음이 남다르다. 가요의 대모라는 거창한 별호에 안주하지 않고 한상 새로움에 도전한다는 의지를 펼쳐 보일 무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남겨진 큰 목표인 노래 50주년 기념 공연의 중간 점검이라고나 할까요.” 데뷔 43주년 연주회인 ‘패티김 콘서트’를 앞둔 그는 이번 콘서트를 거대한 목표를 위한 중간 과정으로 생각한다. 속으로 들어가 보면 내용은 만만찮다. 클래식 오케스트라와의 본격 협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시금석으로서의 의미가 두드러지는 자리다.


딸 카밀라에게 감히 허용한 무대

‘9월의 노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초우’ 등 그가 히트시킨 가을 노래들이 50인조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펼친다. 대중적 클래식 보급에 앞장 서 온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SBS 팝스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김정택의 지휘다.

대편성 교향악단이 빚어 올릴 선율을 중심으로 크로스 오버 무대의 진수를 펼친다. 자신의 단독 콘서트 전체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진행하는 공연 형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는 지난해 무대에서 함께 섰던 가수 딸 카밀라 게니디(23)도 함께 공연에 나서 더욱 풍성한 무대가 펼쳐지게 된다. 1976년 결혼한 이탈리아 남편 알그만도 게네디 사이에서 태어난 카밀라는 2001년 UCLA 연극과를 졸업해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패티김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지금까지 여타 가수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의 형식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자신만의 히트곡으로 클래식적 크로스오버 공연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김정택과 음악적 아이디어를 교환해 가며 작업해 패티김의 풍부한 성량을 클래식적으로 살릴 수 있는 현악과 목관의 표현에 무게를 둔 점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뮤지컬 등 대중적 장르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온 바리톤 최현수 교수(한양대 음대)가 합세해 무대를 빛내준다. 최교수는 패티김과의 협연으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팝 가수 모린 맥거번이 듀엣으로 불러 히트시킨 ‘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을 들려 줄 계획이다.

패티김의 압도적 성량으로 펼쳐 보일 이 대목은 클래식과 갖는 크로스오버 콘서트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My Way’ 등 주옥 같은 스탠더드 팝들도 빠지지 않는다.

협연할 프라임 필 오케스트라는 1997년 창단해 교향악과 오페라ㆍ발레 음악 반주 등 다양한 레퍼터리를 보유한 순발력이 돋보인다. 1998년 유니버설 발레단의 반주단으로 가졌던 뉴욕 연주때는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은 이래 순발력 있는 반주로 주목받아 왔다.


사회활동으로 활발한 사랑나누기

지금 그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다. 6월 이후로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단협) 후원회 이사장이다.

1995년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인천 여성의 전화’로부터 받은 한통의 편지가 변신의 직접적 계기였다. 매맞는 아내들의 비참한 모습도 함께 수록된 편지를 본 그는 인천종합예술회관 등지에서 그들을 돕는 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을 갖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 나갔다

국민 가수라는 말이 생겨나기 훨씬 이전부터 그는 국민 가수였다. 한국의 가요에는 트로트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당당히 알린 최초의 가수이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초우’, JP는 ‘살짜기 옵서예’를 애창한다는 사실을 ‘국민 가수 패티김’에 관계된 사실 중 극히 일부이다.

그에게 붙은 ‘최초의 기록’들은 그가 가요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객관적 증표다. 1960년 그는 일본 NHK-TV로부터 초청돼 광복 후 일본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최초의 한국 연예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967년 TBC-TV에 만들어진 ‘패티 김 쇼’는 국내 최초의 개인 프로그램이고, 1968년 주역으로 출연했던 ‘살짜기 옵서예’는 국내 최초의 창작 뮤지컬이었다. 1985년 출연했던 ‘제 1회 팝스 콘서트’는 서울시향과 협연했던 최초의 대중 음악 가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1989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은 한국 대중음악인으로서는 최초였다. 200년 6월에는 한국 대중 가수로는 최초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섰다. 패티김은 “음악을 대중 예술과 고급 예술로 나눴던 이른바 고급 예술의 교만함은 대중 모독”이라며 “음악의 편가르기는 결국 문화를 위축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여단협 후원회 이사장을 맡고부터는 ‘가족 사랑’이라는 테마로 연속 공연을 펼쳐, 수익금 1억여원 전액을 여단협에 기부했다”며 “이번 공연은 흥행 공연이지만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단협에 관계 맺으면서부터는 ‘딸 사랑 가족 사랑’이라는 이름의 콘서트 로 전국 8개 도시를 순회 공연하기도 했다.

1997년 가을 공연 때는 망막 수술을 받은 직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선 글래스를 낀 채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몸에 꽉 끼는 의상을 즐겨 입을 만큼 탄탄한 몸매, 중년을 연상케 하는 기름진 목소리 등은 그의 나이를 잊게 한다.

그는 인기에 매몰되지 않는 독특한 대중 가수다. 1999년에는 한국 국제 기아 대책 기구의 홍보 대사로 위촉돼 코소보 난민 구호를 위해 알바니아로 떠났다. 요즘 그의 관심은 호주제 폐지와 매매춘 문제 등 더욱 사회적인 것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9월 18~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장병욱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2002/09/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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